[월드 이슈] 미·중 경쟁이라더니 독주?…2위 그룹과 격차 벌려

입력 2024.07.09 (20:42) 수정 2024.07.0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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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 기술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이 두 국가가 2위 그룹과 점차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인공지능 관련 유엔 결의안을 서로 지지해주는 등 협력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AI, 인공지능 역량이 한국과 일본 등 2위 그룹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데 어디서 나온 연구 결과인가요?

[기자]

중국과학기술정보연구소에서 발표한 내용인데요.

중국의 국가급 연구소로 중국 정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과학 기술 분야의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연구소입니다.

이 연구소에서 미국의 인공지능 수준이 세계 1위, 중국이 2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중국과 미국 두 나라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이 2위 그룹인 한국과 일본 등과의 격차를 점차 벌리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확고하게 최상급 단계에 속했고, 총점도 다른 국가에 비해 확연하게 높았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가 보도했는데요.

산업 응용과 국제 협력 등 5개 분야를 평가한 결과 미국과 중국은 각각 70점과 50점대를 기록했는데 영국, 일본, 한국 등 2위 그룹은 30점대에 그쳤습니다.

미·중과 2위 그룹과의 격차도 벌어졌는데요.

이 평가에서 미국은 5년 동안 줄곧 1위를 지켰고, 중국도 4년간 2위를 기록 중인데요.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이면서 비상장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도 AI 분야에 급증하고 있는데, AI 유니콘 기업 역시 대부분 미국과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의 경우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중국의 상승세가 무섭죠?

[기자]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과 중국의 독주 현상이 더 심화 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특히 중국이 거세게 미국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대규모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도 중국의 급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메이슈 리우/AI 업체 관계자 : "현재의 기술이나 다른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중국보다 앞서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도 매우 강합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 특허 출원 건수는 미국보다 6배 이상 많았습니다.

유엔 세계지적재산권기구의 조사 결과 중국은 3만 8천 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는데 미국은 6천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허 건수가 많은 기관을 살펴봐도 텐센트와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이 10위 안에 대거 포진해 있었습니다.

미국은 IBM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름을 올렸고, 우리나라는 삼성전자가 10위 안에 들었는데요.

상급 학술지에 실린 AI 논문 점유율도 중국 36%, 미국 22%로 중국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동안 첨단 기술을 두고 미국과 중국과의 경쟁이 주로 알려졌었는데, 유엔에서는 인공 지능 분야에서 서로 협력을 했다죠?

[기자]

미국과 중국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이렇게 경쟁하면서 동시에 두 국가가 앞서나가고 있는 겁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유엔에서 서로의 결의안을 지지하면서 주도적으로 질서를 확립해나가겠다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린다 토마스-그린필드/주유엔 미국대사/3월 : "(미국은) AI 시스템에 대한 공유된 접근 방식을 명확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을 제안했습니다."]

[푸총/주유엔 중국대사/현지 시각 1일 : "(중국의) 결의안은 국제사회에 AI 역량 강화와 국제협력 증진,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사업 환경 조성 등을 촉구합니다."]

미국 주도로 올해 3월 최초의 AI 관련 유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데 이어 중국의 AI 결의안도 지난주 만장일치로 채택됐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는 비난하면서도 이번 결의안 통과를 지원한 미국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AI 분야에서 한목소리를 낸 건데요.

구속력은 없는 선언적인 내용이지만 미국과 중국이 주도적으로 AI 기술의 국제적인 질서 확립과 기준 설정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이 앞서나가면서 때로 협력도 하고 있는 거군요.

2위 그룹에 속하는 우리나라도 긴장해야겠어요?

[기자]

지난해 글로벌 AI 지수에서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경쟁력은 6위를 차지했습니다.

싱가포르, 영국, 이스라엘 등과 함께 2위 그룹인데요.

하지만 투자와 인재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성적은 비교적 좋지 않은 편입니다.

세계 각국은 투자뿐 아니라 인력 유치와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중국은 높은 연봉으로 최고 인재를 유치하려는 경쟁이 일어나면서 인공지능 분야가 금융 분야를 제치고 가장 많이 월급을 받는 업종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재 육성도 쉽지 않은데 그마저도 해외로 유출되는 비중이 높고, 또, 투자도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김주은/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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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 기술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이 두 국가가 2위 그룹과 점차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인공지능 관련 유엔 결의안을 서로 지지해주는 등 협력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AI, 인공지능 역량이 한국과 일본 등 2위 그룹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데 어디서 나온 연구 결과인가요?

[기자]

중국과학기술정보연구소에서 발표한 내용인데요.

중국의 국가급 연구소로 중국 정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과학 기술 분야의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연구소입니다.

이 연구소에서 미국의 인공지능 수준이 세계 1위, 중국이 2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중국과 미국 두 나라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이 2위 그룹인 한국과 일본 등과의 격차를 점차 벌리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확고하게 최상급 단계에 속했고, 총점도 다른 국가에 비해 확연하게 높았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가 보도했는데요.

산업 응용과 국제 협력 등 5개 분야를 평가한 결과 미국과 중국은 각각 70점과 50점대를 기록했는데 영국, 일본, 한국 등 2위 그룹은 30점대에 그쳤습니다.

미·중과 2위 그룹과의 격차도 벌어졌는데요.

이 평가에서 미국은 5년 동안 줄곧 1위를 지켰고, 중국도 4년간 2위를 기록 중인데요.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이면서 비상장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도 AI 분야에 급증하고 있는데, AI 유니콘 기업 역시 대부분 미국과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의 경우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중국의 상승세가 무섭죠?

[기자]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과 중국의 독주 현상이 더 심화 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특히 중국이 거세게 미국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대규모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도 중국의 급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메이슈 리우/AI 업체 관계자 : "현재의 기술이나 다른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중국보다 앞서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도 매우 강합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 특허 출원 건수는 미국보다 6배 이상 많았습니다.

유엔 세계지적재산권기구의 조사 결과 중국은 3만 8천 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는데 미국은 6천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허 건수가 많은 기관을 살펴봐도 텐센트와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이 10위 안에 대거 포진해 있었습니다.

미국은 IBM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름을 올렸고, 우리나라는 삼성전자가 10위 안에 들었는데요.

상급 학술지에 실린 AI 논문 점유율도 중국 36%, 미국 22%로 중국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동안 첨단 기술을 두고 미국과 중국과의 경쟁이 주로 알려졌었는데, 유엔에서는 인공 지능 분야에서 서로 협력을 했다죠?

[기자]

미국과 중국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이렇게 경쟁하면서 동시에 두 국가가 앞서나가고 있는 겁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유엔에서 서로의 결의안을 지지하면서 주도적으로 질서를 확립해나가겠다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린다 토마스-그린필드/주유엔 미국대사/3월 : "(미국은) AI 시스템에 대한 공유된 접근 방식을 명확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을 제안했습니다."]

[푸총/주유엔 중국대사/현지 시각 1일 : "(중국의) 결의안은 국제사회에 AI 역량 강화와 국제협력 증진,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사업 환경 조성 등을 촉구합니다."]

미국 주도로 올해 3월 최초의 AI 관련 유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데 이어 중국의 AI 결의안도 지난주 만장일치로 채택됐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는 비난하면서도 이번 결의안 통과를 지원한 미국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AI 분야에서 한목소리를 낸 건데요.

구속력은 없는 선언적인 내용이지만 미국과 중국이 주도적으로 AI 기술의 국제적인 질서 확립과 기준 설정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이 앞서나가면서 때로 협력도 하고 있는 거군요.

2위 그룹에 속하는 우리나라도 긴장해야겠어요?

[기자]

지난해 글로벌 AI 지수에서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경쟁력은 6위를 차지했습니다.

싱가포르, 영국, 이스라엘 등과 함께 2위 그룹인데요.

하지만 투자와 인재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성적은 비교적 좋지 않은 편입니다.

세계 각국은 투자뿐 아니라 인력 유치와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중국은 높은 연봉으로 최고 인재를 유치하려는 경쟁이 일어나면서 인공지능 분야가 금융 분야를 제치고 가장 많이 월급을 받는 업종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재 육성도 쉽지 않은데 그마저도 해외로 유출되는 비중이 높고, 또, 투자도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김주은/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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