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대출 미끼로 ‘휴대전화 깡’ 유도…경찰, 140명에 범죄집단 혐의 적용

입력 2024.07.16 (12:13) 수정 2024.07.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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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액대출을 미끼로 휴대전화를 개통시킨 뒤 단말기와 유심을 불법 유통해 수십억 원의 이익을 챙겨온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100명이 넘는 인원이 3년 넘게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는데, 경찰은 범죄집단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액대출을 미끼로 고가의 신형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뒤 불법 유심을 유통한 이른바 '휴대전화 깡'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피싱범죄수사계는 사기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 씨 등 15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습니다.

특히 경찰은 이들 가운데 140명에 대해 형법상 범죄집단 조직 및 활동 등 혐의를 적용했는데, 범죄집단 관련 혐의가 적용된 단일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이들은 2019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대출 희망자를 모집해 이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단말기는 장물업자에게 팔고 유심은 사기 조직에 유통해 64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에 이용된 명의자는 모두 2,695명으로, 개통된 휴대전화는 3,767대에 이릅니다.

특히 이렇게 유통된 불법 유심 가운데 172개는 실제로 각종 사기범죄에 이용됐고, 사기 피해액만 33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휴대전화를 개통해 준 명의자 63%는 단말기 할부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4월 '강남 마약 음료 사건'에 이용된 불법 유심을 단서로 지난 1월부터 수사에 착수해 '휴대전화 깡' 조직을 적발했습니다.

[심무송/서울청 광역수사단 피싱수사계장 : "대출을 신청했는데 휴대전화 개통을 유도한다면 백퍼센트 '휴대전화 깡' 범죄라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경찰은 59억 8,300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하고, 국세청에 피의자들에 대한 탈세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훈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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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액대출 미끼로 ‘휴대전화 깡’ 유도…경찰, 140명에 범죄집단 혐의 적용
    • 입력 2024-07-16 12:13:53
    • 수정2024-07-16 13:03:42
    뉴스 12
[앵커]

소액대출을 미끼로 휴대전화를 개통시킨 뒤 단말기와 유심을 불법 유통해 수십억 원의 이익을 챙겨온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100명이 넘는 인원이 3년 넘게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는데, 경찰은 범죄집단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액대출을 미끼로 고가의 신형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뒤 불법 유심을 유통한 이른바 '휴대전화 깡'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피싱범죄수사계는 사기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 씨 등 15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습니다.

특히 경찰은 이들 가운데 140명에 대해 형법상 범죄집단 조직 및 활동 등 혐의를 적용했는데, 범죄집단 관련 혐의가 적용된 단일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이들은 2019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대출 희망자를 모집해 이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단말기는 장물업자에게 팔고 유심은 사기 조직에 유통해 64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에 이용된 명의자는 모두 2,695명으로, 개통된 휴대전화는 3,767대에 이릅니다.

특히 이렇게 유통된 불법 유심 가운데 172개는 실제로 각종 사기범죄에 이용됐고, 사기 피해액만 33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휴대전화를 개통해 준 명의자 63%는 단말기 할부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4월 '강남 마약 음료 사건'에 이용된 불법 유심을 단서로 지난 1월부터 수사에 착수해 '휴대전화 깡' 조직을 적발했습니다.

[심무송/서울청 광역수사단 피싱수사계장 : "대출을 신청했는데 휴대전화 개통을 유도한다면 백퍼센트 '휴대전화 깡' 범죄라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경찰은 59억 8,300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하고, 국세청에 피의자들에 대한 탈세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훈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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