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안전교육 부실…지원도 줄어
입력 2024.07.18 (07:39)
수정 2024.07.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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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 당시 숨진 23명의 노동자 가운데 18명이 이주노동자였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철저한 안전교육이 필요하지만 교육 자체가 부실하거나 관련 예산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박 연료 탱크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이 이주노동자는 지난해 11월, 탱크 위에 올라갔다 2m 높이에서 추락해 인대가 파열됐습니다.
안전모나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하지만 안내조차 받은 적이 없습니다.
사고 후 몇달 뒤, 30분 짜리 안전교육을 처음 받았지만 대부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이주노동자/음성변조 : "사고날 때 모자도 안 썼어요. (교육은)한 번 받았습니다. 사고 난 후에. 잘 못 알아 들었어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안전교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산업재해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상담자/음성변조 : "(안전교육은) 너무 기본적인 거고, 매일매일 사업장 쪽에 조금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상담해보면) 형식적으로 진행하지 않았을까, 대부분 그런 분위기인 것 같고…."]
지난해 이주노동자들의 업무상 재해율은 전체의 3.7%로, 한국인 노동자 재해율인 0.66%보다 5배 이상 높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작업 중 부상을 당하는 원인은 실수가 59%로 가장 많지만, 안전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사용방법을 몰라서 다친 경우도 전체의 10%를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언어 지원을 비롯해 산업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안전체계가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문영만/지역노동사회연구소장 : "이주노동자 대부분이 종사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는 안전보건 전문가가 없거나 있더라도 대부분이 한국인입니다. 전문인력과 통역지원 서비스 등 산업안전보건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올해 한국으로 입국한 이주노동자는 16만 5천여 명.
하지만 정부는 민간 위탁으로 운영하는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예산을 1/4 수준으로 삭감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화성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 당시 숨진 23명의 노동자 가운데 18명이 이주노동자였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철저한 안전교육이 필요하지만 교육 자체가 부실하거나 관련 예산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박 연료 탱크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이 이주노동자는 지난해 11월, 탱크 위에 올라갔다 2m 높이에서 추락해 인대가 파열됐습니다.
안전모나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하지만 안내조차 받은 적이 없습니다.
사고 후 몇달 뒤, 30분 짜리 안전교육을 처음 받았지만 대부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이주노동자/음성변조 : "사고날 때 모자도 안 썼어요. (교육은)한 번 받았습니다. 사고 난 후에. 잘 못 알아 들었어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안전교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산업재해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상담자/음성변조 : "(안전교육은) 너무 기본적인 거고, 매일매일 사업장 쪽에 조금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상담해보면) 형식적으로 진행하지 않았을까, 대부분 그런 분위기인 것 같고…."]
지난해 이주노동자들의 업무상 재해율은 전체의 3.7%로, 한국인 노동자 재해율인 0.66%보다 5배 이상 높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작업 중 부상을 당하는 원인은 실수가 59%로 가장 많지만, 안전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사용방법을 몰라서 다친 경우도 전체의 10%를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언어 지원을 비롯해 산업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안전체계가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문영만/지역노동사회연구소장 : "이주노동자 대부분이 종사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는 안전보건 전문가가 없거나 있더라도 대부분이 한국인입니다. 전문인력과 통역지원 서비스 등 산업안전보건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올해 한국으로 입국한 이주노동자는 16만 5천여 명.
하지만 정부는 민간 위탁으로 운영하는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예산을 1/4 수준으로 삭감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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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 당시 숨진 23명의 노동자 가운데 18명이 이주노동자였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철저한 안전교육이 필요하지만 교육 자체가 부실하거나 관련 예산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박 연료 탱크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이 이주노동자는 지난해 11월, 탱크 위에 올라갔다 2m 높이에서 추락해 인대가 파열됐습니다.
안전모나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하지만 안내조차 받은 적이 없습니다.
사고 후 몇달 뒤, 30분 짜리 안전교육을 처음 받았지만 대부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이주노동자/음성변조 : "사고날 때 모자도 안 썼어요. (교육은)한 번 받았습니다. 사고 난 후에. 잘 못 알아 들었어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안전교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산업재해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상담자/음성변조 : "(안전교육은) 너무 기본적인 거고, 매일매일 사업장 쪽에 조금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상담해보면) 형식적으로 진행하지 않았을까, 대부분 그런 분위기인 것 같고…."]
지난해 이주노동자들의 업무상 재해율은 전체의 3.7%로, 한국인 노동자 재해율인 0.66%보다 5배 이상 높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작업 중 부상을 당하는 원인은 실수가 59%로 가장 많지만, 안전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사용방법을 몰라서 다친 경우도 전체의 10%를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언어 지원을 비롯해 산업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안전체계가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문영만/지역노동사회연구소장 : "이주노동자 대부분이 종사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는 안전보건 전문가가 없거나 있더라도 대부분이 한국인입니다. 전문인력과 통역지원 서비스 등 산업안전보건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올해 한국으로 입국한 이주노동자는 16만 5천여 명.
하지만 정부는 민간 위탁으로 운영하는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예산을 1/4 수준으로 삭감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화성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 당시 숨진 23명의 노동자 가운데 18명이 이주노동자였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철저한 안전교육이 필요하지만 교육 자체가 부실하거나 관련 예산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박 연료 탱크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이 이주노동자는 지난해 11월, 탱크 위에 올라갔다 2m 높이에서 추락해 인대가 파열됐습니다.
안전모나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하지만 안내조차 받은 적이 없습니다.
사고 후 몇달 뒤, 30분 짜리 안전교육을 처음 받았지만 대부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이주노동자/음성변조 : "사고날 때 모자도 안 썼어요. (교육은)한 번 받았습니다. 사고 난 후에. 잘 못 알아 들었어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안전교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산업재해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상담자/음성변조 : "(안전교육은) 너무 기본적인 거고, 매일매일 사업장 쪽에 조금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상담해보면) 형식적으로 진행하지 않았을까, 대부분 그런 분위기인 것 같고…."]
지난해 이주노동자들의 업무상 재해율은 전체의 3.7%로, 한국인 노동자 재해율인 0.66%보다 5배 이상 높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작업 중 부상을 당하는 원인은 실수가 59%로 가장 많지만, 안전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사용방법을 몰라서 다친 경우도 전체의 10%를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언어 지원을 비롯해 산업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안전체계가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문영만/지역노동사회연구소장 : "이주노동자 대부분이 종사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는 안전보건 전문가가 없거나 있더라도 대부분이 한국인입니다. 전문인력과 통역지원 서비스 등 산업안전보건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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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는 민간 위탁으로 운영하는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예산을 1/4 수준으로 삭감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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