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쓰면서 속는 기분?…‘깜깜이’ 결혼시장 [창+]

입력 2024.07.15 (07:00) 수정 2024.07.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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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 '우리의 험난한 평균 결혼식' 중에서]

지난 5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예식, 결혼준비대행서비스 피해구제신청만 2천300여건.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387건입니다.

<인터뷰>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자유 시장 경제에서는 소비자가 뭔가를 구매하고자 할 때는 미리 가격을 다 알려줘야 돼요. 그 가격이 만약에 상담을 하다 보면 추가적인 비용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 추가적인 비용이 어느 정도 있다라는 것까지도 결정 내리기 전에 미리 다 알려주는 게 원칙이에요. 근데 이제 지금은 완전히 깜깜이로....

물건을 사려면 소비자가 가격이 적정한지 따져보는게 당연하지만, 웨딩시장 만큼은 예외, 가격 비공개’가 관행입니다.

실제로 소비자원 조사를 보면, 국내 예식장 중 홈페이지에 상품별로 세부 가격을 표시한 예식장은 전체의 단 8%

<인터뷰> 장희진/ 예비 신부
플래너를 끼지 않으면 진짜 대략적인 가격도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플래너들에게만 자기들의 그 견적을 다 공개를 해두고 그냥 일반 소비자들이 이렇게 물어보면 대답을 해주기 어렵다

<인터뷰> 김다영/ 예비 신부
여기는 우리 플래너 업체가 하는 곳이라 이 가격에 해주는 거다라고 말하고 여기는 직영이다보니까 이 가격에 할 수 있는 거다라고 말했는데 비교해 보니까 똑같은 옵션이었거든요. 그래서 아 이게 이 가격이 아닐 수가 있구나 더 알아보고 할 걸.

웨딩 업계의 불투명한 영업에 정부도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결혼 서비스 시장 전반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가격 정보를 공개해, 음식점이나 미용실처럼 결혼 서비스업에도 ‘가격표시제’를 도입합니다.

그러나 이 대책, 벌써 한계가 보입니다.

<인터뷰>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이제 중요한 건 뭐냐 그 가격에 미리 표시한 거 말고 추가 비용이라든가 이런 거를 많이 요구하잖아요. 방법 중의 하나는 뭐냐 가격 표시에 제시된 비용 말고 추가적인 비용은 총 가격의 몇 프로를 넘을 수 없다든가 이렇게 규정하면 그 안에서 컨트롤이 될 것이다.

예비 부부들은 결혼 준비에 불합리한 비용들이 많다는 걸 알지만, 현실적으로 결혼식을 포기하거나, 다른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강승주/ 예비부부
어쩔 수 없이 한국은 가족 대 가족 결혼이다보니까 양가 부모님들의 의견도 조금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둘이 결혼식 필요없다고 해서 안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우리 둘만의 추억 쌓는 것도 무시는 못한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장희진/ 예비부부
비교하는 문화가 조금 심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저도 사실 준비를 시작하면서 저희는 이제 나이도 남들보다 어리고 그래도 좀 최대한 제외할 수 있는 것들은 제외하면서 하자고 시작을 했는데도 막상 남들이 다 해요. 반지는 이 정도는 다 해요 이런 얘기를 너무 많이 듣다보니까 어? 저 정도는 다 하면은 나도 해야 되나? 뭔가 남들과 다르게 가려고 하면 조금 두렵고...남들이 뭐라고 얘기할까봐 그런 것도 좀 걱정되기도 하고.

이 자료 영상 하나 보시죠.

<녹취> 자료 영상
- 1~2천만원 짜리. 명품 시계 5백만 원 짜리하고, 반지는 1.5캐럿짜리로 했어요
= 예도와 축포, 폐백에 15명 투입되니까 80만 원 더 들어요
- A급으로 하면 얼마예요?”
= 205만 원
- 사진은 여기서 하면?
= 330만 원 정도...

고가의 예물과 부르는 게 값인 추가금-

요즘 결혼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무려 2~30년 전 결혼식 풍경.
축의금 문화에 대한 비판도 생각보다 오래됐는데요.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들어서는 현대식 예식장 결혼이 늘면서 정부에선 호화 결혼식을 막겠다며 관련 법률까지 제정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오찬호/사회학자·작가
기사 같은 거를 검색해보면 그거를 비판하는 기사는 한 50년 전부터 나옵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원래 알던 사람끼리 원래 살던 동네에서 축제, 잔치처럼 했다면 지인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많은 사람을 초대해야 하는, 과거에 비해서 그런 어떤 변화가 생겼죠. 그러면 이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지기 시작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예쁘게 좀 꾸미자내가 만약에 오늘 조금 이상하다면 좀 이상한 소리 하지 않을까 더 신경을 쓰겠죠. 그런 과정에서 오용되면서 잘못된 상업화가 된 거죠.

#결혼 #결혼식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스드메 #예비부부 #웨딩

관련 방송: 2024년 7월 9일(화) 밤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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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예식, 결혼준비대행서비스 피해구제신청만 2천300여건.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387건입니다.

<인터뷰>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자유 시장 경제에서는 소비자가 뭔가를 구매하고자 할 때는 미리 가격을 다 알려줘야 돼요. 그 가격이 만약에 상담을 하다 보면 추가적인 비용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 추가적인 비용이 어느 정도 있다라는 것까지도 결정 내리기 전에 미리 다 알려주는 게 원칙이에요. 근데 이제 지금은 완전히 깜깜이로....

물건을 사려면 소비자가 가격이 적정한지 따져보는게 당연하지만, 웨딩시장 만큼은 예외, 가격 비공개’가 관행입니다.

실제로 소비자원 조사를 보면, 국내 예식장 중 홈페이지에 상품별로 세부 가격을 표시한 예식장은 전체의 단 8%

<인터뷰> 장희진/ 예비 신부
플래너를 끼지 않으면 진짜 대략적인 가격도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플래너들에게만 자기들의 그 견적을 다 공개를 해두고 그냥 일반 소비자들이 이렇게 물어보면 대답을 해주기 어렵다

<인터뷰> 김다영/ 예비 신부
여기는 우리 플래너 업체가 하는 곳이라 이 가격에 해주는 거다라고 말하고 여기는 직영이다보니까 이 가격에 할 수 있는 거다라고 말했는데 비교해 보니까 똑같은 옵션이었거든요. 그래서 아 이게 이 가격이 아닐 수가 있구나 더 알아보고 할 걸.

웨딩 업계의 불투명한 영업에 정부도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결혼 서비스 시장 전반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가격 정보를 공개해, 음식점이나 미용실처럼 결혼 서비스업에도 ‘가격표시제’를 도입합니다.

그러나 이 대책, 벌써 한계가 보입니다.

<인터뷰>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이제 중요한 건 뭐냐 그 가격에 미리 표시한 거 말고 추가 비용이라든가 이런 거를 많이 요구하잖아요. 방법 중의 하나는 뭐냐 가격 표시에 제시된 비용 말고 추가적인 비용은 총 가격의 몇 프로를 넘을 수 없다든가 이렇게 규정하면 그 안에서 컨트롤이 될 것이다.

예비 부부들은 결혼 준비에 불합리한 비용들이 많다는 걸 알지만, 현실적으로 결혼식을 포기하거나, 다른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강승주/ 예비부부
어쩔 수 없이 한국은 가족 대 가족 결혼이다보니까 양가 부모님들의 의견도 조금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둘이 결혼식 필요없다고 해서 안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우리 둘만의 추억 쌓는 것도 무시는 못한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장희진/ 예비부부
비교하는 문화가 조금 심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저도 사실 준비를 시작하면서 저희는 이제 나이도 남들보다 어리고 그래도 좀 최대한 제외할 수 있는 것들은 제외하면서 하자고 시작을 했는데도 막상 남들이 다 해요. 반지는 이 정도는 다 해요 이런 얘기를 너무 많이 듣다보니까 어? 저 정도는 다 하면은 나도 해야 되나? 뭔가 남들과 다르게 가려고 하면 조금 두렵고...남들이 뭐라고 얘기할까봐 그런 것도 좀 걱정되기도 하고.

이 자료 영상 하나 보시죠.

<녹취> 자료 영상
- 1~2천만원 짜리. 명품 시계 5백만 원 짜리하고, 반지는 1.5캐럿짜리로 했어요
= 예도와 축포, 폐백에 15명 투입되니까 80만 원 더 들어요
- A급으로 하면 얼마예요?”
= 205만 원
- 사진은 여기서 하면?
= 330만 원 정도...

고가의 예물과 부르는 게 값인 추가금-

요즘 결혼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무려 2~30년 전 결혼식 풍경.
축의금 문화에 대한 비판도 생각보다 오래됐는데요.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들어서는 현대식 예식장 결혼이 늘면서 정부에선 호화 결혼식을 막겠다며 관련 법률까지 제정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오찬호/사회학자·작가
기사 같은 거를 검색해보면 그거를 비판하는 기사는 한 50년 전부터 나옵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원래 알던 사람끼리 원래 살던 동네에서 축제, 잔치처럼 했다면 지인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많은 사람을 초대해야 하는, 과거에 비해서 그런 어떤 변화가 생겼죠. 그러면 이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지기 시작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예쁘게 좀 꾸미자내가 만약에 오늘 조금 이상하다면 좀 이상한 소리 하지 않을까 더 신경을 쓰겠죠. 그런 과정에서 오용되면서 잘못된 상업화가 된 거죠.

#결혼 #결혼식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스드메 #예비부부 #웨딩

관련 방송: 2024년 7월 9일(화) 밤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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