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대출 미끼로 ‘휴대전화 깡’…불법유심 3,700개 유통 조직 검거

입력 2024.07.17 (07:40) 수정 2024.07.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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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액대출을 미끼로 휴대전화를 개통시킨 뒤 단말기와 유심을 불법 유통해 수십억 원의 이익을 챙겨온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유통한 유심은 보이스피싱과 리딩방 등 3백억 원대의 사기범죄에 이용된 거로 조사됐습니다.

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일 지급 100%'를 내세우며 소액 대출이 가능하다는 광고 글.

신용등급이 낮지만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500만 원을 받는다는 후기 글도 있습니다.

해당 업체에 직접 연락해봤습니다.

최신 휴대전화 한 대를 개통하면 9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취재진의 답장이 늦자 10만 원을 더 얹어 오늘 당장 100만 원을 입금해주겠다며 휴대전화 개통을 유도합니다.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이를 다시 사들여 돈을 주겠다는 일명 '휴대전화 깡' 수법입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불법 유심 수천 개와 전화 단말기를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먼저 최신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뒤 명의자에게 40~100만 원을 주고 휴대전화를 다시 사들였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단말기는 장물업자에게 유심은 보이스피싱과 리딩방 등 범죄조직에 넘겼습니다.

범죄 조직으로 넘어간 불법 유심은 각종 사기범죄에 쓰였는데, 관련 피해액만 339억 원에 달했습니다.

범행에 이용된 명의자는 모두 2천6백여 명, 개통된 휴대전화는 3천7백여 대에 이릅니다.

이들 명의자 중 63%는 휴대전화 단말기 할부금을 못 갚아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습니다.

[심무송/서울청 광역수사단 피싱수사계장 : "대출을 신청했는데 휴대전화 개통을 유도한다면 백 퍼센트 '휴대전화 깡' 범죄라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경찰은 30대 총책 A 씨를 포함해 9명을 구속하는 등 모두 157명을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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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액대출 미끼로 ‘휴대전화 깡’…불법유심 3,700개 유통 조직 검거
    • 입력 2024-07-17 07:40:53
    • 수정2024-07-17 07:46:44
    뉴스광장
[앵커]

소액대출을 미끼로 휴대전화를 개통시킨 뒤 단말기와 유심을 불법 유통해 수십억 원의 이익을 챙겨온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유통한 유심은 보이스피싱과 리딩방 등 3백억 원대의 사기범죄에 이용된 거로 조사됐습니다.

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일 지급 100%'를 내세우며 소액 대출이 가능하다는 광고 글.

신용등급이 낮지만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500만 원을 받는다는 후기 글도 있습니다.

해당 업체에 직접 연락해봤습니다.

최신 휴대전화 한 대를 개통하면 9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취재진의 답장이 늦자 10만 원을 더 얹어 오늘 당장 100만 원을 입금해주겠다며 휴대전화 개통을 유도합니다.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이를 다시 사들여 돈을 주겠다는 일명 '휴대전화 깡' 수법입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불법 유심 수천 개와 전화 단말기를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먼저 최신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뒤 명의자에게 40~100만 원을 주고 휴대전화를 다시 사들였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단말기는 장물업자에게 유심은 보이스피싱과 리딩방 등 범죄조직에 넘겼습니다.

범죄 조직으로 넘어간 불법 유심은 각종 사기범죄에 쓰였는데, 관련 피해액만 339억 원에 달했습니다.

범행에 이용된 명의자는 모두 2천6백여 명, 개통된 휴대전화는 3천7백여 대에 이릅니다.

이들 명의자 중 63%는 휴대전화 단말기 할부금을 못 갚아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습니다.

[심무송/서울청 광역수사단 피싱수사계장 : "대출을 신청했는데 휴대전화 개통을 유도한다면 백 퍼센트 '휴대전화 깡' 범죄라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경찰은 30대 총책 A 씨를 포함해 9명을 구속하는 등 모두 157명을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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