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에 농민들과 관련된 안타까운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금 소개할 이 농민은 좀 상황이 다릅니다.
벼농사 15년 만에 벤츠를 구입한 농민 이야긴데요.. 하지만 폼으로,, 사치를 부리기 위해 이 차를 산 건 아니라고 합니다. 고민정 아나운서, 이 사람이 누구죠?
<리포트>
네, 경북 칠곡에 사는 김종기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요즘 벼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는데요.
김 씨는 벼농사로 성공한 경우로, 자부심이 대단한 농사꾼이었습니다.
영농 규모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돈데요. 함께 만나보시죠!
경북 칠곡에 사는 '만석꾼' 김종기 씨는 가을걷이가 끝났지만 쉴 틈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논갈이를 해야 이듬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종기(농민): "(논갈이를 하면)벌레도 죽고, 토양도 부드러워집니다. (또) 벼 종자도 심어놓아야지 (내년 봄에) 논갈이를 하면 토양이 비옥해집니다.."
김 씨가 농사 짓는 땅은 전부 14만 평..모내기 전에 트랙터를 타고 하루에 2만 평의 땅을 김 씨 혼자 일구고 있습니다.
논갈이가 끝나면 김 씨는 올해 수확한 벼를 직접 도정해 판매를 합니다.
주문량에 맞춰 그때그때 도정하기 때문에 다른 쌀에 비해 신선도가 높다는데요.
그래서인지 멀리서도 김 씨의 쌀을 찾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장점희(김종기 씨 아내): "서울, 부산, 대구, 대구가 많고, 003009 서울 많고 그래요. 울릉도, 제주도 같은 경우는 가끔."
뿐만 아니라, 이곳까지 찾아와 쌀을 직접 사가는 단골손님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전하명(경북 성주시): "맛이 좋아서 왔습니다. (얼마 만에 사가나?) 한 달에 세 번 정도 사러옵니다."
김 씨가 올해 수확한 쌀은 4,000가마 정도.. 창고마다 가득한데요.
쌀 한 가마가 평균 15만 원이라면 김 씨는 올해 6억 원어치를 생산한 셈입니다.
이런 결실을 맺기까지에는 그에게 특별한 농사 비결이 있었습니다.
바로, 모든 공정을 기계화하고, 친환경 농법을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김종기(농민): "윤기도 더 나는 것 같고, 001905 밥 맛고 더 좋은 것 같고..그래서 유기농으로 퇴비를 만들어서 논에 뿌려서 쌀을 재배하는 것이죠."
또, 농약 대신 논에 오리를 풀어놓는데, 오리가 제초 작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농법으로 김 씨는 경북 최대의 쌀 재배 농민이 됐고, 또 농림부가 선정한 올해의 신지식인으로도 뽑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구에서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던 김 씨는 부모님 병 수발을 위해 지난 1978년, 고향에 돌아왔는데요.
그때부터 '귀농의 꿈'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김종기(농민): "처음에는 농사라는 걸 지을 줄도 몰랐는데 수확량이던가 금액이 나올 땐 정말로 기쁘고 정말로 노력의 보람이 나오는구나."
김 씨가 부모에게 물려받은 땅은 500평이 전부.
하지만 농사를 지어 번 돈으로 해마다 논을 사들여 15년 만에 땅이 8만 평으로 불어났습니다.
임차한 땅, 6만 평을 합치면 전부 14만 평인데요.
이 지역 쌀 매출액의 60%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커진 셈입니다.
이런 김 씨가 최근에 벤츠를 한 대 구입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버지 뒤를 이어 벼농사를 지을 외아들 창수 씨가 자랑스럽고 기특해서 선물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종기(농민): "저희 아들 같은 경우에도 열심히 농사를 짓기 때문에...(농사 짓는 게 아니면) 절대로 좋은 차를 (아들에게) 사줄 수가 없지요."
일부에선, 벼랑 끝에 몰린 다른 농민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지나친 사치가 아닌가.. 하는 볼멘소리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김 씨의 생각은 다릅니다.
농민도 열심히 일하면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입니다.
<인터뷰> 김종기(농민): "지금 주위에서는 외제차.. 좋은 차 벤츠를 타고 다니면 욕하지요. 욕하는 거 알지요.. 알지만은 우리 농민도 열심히 일했을 때는 (좋은 차도) 탈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보여줘야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지. 안 그러면 살 수도 없고, 타고 다닐 수도 없어요."
벤츠를 타는 농사꾼, 김종기 씨! 주위의 부러움 섞인 별명처럼, 그의 행보가 지금 시름을 앓고 있는 많은 농민들에게 또 다른 희망으로 비춰지길 바랍니다.
최근에 농민들과 관련된 안타까운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금 소개할 이 농민은 좀 상황이 다릅니다.
벼농사 15년 만에 벤츠를 구입한 농민 이야긴데요.. 하지만 폼으로,, 사치를 부리기 위해 이 차를 산 건 아니라고 합니다. 고민정 아나운서, 이 사람이 누구죠?
<리포트>
네, 경북 칠곡에 사는 김종기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요즘 벼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는데요.
김 씨는 벼농사로 성공한 경우로, 자부심이 대단한 농사꾼이었습니다.
영농 규모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돈데요. 함께 만나보시죠!
경북 칠곡에 사는 '만석꾼' 김종기 씨는 가을걷이가 끝났지만 쉴 틈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논갈이를 해야 이듬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종기(농민): "(논갈이를 하면)벌레도 죽고, 토양도 부드러워집니다. (또) 벼 종자도 심어놓아야지 (내년 봄에) 논갈이를 하면 토양이 비옥해집니다.."
김 씨가 농사 짓는 땅은 전부 14만 평..모내기 전에 트랙터를 타고 하루에 2만 평의 땅을 김 씨 혼자 일구고 있습니다.
논갈이가 끝나면 김 씨는 올해 수확한 벼를 직접 도정해 판매를 합니다.
주문량에 맞춰 그때그때 도정하기 때문에 다른 쌀에 비해 신선도가 높다는데요.
그래서인지 멀리서도 김 씨의 쌀을 찾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장점희(김종기 씨 아내): "서울, 부산, 대구, 대구가 많고, 003009 서울 많고 그래요. 울릉도, 제주도 같은 경우는 가끔."
뿐만 아니라, 이곳까지 찾아와 쌀을 직접 사가는 단골손님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전하명(경북 성주시): "맛이 좋아서 왔습니다. (얼마 만에 사가나?) 한 달에 세 번 정도 사러옵니다."
김 씨가 올해 수확한 쌀은 4,000가마 정도.. 창고마다 가득한데요.
쌀 한 가마가 평균 15만 원이라면 김 씨는 올해 6억 원어치를 생산한 셈입니다.
이런 결실을 맺기까지에는 그에게 특별한 농사 비결이 있었습니다.
바로, 모든 공정을 기계화하고, 친환경 농법을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김종기(농민): "윤기도 더 나는 것 같고, 001905 밥 맛고 더 좋은 것 같고..그래서 유기농으로 퇴비를 만들어서 논에 뿌려서 쌀을 재배하는 것이죠."
또, 농약 대신 논에 오리를 풀어놓는데, 오리가 제초 작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농법으로 김 씨는 경북 최대의 쌀 재배 농민이 됐고, 또 농림부가 선정한 올해의 신지식인으로도 뽑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구에서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던 김 씨는 부모님 병 수발을 위해 지난 1978년, 고향에 돌아왔는데요.
그때부터 '귀농의 꿈'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김종기(농민): "처음에는 농사라는 걸 지을 줄도 몰랐는데 수확량이던가 금액이 나올 땐 정말로 기쁘고 정말로 노력의 보람이 나오는구나."
김 씨가 부모에게 물려받은 땅은 500평이 전부.
하지만 농사를 지어 번 돈으로 해마다 논을 사들여 15년 만에 땅이 8만 평으로 불어났습니다.
임차한 땅, 6만 평을 합치면 전부 14만 평인데요.
이 지역 쌀 매출액의 60%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커진 셈입니다.
이런 김 씨가 최근에 벤츠를 한 대 구입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버지 뒤를 이어 벼농사를 지을 외아들 창수 씨가 자랑스럽고 기특해서 선물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종기(농민): "저희 아들 같은 경우에도 열심히 농사를 짓기 때문에...(농사 짓는 게 아니면) 절대로 좋은 차를 (아들에게) 사줄 수가 없지요."
일부에선, 벼랑 끝에 몰린 다른 농민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지나친 사치가 아닌가.. 하는 볼멘소리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김 씨의 생각은 다릅니다.
농민도 열심히 일하면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입니다.
<인터뷰> 김종기(농민): "지금 주위에서는 외제차.. 좋은 차 벤츠를 타고 다니면 욕하지요. 욕하는 거 알지요.. 알지만은 우리 농민도 열심히 일했을 때는 (좋은 차도) 탈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보여줘야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지. 안 그러면 살 수도 없고, 타고 다닐 수도 없어요."
벤츠를 타는 농사꾼, 김종기 씨! 주위의 부러움 섞인 별명처럼, 그의 행보가 지금 시름을 앓고 있는 많은 농민들에게 또 다른 희망으로 비춰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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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 뉴스] 농민이 벤츠 탄 까닭은?
-
- 입력 2005-11-21 08:34:52

<앵커 멘트>
최근에 농민들과 관련된 안타까운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금 소개할 이 농민은 좀 상황이 다릅니다.
벼농사 15년 만에 벤츠를 구입한 농민 이야긴데요.. 하지만 폼으로,, 사치를 부리기 위해 이 차를 산 건 아니라고 합니다. 고민정 아나운서, 이 사람이 누구죠?
<리포트>
네, 경북 칠곡에 사는 김종기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요즘 벼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는데요.
김 씨는 벼농사로 성공한 경우로, 자부심이 대단한 농사꾼이었습니다.
영농 규모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돈데요. 함께 만나보시죠!
경북 칠곡에 사는 '만석꾼' 김종기 씨는 가을걷이가 끝났지만 쉴 틈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논갈이를 해야 이듬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종기(농민): "(논갈이를 하면)벌레도 죽고, 토양도 부드러워집니다. (또) 벼 종자도 심어놓아야지 (내년 봄에) 논갈이를 하면 토양이 비옥해집니다.."
김 씨가 농사 짓는 땅은 전부 14만 평..모내기 전에 트랙터를 타고 하루에 2만 평의 땅을 김 씨 혼자 일구고 있습니다.
논갈이가 끝나면 김 씨는 올해 수확한 벼를 직접 도정해 판매를 합니다.
주문량에 맞춰 그때그때 도정하기 때문에 다른 쌀에 비해 신선도가 높다는데요.
그래서인지 멀리서도 김 씨의 쌀을 찾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장점희(김종기 씨 아내): "서울, 부산, 대구, 대구가 많고, 003009 서울 많고 그래요. 울릉도, 제주도 같은 경우는 가끔."
뿐만 아니라, 이곳까지 찾아와 쌀을 직접 사가는 단골손님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전하명(경북 성주시): "맛이 좋아서 왔습니다. (얼마 만에 사가나?) 한 달에 세 번 정도 사러옵니다."
김 씨가 올해 수확한 쌀은 4,000가마 정도.. 창고마다 가득한데요.
쌀 한 가마가 평균 15만 원이라면 김 씨는 올해 6억 원어치를 생산한 셈입니다.
이런 결실을 맺기까지에는 그에게 특별한 농사 비결이 있었습니다.
바로, 모든 공정을 기계화하고, 친환경 농법을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김종기(농민): "윤기도 더 나는 것 같고, 001905 밥 맛고 더 좋은 것 같고..그래서 유기농으로 퇴비를 만들어서 논에 뿌려서 쌀을 재배하는 것이죠."
또, 농약 대신 논에 오리를 풀어놓는데, 오리가 제초 작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농법으로 김 씨는 경북 최대의 쌀 재배 농민이 됐고, 또 농림부가 선정한 올해의 신지식인으로도 뽑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구에서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던 김 씨는 부모님 병 수발을 위해 지난 1978년, 고향에 돌아왔는데요.
그때부터 '귀농의 꿈'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김종기(농민): "처음에는 농사라는 걸 지을 줄도 몰랐는데 수확량이던가 금액이 나올 땐 정말로 기쁘고 정말로 노력의 보람이 나오는구나."
김 씨가 부모에게 물려받은 땅은 500평이 전부.
하지만 농사를 지어 번 돈으로 해마다 논을 사들여 15년 만에 땅이 8만 평으로 불어났습니다.
임차한 땅, 6만 평을 합치면 전부 14만 평인데요.
이 지역 쌀 매출액의 60%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커진 셈입니다.
이런 김 씨가 최근에 벤츠를 한 대 구입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버지 뒤를 이어 벼농사를 지을 외아들 창수 씨가 자랑스럽고 기특해서 선물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종기(농민): "저희 아들 같은 경우에도 열심히 농사를 짓기 때문에...(농사 짓는 게 아니면) 절대로 좋은 차를 (아들에게) 사줄 수가 없지요."
일부에선, 벼랑 끝에 몰린 다른 농민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지나친 사치가 아닌가.. 하는 볼멘소리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김 씨의 생각은 다릅니다.
농민도 열심히 일하면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입니다.
<인터뷰> 김종기(농민): "지금 주위에서는 외제차.. 좋은 차 벤츠를 타고 다니면 욕하지요. 욕하는 거 알지요.. 알지만은 우리 농민도 열심히 일했을 때는 (좋은 차도) 탈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보여줘야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지. 안 그러면 살 수도 없고, 타고 다닐 수도 없어요."
벤츠를 타는 농사꾼, 김종기 씨! 주위의 부러움 섞인 별명처럼, 그의 행보가 지금 시름을 앓고 있는 많은 농민들에게 또 다른 희망으로 비춰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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