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맨스 스캠’ 피해 첫 집계…상반기 피해액만 4백억대

입력 2024.07.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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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파병 미군, 외국 항공사 기장, 유명 재력가… 사칭하는 직업군도, 돈이 필요한 명분도 가지각색입니다.

SNS 등 비대면으로 친분을 쌓은 뒤 어떻게든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연애 빙자 사기가 전세계적으로 기승입니다. 모든 대면 활동이 통제되던 코로나19 이후 외로움을 파고드는 이러한 사기 행위가 더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실제 3년 전 미국에서는 한해 피해 규모만 6천5백억 대에 이르렀다는 기관 발표도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국내 상황은 어떨까요?

■ 경찰 처음 피해 집계했더니..'5년 신고액' < 올해 '5개월 피해액'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선 정확한 '로맨스 스캠'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신종 사기인 만큼 사이버 사기 중 하나로 처리됐을 뿐입니다.

국제 사기 범죄를 담당하는 국정원에서 신고 건수와 피해액만 몇 년간 집계해왔었는데요. 신고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정확한 실태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피해 신고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올해부터는 로맨스 스캠을 금융 범죄로 관리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한 피해 실태를 알아야 그에 맞는 진단과 대처도 가능할 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2월부터 집계된 피해 규모, 경찰청에 확인해봤더니 상반기에만 피해 건수가 628건, 피해액은 약 454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국정원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집계한 신고 피해액 138억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로맨스 스캠의 특징은 건수 대비 피해액수가 크다는 겁니다. 관계를 기반으로 한 사기 행위이기 때문인데요. 단순히 계산해 보면 국내에선 상반기에 1건당 평균 7,2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로맨스 스캠 범행 특성상 피해자들이 신고를 다소 꺼리는 경향도 있어 실제 피해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올해 형사사법포털 개편으로 로맨스 스캠 범행을 별도로 입력해 관리하도록 했지만, 정확한 피해액은 직접 수기로 산출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보는 로맨스 스캠 범행 유형은 크게 5가지입니다.


로맨스 스캠도 보이스피싱처럼 역할이 각각 나뉘어있고, 타인의 정보를 갈취하며, 주된 범행지가 해외에 있다는 등의 이유로 실체를 확인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피해 금액이 여러 경로로 세탁돼 피해 복구가 쉽지 않다는 게 수사기관의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애초 이러한 사기에 걸려들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수사기관은 SNS에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노출하지 말고, 비대면으로 접근하는 낯선 계정은 일단 주의할 것을 당부합니다. 메신저를 통해 보내온 링크는 악성 프로그램 설치 유도 가능성이 있어서 접속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일단 온라인을 통해 송금을 요구하면 사기 행위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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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5 15: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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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파병 미군, 외국 항공사 기장, 유명 재력가… 사칭하는 직업군도, 돈이 필요한 명분도 가지각색입니다.

SNS 등 비대면으로 친분을 쌓은 뒤 어떻게든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연애 빙자 사기가 전세계적으로 기승입니다. 모든 대면 활동이 통제되던 코로나19 이후 외로움을 파고드는 이러한 사기 행위가 더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실제 3년 전 미국에서는 한해 피해 규모만 6천5백억 대에 이르렀다는 기관 발표도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국내 상황은 어떨까요?

■ 경찰 처음 피해 집계했더니..'5년 신고액' < 올해 '5개월 피해액'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선 정확한 '로맨스 스캠'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신종 사기인 만큼 사이버 사기 중 하나로 처리됐을 뿐입니다.

국제 사기 범죄를 담당하는 국정원에서 신고 건수와 피해액만 몇 년간 집계해왔었는데요. 신고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정확한 실태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피해 신고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올해부터는 로맨스 스캠을 금융 범죄로 관리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한 피해 실태를 알아야 그에 맞는 진단과 대처도 가능할 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2월부터 집계된 피해 규모, 경찰청에 확인해봤더니 상반기에만 피해 건수가 628건, 피해액은 약 454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국정원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집계한 신고 피해액 138억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로맨스 스캠의 특징은 건수 대비 피해액수가 크다는 겁니다. 관계를 기반으로 한 사기 행위이기 때문인데요. 단순히 계산해 보면 국내에선 상반기에 1건당 평균 7,2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로맨스 스캠 범행 특성상 피해자들이 신고를 다소 꺼리는 경향도 있어 실제 피해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올해 형사사법포털 개편으로 로맨스 스캠 범행을 별도로 입력해 관리하도록 했지만, 정확한 피해액은 직접 수기로 산출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보는 로맨스 스캠 범행 유형은 크게 5가지입니다.


로맨스 스캠도 보이스피싱처럼 역할이 각각 나뉘어있고, 타인의 정보를 갈취하며, 주된 범행지가 해외에 있다는 등의 이유로 실체를 확인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피해 금액이 여러 경로로 세탁돼 피해 복구가 쉽지 않다는 게 수사기관의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애초 이러한 사기에 걸려들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수사기관은 SNS에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노출하지 말고, 비대면으로 접근하는 낯선 계정은 일단 주의할 것을 당부합니다. 메신저를 통해 보내온 링크는 악성 프로그램 설치 유도 가능성이 있어서 접속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일단 온라인을 통해 송금을 요구하면 사기 행위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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