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고 청룡기 첫 우승하던 날, 목동구장 울음바다 된 사연은?

입력 2024.07.17 (11:44) 수정 2024.07.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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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지난 1923년 창단한 전주고등학교 야구부가 1985년 황금사자기에 이어 3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습니다. 그날 선수들과 동문들은 구장이 떠나가도록 목 놓아 울었습니다.


■ 악천후 속 강타선 폭발이 원동력

전주고가 청룡기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39년 만에 전국대회를 다시 제패한 겁니다. 창단 99년 동안 2번째로 거둔 값진 우승이기도 합니다.

장맛비 속에서 재학생과 동문들은 목이 쉬도록 교가를 부르고 선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빨간색 현수막을 내걸고, 치어 리더까지 한마음으로 응원했습니다. 9회 말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구장이 떠나가도록 모두 목 놓아 울었습니다.

전주고는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 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마산용마고를 14-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장마철 우천으로 인해 2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되면서, 강우 노게임 선언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가 잦아들면서 경기가 제개됐고, 전주고는 결국 집중 포화를 쏘아대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습니다.

전주고는 장단 15안타, 7볼넷을 얻는 등 타선의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포수 이한림 선수가 5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3타점으로 활약했고, 서영준 선수도 5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방망이 쇼를 선보였습니다.

▲ 정우주 투수▲ 정우주 투수

■ '고교 최대어' 정우주가 막았다!

또 다른 수훈갑은 구속 156km를 자랑하는 '파이어볼러' 정우주 선수로 이미 '고교 최대어'로 입소문이 나 있습니다. 국내 프로 구단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도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정우주 선수는 0-1로 뒤진 1회 말 1사 만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삼진 두 개를 뺏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외야수로 뛰던 정우주 선수는 또 9회 말에도 투수로 등판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결승전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1과 2/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초고교급 강속구의 괴력을 과시했습니다.

▲ 주창훈 감독▲ 주창훈 감독

■ 주창훈 감독 "강팀 이미지 심었다"

주창훈 감독에게 이번 우승이 더 값질 수밖에 없습니다. 6년 전 지휘봉을 잡은 주창훈 감독은 2022년 대통령배 준우승을 일궈냈지만, 정상 등극에는 연거푸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신세계 이마트배 대회 때 덕수고에 져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주창훈 감독은 "전주에서 학생들과 동문들이 응원을 많이 와줬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 대견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털어놓았습니다.

아울러 "내년에도 우리는 충분히 우승권에 있을 거로 생각한다. 아마 야구를 좋아하시는 팬들에게 이제는 전주고가 강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한편 전주고는 이번 대회 각종 상도 휩쓸었습니다. 최우수선수상과 타점상, 홈런상은 이한림 선수가, 우수투수상은 정우주 선수, 수훈상 이호민 선수, 최다득점상 박한결 선수, 감독상 주창훈 감독, 지도상 최광현 부장, 공로상 라구한 교장이 수상했습니다.

▲전주고 야구부 자료 사진▲전주고 야구부 자료 사진

■ 99년 명문 야구부 역사는?

전주고 야구부는 일제강점기인 지난 1923년에 창단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간 우여곡절 끝에 팀 해체를 반복하다 1977년 본격적인 재건에 성공했습니다.

창단 첫 우승이자 마지막 우승은 광주 진흥고를 9대 2로 누른 1985년 황금사자기 대회입니다. 이후에도 이마트배 2회 준우승, 대통령배, 황금사자기 2회 4강을 차지하며 야구 명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991년 전주 연고로 쌍방울이 창단했을 때 죽마고우 배터리 김원형 선수와 박경완 선수가 입단했습니다. 어린 왕자 김원형 선수는 최연소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고, 철완 박경완 선수는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 두 번째 메이저리거 조진호 선수를 비롯해 가을의 사나이 박정권 선수, 아직도 현역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최고령 올스타전 MVP 최형우 선수 등 다수의 스타를 배출했습니다.

2011년에는 선수 부족으로 해체 직전까지 몰리는 큰 위기를 맞았으나 다행히 지금은 수습되어 99년 역사의 야구 명문의 전통과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내년 창단 100주년을 앞두고, 전주고 야구부 선수와 감독들은 3번째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삼복 더위 속에 다시 맹훈련에 돌입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연관 기사] 야구 스타의 산실 '전주고 야구부'
https://www.youtube.com/watch?v=yyPA3WRpG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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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고 청룡기 첫 우승하던 날, 목동구장 울음바다 된 사연은?
    • 입력 2024-07-17 11:44:54
    • 수정2024-07-17 11:46:57
    사회
지난 1923년 창단한 전주고등학교 야구부가 1985년 황금사자기에 이어 3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습니다. 그날 선수들과 동문들은 구장이 떠나가도록 목 놓아 울었습니다.

■ 악천후 속 강타선 폭발이 원동력

전주고가 청룡기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39년 만에 전국대회를 다시 제패한 겁니다. 창단 99년 동안 2번째로 거둔 값진 우승이기도 합니다.

장맛비 속에서 재학생과 동문들은 목이 쉬도록 교가를 부르고 선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빨간색 현수막을 내걸고, 치어 리더까지 한마음으로 응원했습니다. 9회 말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구장이 떠나가도록 모두 목 놓아 울었습니다.

전주고는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 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마산용마고를 14-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장마철 우천으로 인해 2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되면서, 강우 노게임 선언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가 잦아들면서 경기가 제개됐고, 전주고는 결국 집중 포화를 쏘아대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습니다.

전주고는 장단 15안타, 7볼넷을 얻는 등 타선의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포수 이한림 선수가 5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3타점으로 활약했고, 서영준 선수도 5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방망이 쇼를 선보였습니다.

▲ 정우주 투수
■ '고교 최대어' 정우주가 막았다!

또 다른 수훈갑은 구속 156km를 자랑하는 '파이어볼러' 정우주 선수로 이미 '고교 최대어'로 입소문이 나 있습니다. 국내 프로 구단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도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정우주 선수는 0-1로 뒤진 1회 말 1사 만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삼진 두 개를 뺏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외야수로 뛰던 정우주 선수는 또 9회 말에도 투수로 등판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결승전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1과 2/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초고교급 강속구의 괴력을 과시했습니다.

▲ 주창훈 감독
■ 주창훈 감독 "강팀 이미지 심었다"

주창훈 감독에게 이번 우승이 더 값질 수밖에 없습니다. 6년 전 지휘봉을 잡은 주창훈 감독은 2022년 대통령배 준우승을 일궈냈지만, 정상 등극에는 연거푸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신세계 이마트배 대회 때 덕수고에 져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주창훈 감독은 "전주에서 학생들과 동문들이 응원을 많이 와줬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 대견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털어놓았습니다.

아울러 "내년에도 우리는 충분히 우승권에 있을 거로 생각한다. 아마 야구를 좋아하시는 팬들에게 이제는 전주고가 강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한편 전주고는 이번 대회 각종 상도 휩쓸었습니다. 최우수선수상과 타점상, 홈런상은 이한림 선수가, 우수투수상은 정우주 선수, 수훈상 이호민 선수, 최다득점상 박한결 선수, 감독상 주창훈 감독, 지도상 최광현 부장, 공로상 라구한 교장이 수상했습니다.

▲전주고 야구부 자료 사진
■ 99년 명문 야구부 역사는?

전주고 야구부는 일제강점기인 지난 1923년에 창단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간 우여곡절 끝에 팀 해체를 반복하다 1977년 본격적인 재건에 성공했습니다.

창단 첫 우승이자 마지막 우승은 광주 진흥고를 9대 2로 누른 1985년 황금사자기 대회입니다. 이후에도 이마트배 2회 준우승, 대통령배, 황금사자기 2회 4강을 차지하며 야구 명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991년 전주 연고로 쌍방울이 창단했을 때 죽마고우 배터리 김원형 선수와 박경완 선수가 입단했습니다. 어린 왕자 김원형 선수는 최연소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고, 철완 박경완 선수는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 두 번째 메이저리거 조진호 선수를 비롯해 가을의 사나이 박정권 선수, 아직도 현역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최고령 올스타전 MVP 최형우 선수 등 다수의 스타를 배출했습니다.

2011년에는 선수 부족으로 해체 직전까지 몰리는 큰 위기를 맞았으나 다행히 지금은 수습되어 99년 역사의 야구 명문의 전통과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내년 창단 100주년을 앞두고, 전주고 야구부 선수와 감독들은 3번째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삼복 더위 속에 다시 맹훈련에 돌입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연관 기사] 야구 스타의 산실 '전주고 야구부'
https://www.youtube.com/watch?v=yyPA3WRpG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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