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산에서 또 등반객 사망사고…입산 허용 후 5번째 사망자

입력 2024.07.16 (07:03) 수정 2024.07.1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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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7월 14일 후지산 시즈오카현 등반로 쪽에서 60대 남성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산장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올 여름 5번째로 사망한 후지산 등반객입니다. 후지산 등산로는 야마나시현 쪽은 7월 1일부터 시즈오카현 쪽은 10일부터 개방됐는데, 지금까지 야마나시현 쪽에서 1명이 사망하고 시즈오카현 쪽에서는 4명이 사망했습니다. 현지 언론이 보도한 영상을 보면, 산악 구조대조차 거센 비바람 때문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60대 남성, 후지산 '스바시리' 루트 8부 능선에서 사망 …올 여름 5번째 사망자

일본의 공영방송사인 NHK는 14일 오후 12시 40분쯤, 후지산 시즈오카현 쪽 등반로 중 하나인 '스바시리' 등산로 8부 능선 쯤에서 60대 남성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남성은 의식 불명 상태로 쓰러져 있는 상태로 다른 등반객에게 발견됐는데 결국 숨진 겁니다.

현지 경찰은 숨진 남성이 60대로 추정되고 홀로 등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하는 것과 동시에 숨진 등반객의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후지산 등산로는 모두 4개의 코스인데, 시즈오카현 쪽 등산로 3개 루트는 7월 10일부터 입산이 허용됐습니다.

입산 첫날인 10일 오후 2시쯤,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던 악천후 속에 70대 남성이 정상 부근 등산로에서 5미터 정도 아래로 떨어져 숨졌고 같은 날 오후 5시쯤에는 '고텐바' 루트 8부 능선에서 77살 남성이 심폐 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11일 오전 4시 반쯤에는 시즈오카현 쪽 후지산 등반로 7부 능선에서 60대 남성이 역시 의식 불명 상태로 쓰러져 있다가 발견됐는데 결국 사망했습니다.

10일 입산 허용 후 14일까지 5일 동안 4명의 사망 사고가 나온 겁니다.

숨진 4명은 모두 나 홀로 등반객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야마나시현 쪽 등산로인 '요시다' 루트 8부 능선쯤에서 아내와 함께 산을 오르고 있던 중국인 59세 A 씨가 숨졌습니다.

■ 산악구조대조차 몸을 가누지 못해…"바람 자갈에 날리고 눈을 뜰 수 없을 정도"

일본의 후지 뉴스네트워크, FNN이 보도한 영상을 보면 14일 후지산 정상 부근의 악천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운무로 인해 시야 확보가 전혀 되지 않고 거센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입산 첫날인 10일부터 14일까지 정상(3,776m) 부근은 이처럼 심한 악천후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12일은 출동한 시즈오카현 경찰의 산악구조대원들조차 앞으로 발을 내딛지 못할 정도의 심한 바람이 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후지산 정상 부근에서 일해온 우에다 메구미 씨는 "초속 10미터를 넘는 바람이 사방 팔방에서 불고 있었기 때문에, 중심을 잡고 서 있을 수가 없었고 바람에 자갈이 날려 눈을 제대로 뜰 수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다케카와 슌지 일본 산악 가이드 협회 이사장은 "입산 허용이 시작됐다고 해서 산이 온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특히, "이 시기의 후지산은 날씨가 바뀌기 쉽고, 심한 경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거나 초속 20미터의 바람이 불기도 한다"면서 "악천후를 대비해 등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 "매력 있는 산이지만 쉽게 올라갈 수 없어"…고산병도 주의해야

후지산 등산 공식사이트에서는 "후지산은 매력 있는 산이지만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산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충분한 휴식과 잠을 자지 않고 진행하는 '야간산행'을 '탄환 등산'이라고 규정하며 지양해 달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탄환 등산에 의한 부상과 질병 위험은 일반적인 등산보다 3배나 된다며, 등산 중 산장에서 숙박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또, 빠른 속도로 등산할 경우 고산병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느린 속도로 등반해 줄 것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여름에도 산 정상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방한복을 필수로 챙겨야 하며 올라 갈 때 체력을 다 소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해발이 높기 때문에 고산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하산할 때 체력 고갈로 넘어지고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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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후지산에서 또 등반객 사망사고…입산 허용 후 5번째 사망자
    • 입력 2024-07-16 07:03:13
    • 수정2024-07-16 08:12:32
    국제
7월 14일 후지산 시즈오카현 등반로 쪽에서 60대 남성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산장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올 여름 5번째로 사망한 후지산 등반객입니다. 후지산 등산로는 야마나시현 쪽은 7월 1일부터 시즈오카현 쪽은 10일부터 개방됐는데, 지금까지 야마나시현 쪽에서 1명이 사망하고 시즈오카현 쪽에서는 4명이 사망했습니다. 현지 언론이 보도한 영상을 보면, 산악 구조대조차 거센 비바람 때문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br />
■ 60대 남성, 후지산 '스바시리' 루트 8부 능선에서 사망 …올 여름 5번째 사망자

일본의 공영방송사인 NHK는 14일 오후 12시 40분쯤, 후지산 시즈오카현 쪽 등반로 중 하나인 '스바시리' 등산로 8부 능선 쯤에서 60대 남성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남성은 의식 불명 상태로 쓰러져 있는 상태로 다른 등반객에게 발견됐는데 결국 숨진 겁니다.

현지 경찰은 숨진 남성이 60대로 추정되고 홀로 등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하는 것과 동시에 숨진 등반객의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후지산 등산로는 모두 4개의 코스인데, 시즈오카현 쪽 등산로 3개 루트는 7월 10일부터 입산이 허용됐습니다.

입산 첫날인 10일 오후 2시쯤,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던 악천후 속에 70대 남성이 정상 부근 등산로에서 5미터 정도 아래로 떨어져 숨졌고 같은 날 오후 5시쯤에는 '고텐바' 루트 8부 능선에서 77살 남성이 심폐 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11일 오전 4시 반쯤에는 시즈오카현 쪽 후지산 등반로 7부 능선에서 60대 남성이 역시 의식 불명 상태로 쓰러져 있다가 발견됐는데 결국 사망했습니다.

10일 입산 허용 후 14일까지 5일 동안 4명의 사망 사고가 나온 겁니다.

숨진 4명은 모두 나 홀로 등반객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야마나시현 쪽 등산로인 '요시다' 루트 8부 능선쯤에서 아내와 함께 산을 오르고 있던 중국인 59세 A 씨가 숨졌습니다.

■ 산악구조대조차 몸을 가누지 못해…"바람 자갈에 날리고 눈을 뜰 수 없을 정도"

일본의 후지 뉴스네트워크, FNN이 보도한 영상을 보면 14일 후지산 정상 부근의 악천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운무로 인해 시야 확보가 전혀 되지 않고 거센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입산 첫날인 10일부터 14일까지 정상(3,776m) 부근은 이처럼 심한 악천후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12일은 출동한 시즈오카현 경찰의 산악구조대원들조차 앞으로 발을 내딛지 못할 정도의 심한 바람이 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후지산 정상 부근에서 일해온 우에다 메구미 씨는 "초속 10미터를 넘는 바람이 사방 팔방에서 불고 있었기 때문에, 중심을 잡고 서 있을 수가 없었고 바람에 자갈이 날려 눈을 제대로 뜰 수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다케카와 슌지 일본 산악 가이드 협회 이사장은 "입산 허용이 시작됐다고 해서 산이 온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특히, "이 시기의 후지산은 날씨가 바뀌기 쉽고, 심한 경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거나 초속 20미터의 바람이 불기도 한다"면서 "악천후를 대비해 등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 "매력 있는 산이지만 쉽게 올라갈 수 없어"…고산병도 주의해야

후지산 등산 공식사이트에서는 "후지산은 매력 있는 산이지만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산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충분한 휴식과 잠을 자지 않고 진행하는 '야간산행'을 '탄환 등산'이라고 규정하며 지양해 달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탄환 등산에 의한 부상과 질병 위험은 일반적인 등산보다 3배나 된다며, 등산 중 산장에서 숙박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또, 빠른 속도로 등산할 경우 고산병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느린 속도로 등반해 줄 것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여름에도 산 정상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방한복을 필수로 챙겨야 하며 올라 갈 때 체력을 다 소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해발이 높기 때문에 고산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하산할 때 체력 고갈로 넘어지고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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