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그냥 쉬는 청년↑…생활고·주거 불안정도 심화
입력 2024.07.17 (19:24)
수정 2024.07.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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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생활 속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같이경제 시간입니다.
쉼, 지친 일상 속에 쉬어가는 건 긍정적인 일이죠.
하지만 '쉬는 것'이 부정적인 지표로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고용동향에서입니다.
'쉬었음' 인구는 일을 하지도, 일을 구하지도 않아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데요.
통계청의 지난달 조사에서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237만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청년은 42만 6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10.3% 늘었고, 연령층 중 증가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그냥 쉰'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업률이 높은 경우에는 취업에 거듭 실패해 구직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표를 보면 상황이 좀 다릅니다.
지난달 청년 고용률은 46.6%, 실업률은 6.2%입니다.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0.4%p 하락에 그쳤고, 실업률도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청년 고용률과 실업률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청년들이 더 나은 직장이나, 이직을 위해 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청년들이 취업시장에서 이탈하고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의 생활고와 주거 불안정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이 지난해 10월 말부터 한 달간 대구의 청년 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청년들의 한 달 평균 소득은 217만 원으로, 전년보다 4만 원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생활비 지출과 부채상환 비용은 각각 5만 원, 7만 원 늘어난 반면, 저축은 8만 원가량 줄었기 때문인데요.
결국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나가는 돈은 많아지고 모으는 돈은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주거비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월세는 786만 원, 전세는 천574만 원 증가했는데, 특히 월세는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생활비로 인한 부채도 늘었는데요.
금전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 중 97% 가까이가 "돈을 빌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1년간 빌린 금액은 평균 천500만 원에 달했습니다.
또, 청년 채무자 10명 중 4명이 2, 3금융권을 이용했는데, 전년보다 15.6%p나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금리가 오르면서 1금융권 대출이 막히자 신용도가 낮은 청년들이 2, 3금융권에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고물가, 고금리로 청년들의 부채가 늘고, 그 부채도 악성화되고 있는 건데요.
구직을 쉬거나 빚을 지는 것 모두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기에는 양극화된 산업구조나 물가, 금리 등의 영향도 큰 만큼 사회적 책임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정부도 심각성을 파악하고 지난해 11월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발표한 바 있죠.
재학 단계에서 민간·공공부문 청년인턴 규모를 확대하고 직장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온보딩 프로그램' 신설, 가족돌봄 청년 자기 돌봄비 지급이나 고립은둔 청년 지원 등 대책도 다양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고용 측면 외에도 중소와 대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과 근로여건 격차 축소 등 산업 측면의 중장기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도 청년을 위한 금융 교육과 청년 금융복지센터 설립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고용시장에서 떠나고, 그들의 삶이 팍팍해지면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저출생과 지방소멸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 정책이 더 늦기 전에 실효성을 거둬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같이경제,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지현
쉼, 지친 일상 속에 쉬어가는 건 긍정적인 일이죠.
하지만 '쉬는 것'이 부정적인 지표로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고용동향에서입니다.
'쉬었음' 인구는 일을 하지도, 일을 구하지도 않아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데요.
통계청의 지난달 조사에서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237만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청년은 42만 6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10.3% 늘었고, 연령층 중 증가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그냥 쉰'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업률이 높은 경우에는 취업에 거듭 실패해 구직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표를 보면 상황이 좀 다릅니다.
지난달 청년 고용률은 46.6%, 실업률은 6.2%입니다.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0.4%p 하락에 그쳤고, 실업률도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청년 고용률과 실업률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청년들이 더 나은 직장이나, 이직을 위해 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청년들이 취업시장에서 이탈하고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의 생활고와 주거 불안정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이 지난해 10월 말부터 한 달간 대구의 청년 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청년들의 한 달 평균 소득은 217만 원으로, 전년보다 4만 원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생활비 지출과 부채상환 비용은 각각 5만 원, 7만 원 늘어난 반면, 저축은 8만 원가량 줄었기 때문인데요.
결국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나가는 돈은 많아지고 모으는 돈은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주거비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월세는 786만 원, 전세는 천574만 원 증가했는데, 특히 월세는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생활비로 인한 부채도 늘었는데요.
금전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 중 97% 가까이가 "돈을 빌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1년간 빌린 금액은 평균 천500만 원에 달했습니다.
또, 청년 채무자 10명 중 4명이 2, 3금융권을 이용했는데, 전년보다 15.6%p나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금리가 오르면서 1금융권 대출이 막히자 신용도가 낮은 청년들이 2, 3금융권에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고물가, 고금리로 청년들의 부채가 늘고, 그 부채도 악성화되고 있는 건데요.
구직을 쉬거나 빚을 지는 것 모두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기에는 양극화된 산업구조나 물가, 금리 등의 영향도 큰 만큼 사회적 책임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정부도 심각성을 파악하고 지난해 11월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발표한 바 있죠.
재학 단계에서 민간·공공부문 청년인턴 규모를 확대하고 직장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온보딩 프로그램' 신설, 가족돌봄 청년 자기 돌봄비 지급이나 고립은둔 청년 지원 등 대책도 다양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고용 측면 외에도 중소와 대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과 근로여건 격차 축소 등 산업 측면의 중장기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도 청년을 위한 금융 교육과 청년 금융복지센터 설립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고용시장에서 떠나고, 그들의 삶이 팍팍해지면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저출생과 지방소멸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 정책이 더 늦기 전에 실효성을 거둬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같이경제,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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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생활 속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같이경제 시간입니다.
쉼, 지친 일상 속에 쉬어가는 건 긍정적인 일이죠.
하지만 '쉬는 것'이 부정적인 지표로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고용동향에서입니다.
'쉬었음' 인구는 일을 하지도, 일을 구하지도 않아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데요.
통계청의 지난달 조사에서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237만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청년은 42만 6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10.3% 늘었고, 연령층 중 증가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그냥 쉰'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업률이 높은 경우에는 취업에 거듭 실패해 구직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표를 보면 상황이 좀 다릅니다.
지난달 청년 고용률은 46.6%, 실업률은 6.2%입니다.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0.4%p 하락에 그쳤고, 실업률도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청년 고용률과 실업률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청년들이 더 나은 직장이나, 이직을 위해 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청년들이 취업시장에서 이탈하고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의 생활고와 주거 불안정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이 지난해 10월 말부터 한 달간 대구의 청년 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청년들의 한 달 평균 소득은 217만 원으로, 전년보다 4만 원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생활비 지출과 부채상환 비용은 각각 5만 원, 7만 원 늘어난 반면, 저축은 8만 원가량 줄었기 때문인데요.
결국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나가는 돈은 많아지고 모으는 돈은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주거비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월세는 786만 원, 전세는 천574만 원 증가했는데, 특히 월세는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생활비로 인한 부채도 늘었는데요.
금전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 중 97% 가까이가 "돈을 빌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1년간 빌린 금액은 평균 천500만 원에 달했습니다.
또, 청년 채무자 10명 중 4명이 2, 3금융권을 이용했는데, 전년보다 15.6%p나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금리가 오르면서 1금융권 대출이 막히자 신용도가 낮은 청년들이 2, 3금융권에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고물가, 고금리로 청년들의 부채가 늘고, 그 부채도 악성화되고 있는 건데요.
구직을 쉬거나 빚을 지는 것 모두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기에는 양극화된 산업구조나 물가, 금리 등의 영향도 큰 만큼 사회적 책임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정부도 심각성을 파악하고 지난해 11월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발표한 바 있죠.
재학 단계에서 민간·공공부문 청년인턴 규모를 확대하고 직장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온보딩 프로그램' 신설, 가족돌봄 청년 자기 돌봄비 지급이나 고립은둔 청년 지원 등 대책도 다양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고용 측면 외에도 중소와 대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과 근로여건 격차 축소 등 산업 측면의 중장기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도 청년을 위한 금융 교육과 청년 금융복지센터 설립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고용시장에서 떠나고, 그들의 삶이 팍팍해지면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저출생과 지방소멸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 정책이 더 늦기 전에 실효성을 거둬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같이경제,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지현
쉼, 지친 일상 속에 쉬어가는 건 긍정적인 일이죠.
하지만 '쉬는 것'이 부정적인 지표로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고용동향에서입니다.
'쉬었음' 인구는 일을 하지도, 일을 구하지도 않아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데요.
통계청의 지난달 조사에서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237만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청년은 42만 6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10.3% 늘었고, 연령층 중 증가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그냥 쉰'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업률이 높은 경우에는 취업에 거듭 실패해 구직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표를 보면 상황이 좀 다릅니다.
지난달 청년 고용률은 46.6%, 실업률은 6.2%입니다.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0.4%p 하락에 그쳤고, 실업률도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청년 고용률과 실업률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청년들이 더 나은 직장이나, 이직을 위해 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청년들이 취업시장에서 이탈하고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의 생활고와 주거 불안정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이 지난해 10월 말부터 한 달간 대구의 청년 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청년들의 한 달 평균 소득은 217만 원으로, 전년보다 4만 원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생활비 지출과 부채상환 비용은 각각 5만 원, 7만 원 늘어난 반면, 저축은 8만 원가량 줄었기 때문인데요.
결국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나가는 돈은 많아지고 모으는 돈은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주거비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월세는 786만 원, 전세는 천574만 원 증가했는데, 특히 월세는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생활비로 인한 부채도 늘었는데요.
금전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 중 97% 가까이가 "돈을 빌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1년간 빌린 금액은 평균 천500만 원에 달했습니다.
또, 청년 채무자 10명 중 4명이 2, 3금융권을 이용했는데, 전년보다 15.6%p나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금리가 오르면서 1금융권 대출이 막히자 신용도가 낮은 청년들이 2, 3금융권에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고물가, 고금리로 청년들의 부채가 늘고, 그 부채도 악성화되고 있는 건데요.
구직을 쉬거나 빚을 지는 것 모두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기에는 양극화된 산업구조나 물가, 금리 등의 영향도 큰 만큼 사회적 책임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정부도 심각성을 파악하고 지난해 11월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발표한 바 있죠.
재학 단계에서 민간·공공부문 청년인턴 규모를 확대하고 직장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온보딩 프로그램' 신설, 가족돌봄 청년 자기 돌봄비 지급이나 고립은둔 청년 지원 등 대책도 다양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고용 측면 외에도 중소와 대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과 근로여건 격차 축소 등 산업 측면의 중장기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도 청년을 위한 금융 교육과 청년 금융복지센터 설립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고용시장에서 떠나고, 그들의 삶이 팍팍해지면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저출생과 지방소멸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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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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