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원인은 ‘인구 밀도’…“수도권 집중 해결해야”

입력 2024.07.10 (10:50) 수정 2024.07.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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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쏠림 문제는 지방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수많은 청년이 모여있지만, 정작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이들을 드문 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이어서,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전, 일자리를 찾아 통영에서 올라와 서울에 살고 있는 30살 강다은 씨.

올해 결혼 1년 차로 퇴근 후 남편과 보내는 시간이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고생했어. 별일 없었어, 오늘? 빨리 밥 먹자."]

마냥 행복할 것만 같은 신혼 생활이지만, 속내를 보면 고민도 많습니다.

전세로 살고 있는 방 2칸 규모 작은 아파트.

결혼을 준비하며 2억 원 가까이 대출을 받아 겨우 마련했습니다.

매달 각종 생활비에 전세금 대출 이자까지 겹치다 보니, 일상에 여유가 없습니다.

버거운 현실 앞에 결국, 이들 부부는 자녀 계획을 미뤘습니다.

[강다은·백정호/서울시 노원구 : "현실적인 상황이 좀 녹록지 않아서, 계속해서 (출산을) 조금 미루는 상황입니다. 사실 저희도 (아이를) 낳고 싶죠. 너무 낳고 싶긴 하지만, 제한적인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요."]

치솟는 집값과 물가, 취업·승진을 위한 고단한 경쟁, 이러한 현실에서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서울'입니다.

한국은행도 최근 수도권 쏠림 현상이 우리나라 저출생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민수/한국은행 지역연구지원팀장 : "수도권으로 청년층이 굉장히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인구 밀도가 많이 높아지고 그만큼 경쟁 압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미루게 되고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26개 나라 가운데, 수도권 쏠림이 가장 심각한 대한민국.

국가적 소멸을 막기 위한 정책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영상편집:김도원/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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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생 원인은 ‘인구 밀도’…“수도권 집중 해결해야”
    • 입력 2024-07-10 10:50:31
    • 수정2024-07-10 12:16:48
    930뉴스(창원)
[앵커]

수도권 쏠림 문제는 지방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수많은 청년이 모여있지만, 정작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이들을 드문 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이어서,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전, 일자리를 찾아 통영에서 올라와 서울에 살고 있는 30살 강다은 씨.

올해 결혼 1년 차로 퇴근 후 남편과 보내는 시간이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고생했어. 별일 없었어, 오늘? 빨리 밥 먹자."]

마냥 행복할 것만 같은 신혼 생활이지만, 속내를 보면 고민도 많습니다.

전세로 살고 있는 방 2칸 규모 작은 아파트.

결혼을 준비하며 2억 원 가까이 대출을 받아 겨우 마련했습니다.

매달 각종 생활비에 전세금 대출 이자까지 겹치다 보니, 일상에 여유가 없습니다.

버거운 현실 앞에 결국, 이들 부부는 자녀 계획을 미뤘습니다.

[강다은·백정호/서울시 노원구 : "현실적인 상황이 좀 녹록지 않아서, 계속해서 (출산을) 조금 미루는 상황입니다. 사실 저희도 (아이를) 낳고 싶죠. 너무 낳고 싶긴 하지만, 제한적인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요."]

치솟는 집값과 물가, 취업·승진을 위한 고단한 경쟁, 이러한 현실에서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서울'입니다.

한국은행도 최근 수도권 쏠림 현상이 우리나라 저출생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민수/한국은행 지역연구지원팀장 : "수도권으로 청년층이 굉장히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인구 밀도가 많이 높아지고 그만큼 경쟁 압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미루게 되고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26개 나라 가운데, 수도권 쏠림이 가장 심각한 대한민국.

국가적 소멸을 막기 위한 정책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영상편집:김도원/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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