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 원 체납 임대인, 재판 중에도 370채 임대업

입력 2024.07.17 (23:41) 수정 2024.07.1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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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달(6월) 공개한 전국 최대 규모의 '악성 임대인'이 원주에 주소를 두고 있다는 소식을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전세금 체납액이 800억 원대에 이르는데요.

그런데 이 사람이 지금도 버젓이 임대사업을 하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집중 취재!

먼저, 이 사람, 임대사업을 어디서 얼마나 벌이고 있는지 전해드립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입니다.

11집 가운데 7집에 '가압류'가 걸려 있습니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못 돌려주자 '주택도시보증공사, 허그(HUG)'가 대신 보증금을 내주고, 압류를 걸어 놨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2집.

전세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손 모 씨의 집입니다.

기존 세입자는 나가고, 새로운 세입자가 살고 있습니다.

이른바 '깔세'로 들어왔습니다.

6달이나 1년 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겁니다.

[전세 사기 연루 주택 세입자 A/음성변조 : "투룸에 신축 건물이고, 이 집 원래 연세가 700(만 원)이었는데, 입지 조건상으로 되게 좋은 편이거든요."]

손 씨의 이름으로 된 또 다른 집, 역시 가압류가 걸려 있습니다.

경매에 넘어갈 위험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세입자가 있습니다.

사회초년생이나 외국인처럼 돈은 없고 집은 급한 사람들입니다.

[전세 사기 연루 주택 세입자 B/음성변조 : "(경매)기간이 걸린다 해가지고. 그래서 2~3년 정도는 괜찮겠다 싶어서. 설명을 다 듣고 계약을 한 거거든요."]

전국에 있는 손 씨 이름으로 된 집은 450채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370채로 단기 임대를 돌리고 있습니다.

집 한 채로 버는 돈이 1년에 200만 원에서 800만 원 사이.

최근 반년여 만에 거둔 임대소득이 10억 원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세 사기 혐의 임대인 손 씨/음성변조 : "전세 사기 물건이어도 소유주는 저이기 때문에, 관리비 자체는 다 저에게 청구가 되잖아요. 제가 징역도 들어가 있었고…."]

손 씨는 자신의 전세금 체납액이 800억 원대에 이른다고 털어놨습니다.

결국, 전세 사기 혐의로 기소돼,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손 씨의 집은 또 다른 세입자를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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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0억 원 체납 임대인, 재판 중에도 370채 임대업
    • 입력 2024-07-17 23:41:07
    • 수정2024-07-18 00:11:07
    뉴스9(강릉)
[앵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달(6월) 공개한 전국 최대 규모의 '악성 임대인'이 원주에 주소를 두고 있다는 소식을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전세금 체납액이 800억 원대에 이르는데요.

그런데 이 사람이 지금도 버젓이 임대사업을 하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집중 취재!

먼저, 이 사람, 임대사업을 어디서 얼마나 벌이고 있는지 전해드립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입니다.

11집 가운데 7집에 '가압류'가 걸려 있습니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못 돌려주자 '주택도시보증공사, 허그(HUG)'가 대신 보증금을 내주고, 압류를 걸어 놨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2집.

전세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손 모 씨의 집입니다.

기존 세입자는 나가고, 새로운 세입자가 살고 있습니다.

이른바 '깔세'로 들어왔습니다.

6달이나 1년 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겁니다.

[전세 사기 연루 주택 세입자 A/음성변조 : "투룸에 신축 건물이고, 이 집 원래 연세가 700(만 원)이었는데, 입지 조건상으로 되게 좋은 편이거든요."]

손 씨의 이름으로 된 또 다른 집, 역시 가압류가 걸려 있습니다.

경매에 넘어갈 위험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세입자가 있습니다.

사회초년생이나 외국인처럼 돈은 없고 집은 급한 사람들입니다.

[전세 사기 연루 주택 세입자 B/음성변조 : "(경매)기간이 걸린다 해가지고. 그래서 2~3년 정도는 괜찮겠다 싶어서. 설명을 다 듣고 계약을 한 거거든요."]

전국에 있는 손 씨 이름으로 된 집은 450채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370채로 단기 임대를 돌리고 있습니다.

집 한 채로 버는 돈이 1년에 200만 원에서 800만 원 사이.

최근 반년여 만에 거둔 임대소득이 10억 원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세 사기 혐의 임대인 손 씨/음성변조 : "전세 사기 물건이어도 소유주는 저이기 때문에, 관리비 자체는 다 저에게 청구가 되잖아요. 제가 징역도 들어가 있었고…."]

손 씨는 자신의 전세금 체납액이 800억 원대에 이른다고 털어놨습니다.

결국, 전세 사기 혐의로 기소돼,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손 씨의 집은 또 다른 세입자를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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