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건교장관 한현규 씨로부터 5천만 원 빌려

입력 2005.11.22 (07:45) 수정 2005.11.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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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오포지구 개발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한현규 전 경기부지사로부터 지난 2월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 장관은 빌린 돈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이 돈이 한 씨가 받은 돈 가운데 일부여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지난 2월 5천만 원이 입금됐습니다.

돈을 보낸 사람은 최근 오포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업자들로부터 10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한현규 전 경기부지사.

추 장관은 오포비리와는 관련이 없는 순수하게 빌린 돈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추병직(건설교통부 장관): "그 때는 내가 놀 때이기 때문에 아무런 역할이 없어요. 혹시 오포사건과 관련해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총선에 떨어진 뒤 부인의 병원비와 선거소송비용 때문에 고민하다 행정고시 선후배 사이로 막역했던 한 씨로부터 돈을 빌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돈을 받은 지난 2월은 오포의 지구단위개발 계획이 승인된 지난해 12월보다 석달 뒤이고, 장관취임은 이보다 두 달뒤인 올 4월에야 이뤄졌습니다.

추장관은 또 돈을 못갚으면 한 씨와 공동소유하고 있던 오피스텔의 나머지 지분을 넘기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추병직: "오피스텔 넘겨줄테니까 했더니 며칠 뒤에 통장으로 입금을 시켰어요."

문제는 이 돈이 한 씨가 뇌물로 받은 10억 원 가운데 일부라는 것.

추 장관은 또 지난 5월 공직자 재산등록 때 이 돈을 등록하지도 않았습니다.

검찰이 한현규 씨가 뇌물로 받은 10억 원 가운데 사용처가 불분명한 4억 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는 가운데 추 장관의 오포비리 개입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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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 건교장관 한현규 씨로부터 5천만 원 빌려
    • 입력 2005-11-22 07:09:26
    • 수정2005-11-22 0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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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오포지구 개발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한현규 전 경기부지사로부터 지난 2월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 장관은 빌린 돈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이 돈이 한 씨가 받은 돈 가운데 일부여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지난 2월 5천만 원이 입금됐습니다. 돈을 보낸 사람은 최근 오포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업자들로부터 10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한현규 전 경기부지사. 추 장관은 오포비리와는 관련이 없는 순수하게 빌린 돈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추병직(건설교통부 장관): "그 때는 내가 놀 때이기 때문에 아무런 역할이 없어요. 혹시 오포사건과 관련해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총선에 떨어진 뒤 부인의 병원비와 선거소송비용 때문에 고민하다 행정고시 선후배 사이로 막역했던 한 씨로부터 돈을 빌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돈을 받은 지난 2월은 오포의 지구단위개발 계획이 승인된 지난해 12월보다 석달 뒤이고, 장관취임은 이보다 두 달뒤인 올 4월에야 이뤄졌습니다. 추장관은 또 돈을 못갚으면 한 씨와 공동소유하고 있던 오피스텔의 나머지 지분을 넘기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추병직: "오피스텔 넘겨줄테니까 했더니 며칠 뒤에 통장으로 입금을 시켰어요." 문제는 이 돈이 한 씨가 뇌물로 받은 10억 원 가운데 일부라는 것. 추 장관은 또 지난 5월 공직자 재산등록 때 이 돈을 등록하지도 않았습니다. 검찰이 한현규 씨가 뇌물로 받은 10억 원 가운데 사용처가 불분명한 4억 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는 가운데 추 장관의 오포비리 개입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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