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집중호우 피해 상황

입력 2024.07.18 (16:00) 수정 2024.07.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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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7월 18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황석환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신방실 / KBS 기상전문기자 · 윤나경 / KBS 기자


https://www.youtube.com/live/XFVGUhuZyaE

◎송영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수도권에 이틀째 물폭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민 대피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오늘도 기상 상황부터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석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신방실 KBS 기상 전문 기자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방실 기자, 어제 이 시간에도 기상 상황 한번 짚어주셨는데, 지금 전국의 현 상황은 어떤지 좀 짚어주시죠.

▼신방실: 오늘도 오전에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어제 보면 파주와 의정부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졌는데요.

◎송영석: 그랬죠.

▼신방실: 오늘도 짧은 시간 동안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아침 위성 영상을 일단 보면요. 정체 전선이 중부 지방으로 북상하면서 많은 비를 몰고 왔습니다. 특히 오전 10시쯤에 평택과 당진에서는 1시간에 90mm에 가까운 폭우가 기록이 됐는데요. 비구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내륙으로 유입이 됐고요. 여기에 서해상에서 추가로 강수대가 발달해서 밀려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송영석: 평택과 당진에서 새벽에 1시간, 시간당 90mm가 넘는 비가 왔네요. 엄청나게 많은 양이잖아요. 그렇죠?

▼신방실: 그렇고

◎송영석: 그런데 우리가 화면에서 나왔습니다만 정체 전선, 어제 이 시간에 북한 쪽으로 올라갈 것 같다고 예보를, 예상을 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정확히 어디에 있는 거예요?

▼신방실: 그런데 여전히 중부 지방 상공에 이렇게 휘어진 채로 지금 자리를 하고 있는데, 정체 전선이라는 게 남쪽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에 있는 차고 서늘하고 건조한 공기의 경계에 만들어지는 어떤 강한 비구름을 뿌리는 전선입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북한 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시 중부 지방으로, 남북으로 진동을 한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는데, 그 이유는 이 남쪽과 북쪽의 공기의 세력이 굉장히 비등비등하다. 둘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이 두 공기에 충돌하는 경계면이 바로 우리 중부 지방에 위치를 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송영석: 경기 북부에 비가 집중됐는데, 어디에 가장 많이 내렸습니까?

▼신방실: 사실을 어제와 오늘 이틀간 누적 강수량을 보면 경기도 파주 등지에 최대 600mm가 넘었다고 합니다. 600mm다 하면 이게 얼마나 많은 비인지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장마철 전체 평균 강수량이 한 350mm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이 장마철 전체 한 달 정도 내릴 비에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비가 지난 어제오늘 이틀 사이에 집중이 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송영석: 그렇군요.

▼신방실: 지역별 이틀간 누적 강수량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제부터 파주 군내면에 있는 판문점 지점에서는 635mm의 아주 큰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연천과 동두천에는 500mm 안팎, 그리고 인천 강화 그리고 철원에도 300mm가 넘는 비가 왔습니다.

◎송영석: 지금 중부 지방, 특히 이제 수도권 쪽에 비가 많이 어제부터 내리고 있고, 지금 남부 지방은 조금 잦아든 상황이잖아요. 황석환 위원님, 지금 강우의 특성이 보면 특정 지역에 몰아서, 특히나 밤에 많이 내리고 있거든요? 더 위험하지 않습니까, 이런 기상 상황이라면?

▼황석환: 당연히 말씀하신 대로 밤에 온다는 거는 저희가 대비를 할 수 없는 부분들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높고 또 정상적인 상태라 하더라도 저희가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조건인 건 맞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조건에서 우리가 도시에서도 그렇고 시골에서도 그렇고 국지적으로 강한 호우들이 온다면 결국은 산사태나 하천 범람, 도시 침수, 지하 공간의 침수로 인해서 인명 피해가 갈 수 있는 확률들이 높아지는 거고요. 특히 이게 우리가 밤 시간대, 활동을 안 하는, 잠을 자는 밤 시간대에 일어났다면 더욱 취약한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송영석: 밤 시간대에 비가 많이 내리다 보니까 그럼 오늘 밤에 예를 들어서 비가 어느 정도 올지 정확하게 예보해서 알려주는 시스템이 필요할 텐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황석환: 과학적으로,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우리가 100% 정확한 기술 수준까지 가기는 어렵고요. 대신 어느 정도의 위험이 있다는 정도까지는 지금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정도, 우리가 관심, 주의, 경계, 심각에서 경계나 심각 정도의 어떤 경보가 갔다면 아주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 정도 되면 발생한다고 생각을 하고 대비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송영석: 요즘 기상청도 많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예보 조금만 잘못해도 오보청이라는 비난을 많이 과거에 받지 않았습니까?

▼신방실: 네, 맞습니다.

◎송영석: 지금 현재 비가 많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신방실: 오늘까지는 일단은 중부 지방이 고비에 들겠습니다. 레이더 영상을 보겠습니다. 오전에는 주로 폭이 좁은 비구름이 밀려 들어왔다면 이제 오후 들어서는 비구름 떼가 넓게 퍼지면서 강수 구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중부와 남부 지방 곳곳에서 시간당 30mm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송영석: 지금 주민들이 대피한 곳도 많거든요? 그런데 이제 보면 농촌 지역 특히 조심해야 될 부분이 많고요, 하천이 주변에 많기 때문에. 그리고 대도시, 도심 지역도 조심할 곳이 많죠.

▼황석환: 그래서 저희가 조심해야 될 지역이라고 하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비가 많이 왔을 때 어디가 피해가 나는가, 그거에 따라서 이제 대피 지역이 달라지는 거고요. 지금 상황에서는 비가 초기에는 주로 침수나 이런 쪽, 도시 쪽에서 대피해야 될 공간들이 많습니다. 지하 차도나 아니면 저지대. 그렇지만 이제 비가 2~3일 정도 지속적으로 지금처럼 온다고 그러면 이제 하천 주변이나 제방 그리고 좀 더 가면 산사태, 산사태 그리고 제방, 저수지,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취약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상태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들은 그런 부분들인 거고요. 그리고 만약에 이제 아까 말씀하셨던 어떤 사회적인 문제 때문에, 노인층이 많아서, 시골에 노인층이 많아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정보의 어떤 단절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좀 저희가 적극적으로 그분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국가 차원에서 어떤 관에서 정확한 정보들을 가지고 정확한 파악을 해서 그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좀 더 강화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좀 과감하게 미리미리 예보를 해 주는, 대피하라고 예보를 해 주는 그런 게 좀 필요하겠군요.

▼황석환: 그리고 그런 것들이 이제 지자체 단위에서 정확하게 이행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 단위에 정확한 정보들과 풍부한 정보들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송영석: 지금 하천 주변에 사시는 분들 중에 대피한 경우가 많죠.

▼신방실: 네, 그렇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 하천 수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범람에 따른 홍수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 등 21개 지점에 홍수특보가 발령이 돼 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20분에는 경기도 오산시 오산천에, 그리고 10시 10분에는 충남 당진시 당진천에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진의 남원천과 용연천, 평택의 통복천 인근에서도 제방이 붕괴할 위험이 감지됨에 따라 주민들에게 사전 대피 권고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홍수뿐만 아니라 계속된 비로 산사태 위험도 커지고 있어서 취약 지역의 주민들의 대피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영석: 어제 이 시간에도 산사태의 위험성에 대해서 얘기를 해봤었거든요? 그런데 부득이하게 산을 따라서 난 도로라든가 길을 좀 이용해야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도 계실 텐데, 어떤 점을 좀 조심해야겠습니까?

▼황석환: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산악을 따라가는 도로들이 많고요. 그다음에 주거 환경도 산을 뒤로 지고 있는 그런 주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문제가 된 것들은 과거에 비해서 그런 길들이 커지고 많아졌다는 거, 그리고 산을 절개해서 집들이 많이 생겼다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산사태 피해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과거에 안정적으로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지역 외에 최근에 개발됐거나 그리고 최근에 놓여진 도로들 같은 경우에는 가급적 운행을 하실 때 폭우 상황이라면 서행을 하시고 그다음에 절개면에서 먼 쪽으로, 가급적으로 먼 쪽으로 통행을 하시는 게 안전하고요. 그리고 왜 서행이 중요하냐면, 산사태는 발생하는 시점 전에 어느 정도 징후가 있거든요, 대부분. 그렇기 때문에 운전을 서행을 하시면 어느 정도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벌 수 있는 장점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송영석: 지금 지역별로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까 도로가 지금 통제된 곳도 많잖아요.

▼신방실: 그렇습니다. 저희는 재난 감시 CCTV를 통해서 위험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오전에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 운행이 다 정지가 되고 이 차량을 두고 대피하시는 모습도 저희가 CCTV를 통해서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수도권의 크고 작은 도로나 자전거 도로가 침수됐다는 제보가 KBS로 많이 들어왔는데요. 오늘 새벽 3시 42분에 서울내부순환도로 성수 방향, 마장에서 성동 구간의 교통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하지만 중랑천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지금은 통행이 재개가 됐고요. 현재 전국의 도로와 지하차도 55곳, 그리고 둔치 주차장과 하상 도로는 80곳이 통제가 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지금 도로에 있다가 대피하신 분들도 있었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위원님, 미처 대피하지 못해서 과거의 사례를 보면 좀 이렇게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고 했었잖아요. 또 갑자기 내린 비에 하천을 산책하다가, 주변을 산책하다가 변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이런 경우에는 아예 밖에 나가지 말라, 이렇게 얘기하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좀 해야 될까요?

▼황석환: 가장 대표적인 게 도림천 같은 경우거든요. 그런데 이제 서울에는 그런 지역들이 너무 많습니다. 대부분 하천변에서 우리가 생활 시설들을, 운동 시설들을 많이 만들어놨기 때문에.

◎송영석: 그러니까요.

▼황석환: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찌 됐든 운동을 하시거나 그쪽에서 산책을 하시더라도 주변 상황을 한 번씩은 체크를 해보셔야 된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첫 번째로 상류 쪽에서 비가 많이 오고 여기는 적게 올 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하천 수위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체감하는 것보다 더 위험해질 수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들은 수위, 결국은 하천의 물 색깔이나 물이 어느 정도 증가하는 거 보면 저희가 위험 정도를 알 수 있거든요. 두 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대부분 하천에 어느 정도 차단 시설이나 경고문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시기 전에 내가 잘 아는 하천이라 하더라도 그 경고문들을 반드시 숙지해서, 그러니까 우천시에는 진입하지 말라는 그 대부분 경고문들이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산책을 자제해 주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송영석: 산책을 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일단 이 차로 이동할 때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잖아요. 대중교통도 뭐 여러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비가 많이 올 때는 대중교통도 안심할 수 없는 그런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황석환: 그래서 대중교통 같은 경우에는 대표적인 게 택시라든가 버스라든가 그리고 지하철이 있잖아요? 그런데 택시 같은 경우에는 승용차에 해당된다고 보고, 그런데 왜 대중교통이 우리가 얘기하는 승용차보다 좀 더 안전하다고 하냐면, 기본적으로 정해진 길을 가는, 대중교통은 정해진 길이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정해진 길을 따라서 가다 보면 우리가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여지들이 좀 적어지게 되고요. 그리고 버스나 지하철 같은 거를 설계를 할 때, 노선을 설계할 때 가급적이면 침수가 안 되는 지역,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설계를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위험 사항이 생겼을 때 정보의 전달이 쉽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대중교통이, 그러니까 혼자 운전을 하고 갔다면 위급상황에서 정보 전달을 못 할 수가 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대중교통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송영석: 지금까지 국민들께서 잘 대처를 해 주셔가지고 큰 인명 피해나 이런 건 없는 걸로 집계되고 있죠? 어떻습니까?

▼신방실: 오늘 오전 11시 기준 전국에서 이제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은 209채에 달합니다. 산사태와 침수 위험 등으로 36개 시군구에서 주민 901명이 대피를 했고요. 낙석과 도로 파손 등 시설물 피해는 모두 158건이 접수됐고, 농경지 279헥타르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송영석: 아까 이제 정체 전선 얘기를 좀 했습니다만, 북한 쪽으로도 조금 이동을 어제 할 거라고 얘기를 해 주셨잖아요. 북한에도 비가 많이 내렸나요?

▼신방실: 그래서 저희가 이제 북한 지역의 강수량 자료를 살펴봤는데요. 어젯밤 9시부터 오늘 오전 9시까지 개성 지역에 172mm의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정체 전선이 중부 지방으로 북상을 하면서 북한도 본격적인 장마철에 돌입한 건데요. 내일까지 황해도와 함경남도에는 최대 12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가 됐습니다.

◎송영석: 북한이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우리가 좀 이렇게 주시하는 곳이 있죠. 임진강 상류 황강댐 방류했다는데 징후가 포착된 겁니까?

▼신방실: 사실 어젯밤만 해도 그 징후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환경부가 촬영한 위성 영상을 보면 황강댐 아래 하천 폭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신방실: 아직은 방류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임진강 하류 필승교의 수위가 오늘 아침 2m대에서 오후 4m 이상으로 높아진 상태입니다. 수위가 일단 1m가 넘으면 행락객 대피 권고가 내려지고 7.5m를 넘으면 이 접경 지역의 위기 대응 수위가 관심 단계로 올라갑니다. 황강댐에서 1초에 한 500톤 정도의 물이 방류가 될 경우에 임진강 하류 필승교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한 7시간에서 9시간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요. 그러니까 오늘 새벽 북한 황강댐 방류의 영향이 지금 수위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2009년 북한이 통보하지 않고 이 황강댐에서 물을 내보내면서 임진강 하류에서 인명 피해가 굉장히 컸는데요. 이후에 황강댐 방류를 할 때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를 했지만 최근 이행되지 않고 있어서 일단 접경 지역 인근 주민들은 주의를 계속 기울이셔야겠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북한 황강댐 방류의 영향, 지금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러니까 임진강 수위를 조절하는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에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불러볼까요? 윤나경 기자 나와 있습니까?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윤나경: 이곳 군남댐 일대에는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렸지만, 지금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군남댐 상황실은 어제부터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임진강 수위를 확인하고 대피 경보도 여러 차례 방송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3시 반 기준 군남댐의 수위는 31.5m로 오후 들어 조금씩 낮아지고 있고, 한계 수위인 40m까지는 8m 이상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군남댐의 방류량을 결정하는 임진강 하류 필승교의 수위도 오후 3시 반 기준 약 4m로 오전보다는 조금 높아졌지만, 접경 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인 7.5m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오늘 새벽 3시쯤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방류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초당 100톤 수준으로 방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필승교까지 도달 시간이 11시간 정도로 예상돼 황강댐의 방류 영향은 오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오후쯤에는 위성을 통해서 황강댐 일대를 한 차례 더 관측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군남댐 상황실은 13개 수문을 모두 열어 초당 2,300여 톤을 방류하고 있는데, 아직 황강댐 방류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경기 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 홍수특보도 내려졌습니다. 현재 경기 파주시 만장교와 동두천시 송천교, 가평군 대보교에는 홍수경보가. 포천시 포천대교와 연천군 신천교, 파주시 비룡대교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또 경기 동두천에서는 야산에서 밀려온 흙탕물이 주택을 덮쳐 주민 23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등 비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한탄강댐의 조절 방류로 파주시와 연천군 일대의 하천 수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연천 군남댐에서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송영석: 황강댐 방류한 징후를 환경부가 포착했다고 밝혔는데,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황 위원님, 지금 황강댐 방류와 관련해서 어느 지역 주민들이 특히 조심을 하셔야겠습니까?

▼황석환: 황강댐이 결국은 우리 임진강 상류에 건설된 댐이거든요. 그런데 임진강, 휴전선에서 임진강 상류 쪽이 한 3분의 2 정도가 있고요. 그 아래 우리나라 쪽, 남한 쪽이 3분의 1 정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하류부가 상당히 좀 위험한 상황이고요. 그 하류부에 있는 게 파주, 연천, 그리고 좀 내려오면 한강 하류까지. 그래서 일산에서부터 시작해서 파주, 연천, 이쪽에 있는 주민들이 가장 위험하고요. 그다음에 그 외에 휴전선 동쪽으로 가다 보면 우리가 얘기하는 철원이라든가 그다음에 그 위쪽에 있는 인제, 이런 쪽도 상당히 위험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황강댐 지류는 아니지만, 그쪽에서도 넘어오는 하천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송영석: 오늘 군 당국에서 지뢰가 떠밀려올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여기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거든요?

▼황석환: 지뢰 문제는 과거의 사례들도 있었고요. 사고 사례들도 상당히 있었고, 그다음에 지뢰라는 부분들이 우리 휴전선 양쪽에 상당 부분 많이 묻혀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홍수가 났을 때 그런 부분들이 유실되면 그것들을 추적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들이 생기기 때문에 사고는 그때 나지 않고 향후에 난다는 그런 부분들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뢰가 있거나 지뢰가 있을 만한 지역들은 대충 추정은 할 수 있지만 어디에 어떤 지뢰가 있다는 건 탐지하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개수도 많고 지역도 넓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아까 말씀드렸던 임진강 수계나 그다음에 우리가 얘기했던 접경 지역에 있는 하천들에, 그 주변 마을이나 인근 마을들, 그다음에 하천 주변은 가급적이면 그런 물체들이 있거나 그리고 외지인들은 가급적이면 함부로 접근을 안 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좀 도움이 될 거고요.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홍수기 이후에 상당 부분 더 위험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홍수기 이후에는 조금 더 주의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송영석: 지뢰로 추정되는 물건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로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신방실 기자, 정체 전선이 북쪽으로 빨리 올라가야 될 텐데, 지금 계속 정체돼 있지 않습니까? 계속 기다려야 되는 겁니까?

▼신방실: 그렇죠. 장마가 일단 종료됐다는 선언이 나오려면 이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굉장히 힘을, 세력을 강화해서 확장하고 이 정체 전선이 북한 지역으로 올라갔을 때 이제 우리나라의 장마는 끝났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남북의 세력이 굉장히 엇비슷해서 거의 남북으로 요동을 치면서 올라갈 기미를 아직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송영석: 그럼 앞으로 기상 상황은 어떻게 전망을 해봐야 될까요?

▼신방실: 그래서 일단 오늘, 내일 상황을 보면 오후부터는 서해상에서 또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정체 전선상에 비구름을 다시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부 지방에는 늦은 오후까지 시간당 최대 70mm에 이르는 거센 비가 이어지겠고요. 정체 전선이 또 남하하면서 내일 새벽부터는 남부 지방에도 시간당 30mm 안팎의 비가 오겠습니다. 내일까지 수도권과 전북에 최대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추가로 예보가 돼 있습니다.

◎송영석: 내일은 또 남부 지방에 비가 많이 내릴 가능성이 있는데, 황석환 위원님, 좀 일단 홍수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황석환: 최근에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많은 첨단 대책들이 나오긴 했습니다. AI도 있고 그다음에 다양한 센서들을 활용해서 예·경보를 하고 그다음에 위험 상황을 탐지하고, 그런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 부분인 것 같습니다. 뭐냐 하면, 지금 급격하게 도시나 사회가 발달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변화된 상황을 아직까지는 과거에 우리가 얘기했던 하천이나 치수 정책이나 그다음에 그 기술들이 따라가기는 좀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찌 됐든 예전에 비해서 위험이 2배, 3배 높아진 건 사실이고요. 그거는 강우량이 빈도가 그만큼, 우리가 얘기하는 극한 호우라는 것들이 그만큼 자주 온다는 그 횟수가 그 정도로 늘어났고, 그리고 그것이 발생했을 때 사회적인 취약 사항들이 너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우리가 예·경보에 주의를 하고 그다음에 대피 명령이라든가 대피가 권고될 때는 적극적으로 따라주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단기적으로 홍수 대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송영석: 기상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여기에 맞춘, 대책도 거기에 맞춰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신방실 기자, 태풍 예보도 지금 나왔다고 하는데.

▼신방실: 네, 일단은...

◎송영석: 예보가 나온 건가요? 아니면 가능성에 대한 얘기인가요?

▼신방실: 아닙니다. 일단은 저희가 장마가 언제 끝나냐, 이런 질문들이 최근 많이 들어오거든요. 그런데 기상청 일단 중기 예보를 봤을 때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다음 주, 다음 주에도 계속 비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중부 지방은 다음 주까지 정체 전선의 영향을 계속 받는데, 충청이나 남부 지방은 장마가 끝나는 것 아니냐, 이런 질문들을 저희가 많이 받는데요. 바로 이 장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태풍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래서 유럽 중기 예보 센터의 다음 주 중반 예측을 봤더니 타이완 동쪽에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관측이 됐습니다. 바로 이 예보에서 보여지는 저 소용돌이가 3호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거나 아니면 태풍 전 단계인 열대 저압부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요. 일단 유럽 모델에서는 진로가 중국 동쪽 해안에 따라서 이렇게 올라오는 걸로 나오는데, 아직은 이 모델마다 태풍 발달할지 여부나 그리고 예상 진로의 불확실성이 아주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이 열대성 소용돌이가 한반도 부근으로 다가옴에 따라서 뜨거운 남쪽의 수증기를 몰고 올 거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지금 계속 요동치고 있는 이 정체 전선상에 수증기를 추가로 공급한다든지 하는 역할을 하면 비가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장마 상황을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게 될 겁니다.

◎송영석: 비가 주춤하거나 그쳤다고 해도 한동안은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재난 방송에 귀를 기울여주시면서 피해 없도록 잘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함께해 주신 두 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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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집중호우 피해 상황
    • 입력 2024-07-18 16:00:12
    • 수정2024-07-18 17:42:35
    사사건건
■ 방송시간 : 7월 18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황석환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신방실 / KBS 기상전문기자 · 윤나경 / KBS 기자


https://www.youtube.com/live/XFVGUhuZyaE

◎송영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수도권에 이틀째 물폭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민 대피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오늘도 기상 상황부터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석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신방실 KBS 기상 전문 기자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방실 기자, 어제 이 시간에도 기상 상황 한번 짚어주셨는데, 지금 전국의 현 상황은 어떤지 좀 짚어주시죠.

▼신방실: 오늘도 오전에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어제 보면 파주와 의정부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졌는데요.

◎송영석: 그랬죠.

▼신방실: 오늘도 짧은 시간 동안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아침 위성 영상을 일단 보면요. 정체 전선이 중부 지방으로 북상하면서 많은 비를 몰고 왔습니다. 특히 오전 10시쯤에 평택과 당진에서는 1시간에 90mm에 가까운 폭우가 기록이 됐는데요. 비구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내륙으로 유입이 됐고요. 여기에 서해상에서 추가로 강수대가 발달해서 밀려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송영석: 평택과 당진에서 새벽에 1시간, 시간당 90mm가 넘는 비가 왔네요. 엄청나게 많은 양이잖아요. 그렇죠?

▼신방실: 그렇고

◎송영석: 그런데 우리가 화면에서 나왔습니다만 정체 전선, 어제 이 시간에 북한 쪽으로 올라갈 것 같다고 예보를, 예상을 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정확히 어디에 있는 거예요?

▼신방실: 그런데 여전히 중부 지방 상공에 이렇게 휘어진 채로 지금 자리를 하고 있는데, 정체 전선이라는 게 남쪽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에 있는 차고 서늘하고 건조한 공기의 경계에 만들어지는 어떤 강한 비구름을 뿌리는 전선입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북한 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시 중부 지방으로, 남북으로 진동을 한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는데, 그 이유는 이 남쪽과 북쪽의 공기의 세력이 굉장히 비등비등하다. 둘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이 두 공기에 충돌하는 경계면이 바로 우리 중부 지방에 위치를 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송영석: 경기 북부에 비가 집중됐는데, 어디에 가장 많이 내렸습니까?

▼신방실: 사실을 어제와 오늘 이틀간 누적 강수량을 보면 경기도 파주 등지에 최대 600mm가 넘었다고 합니다. 600mm다 하면 이게 얼마나 많은 비인지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장마철 전체 평균 강수량이 한 350mm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이 장마철 전체 한 달 정도 내릴 비에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비가 지난 어제오늘 이틀 사이에 집중이 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송영석: 그렇군요.

▼신방실: 지역별 이틀간 누적 강수량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제부터 파주 군내면에 있는 판문점 지점에서는 635mm의 아주 큰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연천과 동두천에는 500mm 안팎, 그리고 인천 강화 그리고 철원에도 300mm가 넘는 비가 왔습니다.

◎송영석: 지금 중부 지방, 특히 이제 수도권 쪽에 비가 많이 어제부터 내리고 있고, 지금 남부 지방은 조금 잦아든 상황이잖아요. 황석환 위원님, 지금 강우의 특성이 보면 특정 지역에 몰아서, 특히나 밤에 많이 내리고 있거든요? 더 위험하지 않습니까, 이런 기상 상황이라면?

▼황석환: 당연히 말씀하신 대로 밤에 온다는 거는 저희가 대비를 할 수 없는 부분들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높고 또 정상적인 상태라 하더라도 저희가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조건인 건 맞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조건에서 우리가 도시에서도 그렇고 시골에서도 그렇고 국지적으로 강한 호우들이 온다면 결국은 산사태나 하천 범람, 도시 침수, 지하 공간의 침수로 인해서 인명 피해가 갈 수 있는 확률들이 높아지는 거고요. 특히 이게 우리가 밤 시간대, 활동을 안 하는, 잠을 자는 밤 시간대에 일어났다면 더욱 취약한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송영석: 밤 시간대에 비가 많이 내리다 보니까 그럼 오늘 밤에 예를 들어서 비가 어느 정도 올지 정확하게 예보해서 알려주는 시스템이 필요할 텐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황석환: 과학적으로,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우리가 100% 정확한 기술 수준까지 가기는 어렵고요. 대신 어느 정도의 위험이 있다는 정도까지는 지금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정도, 우리가 관심, 주의, 경계, 심각에서 경계나 심각 정도의 어떤 경보가 갔다면 아주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 정도 되면 발생한다고 생각을 하고 대비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송영석: 요즘 기상청도 많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예보 조금만 잘못해도 오보청이라는 비난을 많이 과거에 받지 않았습니까?

▼신방실: 네, 맞습니다.

◎송영석: 지금 현재 비가 많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신방실: 오늘까지는 일단은 중부 지방이 고비에 들겠습니다. 레이더 영상을 보겠습니다. 오전에는 주로 폭이 좁은 비구름이 밀려 들어왔다면 이제 오후 들어서는 비구름 떼가 넓게 퍼지면서 강수 구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중부와 남부 지방 곳곳에서 시간당 30mm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송영석: 지금 주민들이 대피한 곳도 많거든요? 그런데 이제 보면 농촌 지역 특히 조심해야 될 부분이 많고요, 하천이 주변에 많기 때문에. 그리고 대도시, 도심 지역도 조심할 곳이 많죠.

▼황석환: 그래서 저희가 조심해야 될 지역이라고 하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비가 많이 왔을 때 어디가 피해가 나는가, 그거에 따라서 이제 대피 지역이 달라지는 거고요. 지금 상황에서는 비가 초기에는 주로 침수나 이런 쪽, 도시 쪽에서 대피해야 될 공간들이 많습니다. 지하 차도나 아니면 저지대. 그렇지만 이제 비가 2~3일 정도 지속적으로 지금처럼 온다고 그러면 이제 하천 주변이나 제방 그리고 좀 더 가면 산사태, 산사태 그리고 제방, 저수지,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취약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상태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들은 그런 부분들인 거고요. 그리고 만약에 이제 아까 말씀하셨던 어떤 사회적인 문제 때문에, 노인층이 많아서, 시골에 노인층이 많아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정보의 어떤 단절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좀 저희가 적극적으로 그분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국가 차원에서 어떤 관에서 정확한 정보들을 가지고 정확한 파악을 해서 그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좀 더 강화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좀 과감하게 미리미리 예보를 해 주는, 대피하라고 예보를 해 주는 그런 게 좀 필요하겠군요.

▼황석환: 그리고 그런 것들이 이제 지자체 단위에서 정확하게 이행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 단위에 정확한 정보들과 풍부한 정보들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송영석: 지금 하천 주변에 사시는 분들 중에 대피한 경우가 많죠.

▼신방실: 네, 그렇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 하천 수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범람에 따른 홍수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 등 21개 지점에 홍수특보가 발령이 돼 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20분에는 경기도 오산시 오산천에, 그리고 10시 10분에는 충남 당진시 당진천에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진의 남원천과 용연천, 평택의 통복천 인근에서도 제방이 붕괴할 위험이 감지됨에 따라 주민들에게 사전 대피 권고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홍수뿐만 아니라 계속된 비로 산사태 위험도 커지고 있어서 취약 지역의 주민들의 대피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영석: 어제 이 시간에도 산사태의 위험성에 대해서 얘기를 해봤었거든요? 그런데 부득이하게 산을 따라서 난 도로라든가 길을 좀 이용해야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도 계실 텐데, 어떤 점을 좀 조심해야겠습니까?

▼황석환: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산악을 따라가는 도로들이 많고요. 그다음에 주거 환경도 산을 뒤로 지고 있는 그런 주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문제가 된 것들은 과거에 비해서 그런 길들이 커지고 많아졌다는 거, 그리고 산을 절개해서 집들이 많이 생겼다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산사태 피해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과거에 안정적으로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지역 외에 최근에 개발됐거나 그리고 최근에 놓여진 도로들 같은 경우에는 가급적 운행을 하실 때 폭우 상황이라면 서행을 하시고 그다음에 절개면에서 먼 쪽으로, 가급적으로 먼 쪽으로 통행을 하시는 게 안전하고요. 그리고 왜 서행이 중요하냐면, 산사태는 발생하는 시점 전에 어느 정도 징후가 있거든요, 대부분. 그렇기 때문에 운전을 서행을 하시면 어느 정도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벌 수 있는 장점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송영석: 지금 지역별로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까 도로가 지금 통제된 곳도 많잖아요.

▼신방실: 그렇습니다. 저희는 재난 감시 CCTV를 통해서 위험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오전에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 운행이 다 정지가 되고 이 차량을 두고 대피하시는 모습도 저희가 CCTV를 통해서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수도권의 크고 작은 도로나 자전거 도로가 침수됐다는 제보가 KBS로 많이 들어왔는데요. 오늘 새벽 3시 42분에 서울내부순환도로 성수 방향, 마장에서 성동 구간의 교통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하지만 중랑천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지금은 통행이 재개가 됐고요. 현재 전국의 도로와 지하차도 55곳, 그리고 둔치 주차장과 하상 도로는 80곳이 통제가 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지금 도로에 있다가 대피하신 분들도 있었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위원님, 미처 대피하지 못해서 과거의 사례를 보면 좀 이렇게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고 했었잖아요. 또 갑자기 내린 비에 하천을 산책하다가, 주변을 산책하다가 변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이런 경우에는 아예 밖에 나가지 말라, 이렇게 얘기하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좀 해야 될까요?

▼황석환: 가장 대표적인 게 도림천 같은 경우거든요. 그런데 이제 서울에는 그런 지역들이 너무 많습니다. 대부분 하천변에서 우리가 생활 시설들을, 운동 시설들을 많이 만들어놨기 때문에.

◎송영석: 그러니까요.

▼황석환: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찌 됐든 운동을 하시거나 그쪽에서 산책을 하시더라도 주변 상황을 한 번씩은 체크를 해보셔야 된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첫 번째로 상류 쪽에서 비가 많이 오고 여기는 적게 올 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하천 수위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체감하는 것보다 더 위험해질 수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들은 수위, 결국은 하천의 물 색깔이나 물이 어느 정도 증가하는 거 보면 저희가 위험 정도를 알 수 있거든요. 두 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대부분 하천에 어느 정도 차단 시설이나 경고문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시기 전에 내가 잘 아는 하천이라 하더라도 그 경고문들을 반드시 숙지해서, 그러니까 우천시에는 진입하지 말라는 그 대부분 경고문들이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산책을 자제해 주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송영석: 산책을 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일단 이 차로 이동할 때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잖아요. 대중교통도 뭐 여러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비가 많이 올 때는 대중교통도 안심할 수 없는 그런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황석환: 그래서 대중교통 같은 경우에는 대표적인 게 택시라든가 버스라든가 그리고 지하철이 있잖아요? 그런데 택시 같은 경우에는 승용차에 해당된다고 보고, 그런데 왜 대중교통이 우리가 얘기하는 승용차보다 좀 더 안전하다고 하냐면, 기본적으로 정해진 길을 가는, 대중교통은 정해진 길이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정해진 길을 따라서 가다 보면 우리가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여지들이 좀 적어지게 되고요. 그리고 버스나 지하철 같은 거를 설계를 할 때, 노선을 설계할 때 가급적이면 침수가 안 되는 지역,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설계를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위험 사항이 생겼을 때 정보의 전달이 쉽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대중교통이, 그러니까 혼자 운전을 하고 갔다면 위급상황에서 정보 전달을 못 할 수가 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대중교통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송영석: 지금까지 국민들께서 잘 대처를 해 주셔가지고 큰 인명 피해나 이런 건 없는 걸로 집계되고 있죠? 어떻습니까?

▼신방실: 오늘 오전 11시 기준 전국에서 이제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은 209채에 달합니다. 산사태와 침수 위험 등으로 36개 시군구에서 주민 901명이 대피를 했고요. 낙석과 도로 파손 등 시설물 피해는 모두 158건이 접수됐고, 농경지 279헥타르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송영석: 아까 이제 정체 전선 얘기를 좀 했습니다만, 북한 쪽으로도 조금 이동을 어제 할 거라고 얘기를 해 주셨잖아요. 북한에도 비가 많이 내렸나요?

▼신방실: 그래서 저희가 이제 북한 지역의 강수량 자료를 살펴봤는데요. 어젯밤 9시부터 오늘 오전 9시까지 개성 지역에 172mm의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정체 전선이 중부 지방으로 북상을 하면서 북한도 본격적인 장마철에 돌입한 건데요. 내일까지 황해도와 함경남도에는 최대 12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가 됐습니다.

◎송영석: 북한이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우리가 좀 이렇게 주시하는 곳이 있죠. 임진강 상류 황강댐 방류했다는데 징후가 포착된 겁니까?

▼신방실: 사실 어젯밤만 해도 그 징후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환경부가 촬영한 위성 영상을 보면 황강댐 아래 하천 폭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신방실: 아직은 방류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임진강 하류 필승교의 수위가 오늘 아침 2m대에서 오후 4m 이상으로 높아진 상태입니다. 수위가 일단 1m가 넘으면 행락객 대피 권고가 내려지고 7.5m를 넘으면 이 접경 지역의 위기 대응 수위가 관심 단계로 올라갑니다. 황강댐에서 1초에 한 500톤 정도의 물이 방류가 될 경우에 임진강 하류 필승교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한 7시간에서 9시간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요. 그러니까 오늘 새벽 북한 황강댐 방류의 영향이 지금 수위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2009년 북한이 통보하지 않고 이 황강댐에서 물을 내보내면서 임진강 하류에서 인명 피해가 굉장히 컸는데요. 이후에 황강댐 방류를 할 때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를 했지만 최근 이행되지 않고 있어서 일단 접경 지역 인근 주민들은 주의를 계속 기울이셔야겠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북한 황강댐 방류의 영향, 지금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러니까 임진강 수위를 조절하는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에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불러볼까요? 윤나경 기자 나와 있습니까?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윤나경: 이곳 군남댐 일대에는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렸지만, 지금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군남댐 상황실은 어제부터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임진강 수위를 확인하고 대피 경보도 여러 차례 방송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3시 반 기준 군남댐의 수위는 31.5m로 오후 들어 조금씩 낮아지고 있고, 한계 수위인 40m까지는 8m 이상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군남댐의 방류량을 결정하는 임진강 하류 필승교의 수위도 오후 3시 반 기준 약 4m로 오전보다는 조금 높아졌지만, 접경 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인 7.5m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오늘 새벽 3시쯤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방류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초당 100톤 수준으로 방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필승교까지 도달 시간이 11시간 정도로 예상돼 황강댐의 방류 영향은 오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오후쯤에는 위성을 통해서 황강댐 일대를 한 차례 더 관측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군남댐 상황실은 13개 수문을 모두 열어 초당 2,300여 톤을 방류하고 있는데, 아직 황강댐 방류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경기 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 홍수특보도 내려졌습니다. 현재 경기 파주시 만장교와 동두천시 송천교, 가평군 대보교에는 홍수경보가. 포천시 포천대교와 연천군 신천교, 파주시 비룡대교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또 경기 동두천에서는 야산에서 밀려온 흙탕물이 주택을 덮쳐 주민 23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등 비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한탄강댐의 조절 방류로 파주시와 연천군 일대의 하천 수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연천 군남댐에서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송영석: 황강댐 방류한 징후를 환경부가 포착했다고 밝혔는데,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황 위원님, 지금 황강댐 방류와 관련해서 어느 지역 주민들이 특히 조심을 하셔야겠습니까?

▼황석환: 황강댐이 결국은 우리 임진강 상류에 건설된 댐이거든요. 그런데 임진강, 휴전선에서 임진강 상류 쪽이 한 3분의 2 정도가 있고요. 그 아래 우리나라 쪽, 남한 쪽이 3분의 1 정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하류부가 상당히 좀 위험한 상황이고요. 그 하류부에 있는 게 파주, 연천, 그리고 좀 내려오면 한강 하류까지. 그래서 일산에서부터 시작해서 파주, 연천, 이쪽에 있는 주민들이 가장 위험하고요. 그다음에 그 외에 휴전선 동쪽으로 가다 보면 우리가 얘기하는 철원이라든가 그다음에 그 위쪽에 있는 인제, 이런 쪽도 상당히 위험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황강댐 지류는 아니지만, 그쪽에서도 넘어오는 하천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송영석: 오늘 군 당국에서 지뢰가 떠밀려올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여기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거든요?

▼황석환: 지뢰 문제는 과거의 사례들도 있었고요. 사고 사례들도 상당히 있었고, 그다음에 지뢰라는 부분들이 우리 휴전선 양쪽에 상당 부분 많이 묻혀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홍수가 났을 때 그런 부분들이 유실되면 그것들을 추적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들이 생기기 때문에 사고는 그때 나지 않고 향후에 난다는 그런 부분들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뢰가 있거나 지뢰가 있을 만한 지역들은 대충 추정은 할 수 있지만 어디에 어떤 지뢰가 있다는 건 탐지하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개수도 많고 지역도 넓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아까 말씀드렸던 임진강 수계나 그다음에 우리가 얘기했던 접경 지역에 있는 하천들에, 그 주변 마을이나 인근 마을들, 그다음에 하천 주변은 가급적이면 그런 물체들이 있거나 그리고 외지인들은 가급적이면 함부로 접근을 안 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좀 도움이 될 거고요.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홍수기 이후에 상당 부분 더 위험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홍수기 이후에는 조금 더 주의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송영석: 지뢰로 추정되는 물건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로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신방실 기자, 정체 전선이 북쪽으로 빨리 올라가야 될 텐데, 지금 계속 정체돼 있지 않습니까? 계속 기다려야 되는 겁니까?

▼신방실: 그렇죠. 장마가 일단 종료됐다는 선언이 나오려면 이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굉장히 힘을, 세력을 강화해서 확장하고 이 정체 전선이 북한 지역으로 올라갔을 때 이제 우리나라의 장마는 끝났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남북의 세력이 굉장히 엇비슷해서 거의 남북으로 요동을 치면서 올라갈 기미를 아직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송영석: 그럼 앞으로 기상 상황은 어떻게 전망을 해봐야 될까요?

▼신방실: 그래서 일단 오늘, 내일 상황을 보면 오후부터는 서해상에서 또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정체 전선상에 비구름을 다시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부 지방에는 늦은 오후까지 시간당 최대 70mm에 이르는 거센 비가 이어지겠고요. 정체 전선이 또 남하하면서 내일 새벽부터는 남부 지방에도 시간당 30mm 안팎의 비가 오겠습니다. 내일까지 수도권과 전북에 최대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추가로 예보가 돼 있습니다.

◎송영석: 내일은 또 남부 지방에 비가 많이 내릴 가능성이 있는데, 황석환 위원님, 좀 일단 홍수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황석환: 최근에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많은 첨단 대책들이 나오긴 했습니다. AI도 있고 그다음에 다양한 센서들을 활용해서 예·경보를 하고 그다음에 위험 상황을 탐지하고, 그런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 부분인 것 같습니다. 뭐냐 하면, 지금 급격하게 도시나 사회가 발달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변화된 상황을 아직까지는 과거에 우리가 얘기했던 하천이나 치수 정책이나 그다음에 그 기술들이 따라가기는 좀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찌 됐든 예전에 비해서 위험이 2배, 3배 높아진 건 사실이고요. 그거는 강우량이 빈도가 그만큼, 우리가 얘기하는 극한 호우라는 것들이 그만큼 자주 온다는 그 횟수가 그 정도로 늘어났고, 그리고 그것이 발생했을 때 사회적인 취약 사항들이 너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우리가 예·경보에 주의를 하고 그다음에 대피 명령이라든가 대피가 권고될 때는 적극적으로 따라주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단기적으로 홍수 대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송영석: 기상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여기에 맞춘, 대책도 거기에 맞춰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신방실 기자, 태풍 예보도 지금 나왔다고 하는데.

▼신방실: 네, 일단은...

◎송영석: 예보가 나온 건가요? 아니면 가능성에 대한 얘기인가요?

▼신방실: 아닙니다. 일단은 저희가 장마가 언제 끝나냐, 이런 질문들이 최근 많이 들어오거든요. 그런데 기상청 일단 중기 예보를 봤을 때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다음 주, 다음 주에도 계속 비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중부 지방은 다음 주까지 정체 전선의 영향을 계속 받는데, 충청이나 남부 지방은 장마가 끝나는 것 아니냐, 이런 질문들을 저희가 많이 받는데요. 바로 이 장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태풍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래서 유럽 중기 예보 센터의 다음 주 중반 예측을 봤더니 타이완 동쪽에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관측이 됐습니다. 바로 이 예보에서 보여지는 저 소용돌이가 3호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거나 아니면 태풍 전 단계인 열대 저압부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요. 일단 유럽 모델에서는 진로가 중국 동쪽 해안에 따라서 이렇게 올라오는 걸로 나오는데, 아직은 이 모델마다 태풍 발달할지 여부나 그리고 예상 진로의 불확실성이 아주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이 열대성 소용돌이가 한반도 부근으로 다가옴에 따라서 뜨거운 남쪽의 수증기를 몰고 올 거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지금 계속 요동치고 있는 이 정체 전선상에 수증기를 추가로 공급한다든지 하는 역할을 하면 비가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장마 상황을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게 될 겁니다.

◎송영석: 비가 주춤하거나 그쳤다고 해도 한동안은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재난 방송에 귀를 기울여주시면서 피해 없도록 잘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함께해 주신 두 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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