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경보 강화했지만…‘야간 폭우’에 속수무책 피해

입력 2024.07.10 (21:46) 수정 2024.07.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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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비는 늦은 밤에 많이, 강하게 쏟아질 것으로 미리 예보되기도 했습니다.

기상 특보에, 수십 건의 각종 재난안전문자가 수시로 발송됐는데요.

예측치를 넘어서는 기습적인 폭우에,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거센 흙탕물이 집 마당까지 들이칩니다.

폭우에 계곡물이 범람해 도로를 타고 마을 곳곳과 주택까지 흘러든 겁니다.

[강호동/피해 주민 : "그 위쪽의 상황은 어떤지 나가서 확인해 볼 수도 없고 그러니까 되게 위험한 상황이었던 거죠."]

근처 옥천군 옥천읍과 영동군 심천면에도 불어난 하천과 저수지 붕괴, 산사태 등으로 인명과 시설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미 전날 오후부터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졌고 시간당 최대 50mm의 강수 세기까지 예보된 상황.

이틀 새 충북에서는 각종 대피 안내와 통제 등 100건 가까운 재난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하지만 손 쓸 틈 없이 삽시간에 기습적으로 곳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옥천군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비상 소집에) 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든지, 그런 소요들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는 야간 구름대의 특성상 강수 세기가 예측치를 벗어나 시시각각 변했습니다.

시간당 61mm의 장대비가 쏟아졌던 영동은 10분 간격으로 강수 세기가 더 강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200년에 한 번 내릴 정도의 기록적인 폭우로 기록됐습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 "(야간 폭우는) 비주기성을 띄며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예측성이 매우 떨어지는, 예보하기 어려운 상황을 연출하게 됩니다."]

특히 야간에는 하천물이 불어나도 알아차리기 어렵고, 범람 범위와 유속 세기도 파악하기 힘든 만큼 신속한 대피가 쉽지 않습니다.

한밤, 기습적으로 들이닥치는 폭우에 대비하기 위해 재난 운영 시스템을 보다 개선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영상편집:조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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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보·경보 강화했지만…‘야간 폭우’에 속수무책 피해
    • 입력 2024-07-10 21:46:14
    • 수정2024-07-10 22:10:45
    뉴스9(청주)
[앵커]

이번 비는 늦은 밤에 많이, 강하게 쏟아질 것으로 미리 예보되기도 했습니다.

기상 특보에, 수십 건의 각종 재난안전문자가 수시로 발송됐는데요.

예측치를 넘어서는 기습적인 폭우에,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거센 흙탕물이 집 마당까지 들이칩니다.

폭우에 계곡물이 범람해 도로를 타고 마을 곳곳과 주택까지 흘러든 겁니다.

[강호동/피해 주민 : "그 위쪽의 상황은 어떤지 나가서 확인해 볼 수도 없고 그러니까 되게 위험한 상황이었던 거죠."]

근처 옥천군 옥천읍과 영동군 심천면에도 불어난 하천과 저수지 붕괴, 산사태 등으로 인명과 시설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미 전날 오후부터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졌고 시간당 최대 50mm의 강수 세기까지 예보된 상황.

이틀 새 충북에서는 각종 대피 안내와 통제 등 100건 가까운 재난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하지만 손 쓸 틈 없이 삽시간에 기습적으로 곳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옥천군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비상 소집에) 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든지, 그런 소요들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는 야간 구름대의 특성상 강수 세기가 예측치를 벗어나 시시각각 변했습니다.

시간당 61mm의 장대비가 쏟아졌던 영동은 10분 간격으로 강수 세기가 더 강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200년에 한 번 내릴 정도의 기록적인 폭우로 기록됐습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 "(야간 폭우는) 비주기성을 띄며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예측성이 매우 떨어지는, 예보하기 어려운 상황을 연출하게 됩니다."]

특히 야간에는 하천물이 불어나도 알아차리기 어렵고, 범람 범위와 유속 세기도 파악하기 힘든 만큼 신속한 대피가 쉽지 않습니다.

한밤, 기습적으로 들이닥치는 폭우에 대비하기 위해 재난 운영 시스템을 보다 개선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영상편집:조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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