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오늘(11일) 기준금리 결정…‘가계부채·환율 불안’ 동결 유력

한국은행은 오늘(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차례 연속 동결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99명이 ‘동결’을 예측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2.4%까지 떨어졌지만,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과 유가 등 물가 상방 압력이 있는 만큼 추세적으로 안정됐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원 달러 환율이 1,300원 후반대를 지속하는 등 들썩이는 환율과 가계부채 증가세도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힙니다.

당장 금리를 내리는 결정을 하지는 않더라도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나 금통위 의결문을 통해 금리 인하 신호를 내비칠 가능성은 있습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하게 전달해 왔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그제(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나와 “최근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흐름과 성장, 금융 안정 간의 상충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주요 변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입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현지시각 9일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하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며 최근 미국의 물가 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긴축 정책을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적게 완화하는 것은 과도하게 경제활동과 고용을 약화 시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금리 인하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이르면 9월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거란 기대가 한층 커졌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하반기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 한국은행도 앞으로 남은 8월과 10월, 11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