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TV 송출 재개’ 청탁에 “권한 없다”…최 목사-행정관 통화 내용 공개

입력 2024.07.09 (21:42) 수정 2024.07.09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가방을 건낸 최재영 목사가 어떤 청탁을 했는지, 그리고 그 이후에 대통령실 직원들이 최 목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알 수있는 통화 녹취록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김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김건희 여사에게 자신이 부사장으로 있던 통일TV 송출 재개를 요청했던 최재영 목사.

이후 대통령실 조모 행정관과 통화합니다.

[최재영 목사·조 모 행정관/음성변조 : "유일한 목적은 다시 예전처럼 그냥 방송이 재개되고 그거 딱 하나인 거죠. (제가 방송될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권한은 전혀 없고...)"]

조 행정관은 일반적 절차만 알려줄 수 있다며 최 목사의 요청을 에둘러 거절합니다.

[최재영 목사·조 모 행정관/음성변조 : "(과거에 정부들이 그렇게 했다고 한들 지금은 그렇게 할 수가 있는 시기가 아니에요.) 예..."]

이 대화 내용은 최 목사가 청탁의 증거라며 지난 5월 검찰에 제출한 통화 녹음파일엔 없었습니다.

최 목사는 김창준 전 미하원 의원의 국립묘지 안장도 청탁했다고 주장했는데 검찰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유모 행정관과 조 행정관이 나눈 메신저 대화도 확보했습니다.

유 행정관은 '국립묘지 안장 청탁'이 담긴 최 목사의 메시지를 그대로 조 행정관에게 전하며 "여사님에게는 아직 말씀 안 드렸으니 검토해주시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알아보고 여사님께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뜻도 전합니다.

유 행정관은 지난 3일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최 목사 측은 "김 여사에게 고가 가방을 건네면서 국립묘지 안장 민원을 직접 말했다는 건 혼동이었다"면서도 "비서들이 보고도 하지 않았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그래픽:고석훈/영상편집:김기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통일TV 송출 재개’ 청탁에 “권한 없다”…최 목사-행정관 통화 내용 공개
    • 입력 2024-07-09 21:42:06
    • 수정2024-07-09 22:00:42
    뉴스 9
[앵커]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가방을 건낸 최재영 목사가 어떤 청탁을 했는지, 그리고 그 이후에 대통령실 직원들이 최 목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알 수있는 통화 녹취록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김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김건희 여사에게 자신이 부사장으로 있던 통일TV 송출 재개를 요청했던 최재영 목사.

이후 대통령실 조모 행정관과 통화합니다.

[최재영 목사·조 모 행정관/음성변조 : "유일한 목적은 다시 예전처럼 그냥 방송이 재개되고 그거 딱 하나인 거죠. (제가 방송될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권한은 전혀 없고...)"]

조 행정관은 일반적 절차만 알려줄 수 있다며 최 목사의 요청을 에둘러 거절합니다.

[최재영 목사·조 모 행정관/음성변조 : "(과거에 정부들이 그렇게 했다고 한들 지금은 그렇게 할 수가 있는 시기가 아니에요.) 예..."]

이 대화 내용은 최 목사가 청탁의 증거라며 지난 5월 검찰에 제출한 통화 녹음파일엔 없었습니다.

최 목사는 김창준 전 미하원 의원의 국립묘지 안장도 청탁했다고 주장했는데 검찰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유모 행정관과 조 행정관이 나눈 메신저 대화도 확보했습니다.

유 행정관은 '국립묘지 안장 청탁'이 담긴 최 목사의 메시지를 그대로 조 행정관에게 전하며 "여사님에게는 아직 말씀 안 드렸으니 검토해주시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알아보고 여사님께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뜻도 전합니다.

유 행정관은 지난 3일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최 목사 측은 "김 여사에게 고가 가방을 건네면서 국립묘지 안장 민원을 직접 말했다는 건 혼동이었다"면서도 "비서들이 보고도 하지 않았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그래픽:고석훈/영상편집:김기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