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힌 ‘사이버 레커’…교제 폭력에 2차 피해까지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7.17 (12:41) 수정 2024.07.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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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유명 유튜버 쯔양을 협박했단 의혹을 받고 있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튜브 측은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조치를 내놓았는데, 친절한 뉴스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유명 유튜버 쯔양이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과 갈취를 당했다고 밝히며 공분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관련 사건이 종결된 지 1년이 지난 불편한 과거를 스스로 털어놓은 배경에는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유튜버들의 협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가상 공간을 의미하는 사이버와 사고 차량을 견인하는 레커차를 합성한 이른바 '사이버 레커'로 불리는 유튜버들인데, 이들은 주로 유명인의 사고나 불행을 소재로 영상을 만들어 돈을 법니다.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져 왔는데, 유튜브가 직접 조치에 나섰습니다.

유튜버 쯔양을 협박한 혐의 등으로 고소되거나 관련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유튜버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사이버 레커로 불리는 이들이 운영하는 채널 3곳에 대해, 유튜브가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를 정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콘텐츠당 많게는 수백만 회 조회 수를 기록해왔는데, 광고 게재를 원천 차단당해 더이상 해당 채널에선 수익을 가져갈 수 없게 된 겁니다.

유튜브 측은 "유튜브 밖에서 유튜브 공동체에 해가 되는 행동으로 창작자 책임에 관한 정책을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튜브가 특정 가입자 벌칙을 공표한 건 드문 일입니다.

해당 유튜버들은 쯔양 측에 공개 사과하면서도 일부 억울한 점이 있다는 취지로 언급해왔습니다.

[유튜버 '구제역'/이준희 : "쯔양 님에게 공갈, 협박한 사실이 없습니다. (돈을 받은 건) 쯔양 님께서 먼저 해주셨고, 그쪽에서 먼저 어느 정도의 금액으로 해야 하는지 요청을 해서 (5,500만 원이 책정됐습니다)."]

[유튜버 전국진 : "한 번도 옳지 못한 행동이라는 거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유튜브 측의 수익 창출 정지 조치와 함께 검찰까지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유튜버들의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됐습니다.

쯔양이 당한 교제 폭력은 현재나 과거에 연인 관계였던 사람의 통제로 나타납니다.

교제 폭력으로 검거된 피의자는 2020년 8천951명에서 지난해 만 3천939명으로 3년 사이 55.7%나 늘었는데, 처벌에 대한 규정도 예방 대책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교제 폭력은 대부분 폭행죄나 협박죄로 다뤄집니다.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 조항이 적용되는데 교제 폭력은 피해자가 보복을 우려해 고소를 취하하고 처벌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제 폭력에 관한 별도의 법도 양형 기준도 없습니다.

교제 살인에 대해선 '애인의 변심 또는 관계 청산 요구에 앙심을 품고 한 살인'을 가중 양형 인자로 뒀지만, 교제 폭력에는 이 같은 기준이 없습니다.

안전 이별을 해주는 대행업체까지 등장했을 만큼 교제 폭력에 대한 우려와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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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줄 막힌 ‘사이버 레커’…교제 폭력에 2차 피해까지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4-07-17 12:41:29
    • 수정2024-07-17 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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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유명 유튜버 쯔양을 협박했단 의혹을 받고 있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튜브 측은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조치를 내놓았는데, 친절한 뉴스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유명 유튜버 쯔양이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과 갈취를 당했다고 밝히며 공분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관련 사건이 종결된 지 1년이 지난 불편한 과거를 스스로 털어놓은 배경에는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유튜버들의 협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가상 공간을 의미하는 사이버와 사고 차량을 견인하는 레커차를 합성한 이른바 '사이버 레커'로 불리는 유튜버들인데, 이들은 주로 유명인의 사고나 불행을 소재로 영상을 만들어 돈을 법니다.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져 왔는데, 유튜브가 직접 조치에 나섰습니다.

유튜버 쯔양을 협박한 혐의 등으로 고소되거나 관련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유튜버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사이버 레커로 불리는 이들이 운영하는 채널 3곳에 대해, 유튜브가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를 정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콘텐츠당 많게는 수백만 회 조회 수를 기록해왔는데, 광고 게재를 원천 차단당해 더이상 해당 채널에선 수익을 가져갈 수 없게 된 겁니다.

유튜브 측은 "유튜브 밖에서 유튜브 공동체에 해가 되는 행동으로 창작자 책임에 관한 정책을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튜브가 특정 가입자 벌칙을 공표한 건 드문 일입니다.

해당 유튜버들은 쯔양 측에 공개 사과하면서도 일부 억울한 점이 있다는 취지로 언급해왔습니다.

[유튜버 '구제역'/이준희 : "쯔양 님에게 공갈, 협박한 사실이 없습니다. (돈을 받은 건) 쯔양 님께서 먼저 해주셨고, 그쪽에서 먼저 어느 정도의 금액으로 해야 하는지 요청을 해서 (5,500만 원이 책정됐습니다)."]

[유튜버 전국진 : "한 번도 옳지 못한 행동이라는 거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유튜브 측의 수익 창출 정지 조치와 함께 검찰까지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유튜버들의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됐습니다.

쯔양이 당한 교제 폭력은 현재나 과거에 연인 관계였던 사람의 통제로 나타납니다.

교제 폭력으로 검거된 피의자는 2020년 8천951명에서 지난해 만 3천939명으로 3년 사이 55.7%나 늘었는데, 처벌에 대한 규정도 예방 대책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교제 폭력은 대부분 폭행죄나 협박죄로 다뤄집니다.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 조항이 적용되는데 교제 폭력은 피해자가 보복을 우려해 고소를 취하하고 처벌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제 폭력에 관한 별도의 법도 양형 기준도 없습니다.

교제 살인에 대해선 '애인의 변심 또는 관계 청산 요구에 앙심을 품고 한 살인'을 가중 양형 인자로 뒀지만, 교제 폭력에는 이 같은 기준이 없습니다.

안전 이별을 해주는 대행업체까지 등장했을 만큼 교제 폭력에 대한 우려와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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