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8년만 올림픽 출전…체육 영웅 띄우기 외

입력 2024.07.20 (08:36) 수정 2024.07.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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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리올림픽 개막이 이제 일주일도 안 남았죠.

8년 만에 하계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한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옛 스포츠 선수의 영광을 소환했습니다.

70년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였던 박영옥 선수를 소개한 건데요.

북한은 2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과거 메달리스트들을 조명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빛바랜 흑백 사진 속 앳된 얼굴의 여성들, 70년대 북한 탁구 여제들입니다.

최근 조선중앙TV는 이들이 북한 탁구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며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29일 : "여자 복식경기에서 1위를 해서 조국의 명예를 높이 떨치고 우리나라(북한)의 대외적 권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1971년부터 1980년까지, 그녀들의 전성기 당시 경기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 박영옥 선수가 특히 더 유명한 이유는 탁구채를 쥐는 독특한 방식 때문인데요.

펜홀더, 즉 펜을 쥐듯 라켓을 잡는 건데, 북한식으로 해석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6월 29일 : "1970년대에 우리식의 끼워 잡기(펜홀더) 시범을 창조한 관록 있는 체육인이라고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박영옥 선수는 이제 일흔에 가까운 나이지만 여전히 후배들과 함께 운동을 즐긴다는데요.

[조선중앙TV/6월 29일 : "일흔 살이 가까이 하고 있는 나이지만 박영옥 동지는 홍안의 그 시절처럼 자주 체육관에 나와 탁구채를 잡아보곤 합니다."]

과거 선수 생활 당시 가졌던 마음가짐을 회상해보기도 합니다.

[박영옥/북한 전 탁구선수 : "맥박이 어떨 때는 180, 220까지 오를 때도 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29일 : "1970년대 체육인들은 훈련에서 누구도 에누리를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 개인의 역량을 내세우기보다는 동료들과의 협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29일 : "대상 선수(연습 선수)가 돼서 밑거름이 되어 준 동무들을 잊을 수 없다고 하면서 1970년대 체육인들이 발휘했던 집단주의 정신의 기초는 존엄 높은 우리의 국기를."]

북한이 국제대회를 앞두고 과거 체육인들의 영광을 되새긴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과거 메달리스트들과 그 스승들을 조명했는데요.

스포츠 영웅들을 소환하면서 8년 만에 참가하는 올림픽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모습입니다.

[앵커]

육아 정책 선전…출산율 하락 막아라

최근 우리나라는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데요.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0~4세 영유아 비율이 202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165만 명, 북한은 170만 명으로 북한 영유아 수가 아직은 더 많습니다만 북한도 갈수록 낮아지는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힘쓰는 모습입니다.

당의 배려 속에 아이 키우기 편하게 됐다며 육아정책 성과를 과시, 선전하고 있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북한 육아정책' 이야기,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 시내에 울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

북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당에서 전할 때 울리는 소리라고 조선중앙TV는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영유아에게 필요한 유제품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조선중앙TV/6월 30일 : "출생 후 7개월부터 6살 나이에 해당하는 전국의 백수십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젖제품(유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유제품 생산과 유통라인이 체계적으로 확립돼 북한 전역의 아이들에게 유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선전합니다.

[조선중앙TV/6월 30일 : "젖제품 생산 능력이 부단히 확대되는 속에 국가적인 정연한 공급 체계와 질서가 철저히 수립 돼서."]

영유아들뿐 아니라 취학 아동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는데요.

[원룡옥/만경대구역 갈림길소학교 학부모 : "차 문이 열리는 순간 더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차 안에 옷걸개(옷걸이)가 설치돼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의 교복이 옷걸개에 하나하나 걸려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교복을 입는 북한에선 입학 때 새 교복과 가방, 학용품 등을 당국이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30일 : "새 교복과 신발 학용품을 가슴 한가득 안겨주시고도."]

지난 4일 노동신문에선 육아정책을 '제일 중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천만금을 들여서라도 개선된 양육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은 앞서 2022년 2월 육아법을 새로 채택하며 주민들에게 출산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를 뒷받침해 줄 후대양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조영주/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기획센터장 : "어린이 양육이라고 하는 것이 김정은에게 충성할 수 있는 후세대를 양육하는 것에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강조하는…."]

북한의 합계출산율 추정치는 지난해 기준 1.79명.

우리나라 0.72명보다는 높지만 북한 역시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각종 지원 대책을 마련하며 출산율 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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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8년만 올림픽 출전…체육 영웅 띄우기 외
    • 입력 2024-07-20 08:36:24
    • 수정2024-07-20 08: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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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리올림픽 개막이 이제 일주일도 안 남았죠.

8년 만에 하계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한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옛 스포츠 선수의 영광을 소환했습니다.

70년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였던 박영옥 선수를 소개한 건데요.

북한은 2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과거 메달리스트들을 조명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빛바랜 흑백 사진 속 앳된 얼굴의 여성들, 70년대 북한 탁구 여제들입니다.

최근 조선중앙TV는 이들이 북한 탁구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며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29일 : "여자 복식경기에서 1위를 해서 조국의 명예를 높이 떨치고 우리나라(북한)의 대외적 권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1971년부터 1980년까지, 그녀들의 전성기 당시 경기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 박영옥 선수가 특히 더 유명한 이유는 탁구채를 쥐는 독특한 방식 때문인데요.

펜홀더, 즉 펜을 쥐듯 라켓을 잡는 건데, 북한식으로 해석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6월 29일 : "1970년대에 우리식의 끼워 잡기(펜홀더) 시범을 창조한 관록 있는 체육인이라고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박영옥 선수는 이제 일흔에 가까운 나이지만 여전히 후배들과 함께 운동을 즐긴다는데요.

[조선중앙TV/6월 29일 : "일흔 살이 가까이 하고 있는 나이지만 박영옥 동지는 홍안의 그 시절처럼 자주 체육관에 나와 탁구채를 잡아보곤 합니다."]

과거 선수 생활 당시 가졌던 마음가짐을 회상해보기도 합니다.

[박영옥/북한 전 탁구선수 : "맥박이 어떨 때는 180, 220까지 오를 때도 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29일 : "1970년대 체육인들은 훈련에서 누구도 에누리를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 개인의 역량을 내세우기보다는 동료들과의 협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29일 : "대상 선수(연습 선수)가 돼서 밑거름이 되어 준 동무들을 잊을 수 없다고 하면서 1970년대 체육인들이 발휘했던 집단주의 정신의 기초는 존엄 높은 우리의 국기를."]

북한이 국제대회를 앞두고 과거 체육인들의 영광을 되새긴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과거 메달리스트들과 그 스승들을 조명했는데요.

스포츠 영웅들을 소환하면서 8년 만에 참가하는 올림픽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모습입니다.

[앵커]

육아 정책 선전…출산율 하락 막아라

최근 우리나라는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데요.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0~4세 영유아 비율이 202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165만 명, 북한은 170만 명으로 북한 영유아 수가 아직은 더 많습니다만 북한도 갈수록 낮아지는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힘쓰는 모습입니다.

당의 배려 속에 아이 키우기 편하게 됐다며 육아정책 성과를 과시, 선전하고 있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북한 육아정책' 이야기,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 시내에 울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

북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당에서 전할 때 울리는 소리라고 조선중앙TV는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영유아에게 필요한 유제품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조선중앙TV/6월 30일 : "출생 후 7개월부터 6살 나이에 해당하는 전국의 백수십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젖제품(유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유제품 생산과 유통라인이 체계적으로 확립돼 북한 전역의 아이들에게 유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선전합니다.

[조선중앙TV/6월 30일 : "젖제품 생산 능력이 부단히 확대되는 속에 국가적인 정연한 공급 체계와 질서가 철저히 수립 돼서."]

영유아들뿐 아니라 취학 아동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는데요.

[원룡옥/만경대구역 갈림길소학교 학부모 : "차 문이 열리는 순간 더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차 안에 옷걸개(옷걸이)가 설치돼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의 교복이 옷걸개에 하나하나 걸려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교복을 입는 북한에선 입학 때 새 교복과 가방, 학용품 등을 당국이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30일 : "새 교복과 신발 학용품을 가슴 한가득 안겨주시고도."]

지난 4일 노동신문에선 육아정책을 '제일 중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천만금을 들여서라도 개선된 양육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은 앞서 2022년 2월 육아법을 새로 채택하며 주민들에게 출산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를 뒷받침해 줄 후대양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조영주/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기획센터장 : "어린이 양육이라고 하는 것이 김정은에게 충성할 수 있는 후세대를 양육하는 것에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강조하는…."]

북한의 합계출산율 추정치는 지난해 기준 1.79명.

우리나라 0.72명보다는 높지만 북한 역시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각종 지원 대책을 마련하며 출산율 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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