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후보들, KBS 토론회서 ‘공소 취소 부탁’ 격돌

[앵커]

오는 23일 전당대회가 예정된 국민의힘에서는 당대표 후보 4명이 어젯밤 열린 KBS 방송토론회에서 다시 한번 격돌했습니다.

후보들은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방송토론회, 법무부 장관 시절 나경원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해 왔다는 한동훈 후보의 발언을 두고 난타전이 벌어졌습니다.

발언 하루 만에 한 후보는 사과했지만 나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당에 대한 애정과 동지 의식이 없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헌법 질서를 바로잡아 달라는 저의 요청을 개인적 청탁이나 된 것처럼 정말 온 천하에 알리는 자세를 갖고 있는 분이 당대표는커녕 당원으로서의 자격이 있을까…."]

[원희룡/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법무부 장관으로서 우리 당의 수많은 정치인들과 우리 당원들과 수많은 대화를 했을 텐데 나중에 불리해지면 그 캐비넷 파일에서 꺼내서 또 약점 공격의 재료로 쓸 겁니까?"]

한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당원 동지들의 마음을 배려했어야 했다면서도 공소 취소는 법무부 장관이 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법 집행을 책임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당과 동지로서 동지적 관계로서 법무부 장관의 임무를 수행했어야 된다. 국민들께서도 그 말씀에는 동의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윤상현 후보는 당원과 법무부장관으로서의 판단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당시 한동훈 장관도 보면 저희 당하고 어떤 동지 의식이 있는 그런 관계는 아니었다고 보고요. 장관께서도 법적인 판단을 하지 않으셨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토론회에선 이밖에도 자체 핵무장론 등 안보 정책과 금리 정책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통해서 핵무장을 해야 된다' 이런 의견이시죠?"]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실질적으로는 그러니까 자체 핵무장하는 것 결국은 그렇게 되겠죠."]

[윤상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사실상 선제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근원물가가 안정세로…."]

[원희룡/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선제적인 금리 인하는 절대로 안 된다' 이런 입장은 필요 없고요. 성장률과 물가 그리고 이걸 봐서…."]

오늘부터 이틀간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후보들은 오늘 오후 마지막 방송토론회에 참여합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권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