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시간에 물 들어차”…충남 서북부 집중호우 피해 속출

입력 2024.07.18 (19:09) 수정 2024.07.18 (19: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충남 서북부 지역에는 오늘 새벽 시간당 최고 80mm에 이르는 그야말로 '물벼락'이 퍼부었습니다.

빗물이 역류하면서 시장과 학교, 주택 등이 물에 잠겼고, 산사태로 주민이 매몰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업준비가 한창인 어시장.

바닥에 물이 고이는가 싶더니, 단 10분 만에 흙탕물이 사정없이 밀려듭니다.

손 쓸 겨를도 없이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상인들은 황급하게 활어 운반차를 빼냅니다.

[성낙헌/충남 당진어시장 상인 : "집에서 나오기 전에 물이 찼다고 해서 급하게 나왔죠. 그런데 다 차 있더라고요. 밑에 다 젖고, 냉장고가 지금 돌아가는지 안 돌아가는지 모르죠."]

새벽 무렵 쏟아진 비로 하천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시장으로 역류한 겁니다.

인근에 있던 학교들도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교실까지 물이 밀려들어, 수업을 받던 학생 백여 명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삽교천과 당진천, 남원천 등 충남 당진 일대 하천에는 홍수경보로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성원모/충남 당진시 읍내동 : "물이 내 집 앞으로 밀려들어 오니까. 이불, 헌 이불로 막아놓고 정문 지하실로 물이 못 들어가게 하려고요."]

서해안고속도로도 일부가 물에 잠기면서 송악나들목 서울 방면 진입로가 한때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인근 서산에서는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80대 부부를 포함해 5명이 3곳의 산사태 현장에서 구조됐습니다.

충북 제천에선 호우로 고립된 5명이 119구조대가 건넨 밧줄에 의지해 범람한 물을 뚫고 극적으로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신유상/화면제공:충북소방본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삽시간에 물 들어차”…충남 서북부 집중호우 피해 속출
    • 입력 2024-07-18 19:09:14
    • 수정2024-07-18 19:17:42
    뉴스 7
[앵커]

충남 서북부 지역에는 오늘 새벽 시간당 최고 80mm에 이르는 그야말로 '물벼락'이 퍼부었습니다.

빗물이 역류하면서 시장과 학교, 주택 등이 물에 잠겼고, 산사태로 주민이 매몰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업준비가 한창인 어시장.

바닥에 물이 고이는가 싶더니, 단 10분 만에 흙탕물이 사정없이 밀려듭니다.

손 쓸 겨를도 없이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상인들은 황급하게 활어 운반차를 빼냅니다.

[성낙헌/충남 당진어시장 상인 : "집에서 나오기 전에 물이 찼다고 해서 급하게 나왔죠. 그런데 다 차 있더라고요. 밑에 다 젖고, 냉장고가 지금 돌아가는지 안 돌아가는지 모르죠."]

새벽 무렵 쏟아진 비로 하천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시장으로 역류한 겁니다.

인근에 있던 학교들도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교실까지 물이 밀려들어, 수업을 받던 학생 백여 명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삽교천과 당진천, 남원천 등 충남 당진 일대 하천에는 홍수경보로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성원모/충남 당진시 읍내동 : "물이 내 집 앞으로 밀려들어 오니까. 이불, 헌 이불로 막아놓고 정문 지하실로 물이 못 들어가게 하려고요."]

서해안고속도로도 일부가 물에 잠기면서 송악나들목 서울 방면 진입로가 한때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인근 서산에서는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80대 부부를 포함해 5명이 3곳의 산사태 현장에서 구조됐습니다.

충북 제천에선 호우로 고립된 5명이 119구조대가 건넨 밧줄에 의지해 범람한 물을 뚫고 극적으로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신유상/화면제공:충북소방본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