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또 온다는데”…방치된 노후 저수지

입력 2024.07.19 (08:12) 수정 2024.07.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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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영천에서는 노후 저수지 제방이 무너져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지은 지 50년이 넘은 노후 저수지가 전국에 만 4천 개가 넘습니다.

하지만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5년 준공된 영천의 저수지.

지난 주 사흘 만에 250㎜의 비가 쏟아지면서 제방이 무너졌습니다.

안전진단에서 보통 수준인 C 등급을 받았지만, 집중 호우에 버티지 못했습니다.

저수지로부터 3백미터 정도 떨어진 포도밭입니다.

당시 물이 여기까지 쓸려 내려오면서 보시는것처럼 포도나무들이 이렇게 쓰러져 있습니다.

제방 붕괴로 물에 잠긴 농경지는 3만2천㎡에 이릅니다.

[김일선/영천시 화남면 : "올해는 이거 뭐 작업할 거고 뭐고 어디 있습니까? 심정이 진짜 말도 못 해요 지금. 밥도 못 먹겠어요 요새."]

지은 지 70년이 넘은 또 다른 저수지.

안전진단 결과는 D등급, 긴급 보수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공사는 시작도 못 했습니다.

저수지 둑이 무너지면서 침수되는 피해를 경험해봤던 주민들은 또 큰 비가 온다는 예보에 불안합니다.

[손원익/영천시 신녕면 : "저번 비 왔을 때도 비가 여기 개울에 엄청나게 불었어요.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봐야죠."]

전국에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는 만 4천여 곳. 전체의 88%에 이릅니다.

보수가 시급한 안전등급 D·E등급은 현재까지 집계된 것만 678곳에 이릅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노후화되면) 댐이 구조적으로 약해지거나 붕괴되면서 물이 한꺼번에 유출될 수 있는 거죠. 그러면 마을 전체가 잠길 수도 있는..."]

적지 않은 비용 부담 탓에 노후 저수지 보수 공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집중 호우가 인재가 되지 않으려면,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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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또 온다는데”…방치된 노후 저수지
    • 입력 2024-07-19 08:12:29
    • 수정2024-07-19 13:17:42
    뉴스광장(대구)
[앵커]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영천에서는 노후 저수지 제방이 무너져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지은 지 50년이 넘은 노후 저수지가 전국에 만 4천 개가 넘습니다.

하지만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5년 준공된 영천의 저수지.

지난 주 사흘 만에 250㎜의 비가 쏟아지면서 제방이 무너졌습니다.

안전진단에서 보통 수준인 C 등급을 받았지만, 집중 호우에 버티지 못했습니다.

저수지로부터 3백미터 정도 떨어진 포도밭입니다.

당시 물이 여기까지 쓸려 내려오면서 보시는것처럼 포도나무들이 이렇게 쓰러져 있습니다.

제방 붕괴로 물에 잠긴 농경지는 3만2천㎡에 이릅니다.

[김일선/영천시 화남면 : "올해는 이거 뭐 작업할 거고 뭐고 어디 있습니까? 심정이 진짜 말도 못 해요 지금. 밥도 못 먹겠어요 요새."]

지은 지 70년이 넘은 또 다른 저수지.

안전진단 결과는 D등급, 긴급 보수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공사는 시작도 못 했습니다.

저수지 둑이 무너지면서 침수되는 피해를 경험해봤던 주민들은 또 큰 비가 온다는 예보에 불안합니다.

[손원익/영천시 신녕면 : "저번 비 왔을 때도 비가 여기 개울에 엄청나게 불었어요.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봐야죠."]

전국에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는 만 4천여 곳. 전체의 88%에 이릅니다.

보수가 시급한 안전등급 D·E등급은 현재까지 집계된 것만 678곳에 이릅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노후화되면) 댐이 구조적으로 약해지거나 붕괴되면서 물이 한꺼번에 유출될 수 있는 거죠. 그러면 마을 전체가 잠길 수도 있는..."]

적지 않은 비용 부담 탓에 노후 저수지 보수 공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집중 호우가 인재가 되지 않으려면,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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