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비행기서 승객 구한 소방대원…“몸이 먼저 움직여”

입력 2024.07.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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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11시, 김해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호찌민으로 향하던 베트남 항공 비행기 안. 한 60대 여성이 이륙 1시간 만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려졌습니다.

환자의 가족이 다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항공사 측은 즉시 기내방송을 통해 의료진을 찾았습니다.

모처럼 휴가를 받아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난 부산 강서소방서 신호119안전센터 소속의 김주신 소방교는 기내 방송을 듣고 즉각 몸을 움직였습니다. 환자 상태를 살펴봤더니 의식이 없었고, 손목 맥박도 확인이 어려울 만큼 약했습니다.

김주신 구급대원은 즉시 항공사에서 제공한 응급처치 꾸러미로 혈압을 측정하고 혈압을 올리기 위한 응급처치에 나섰습니다.

김주신 구급대원 : "순간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니까 기억을 못 해서 쓰러진거지 다른 문제는 없고... 지금 조금 있다가 옮기면 될 것 같거든요. 옮겨서 다리를 이렇게 올려놓고 누워있는 자세가 좋아요. 어디로 옮기면 될까요?"

항공 승무원 : "저희가 자리 먼저 확인하고 말씀드릴게요."

베트남 항공 측이 부산 강서소방서 김주신 구급대원에게 전달한 감사 편지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베트남 항공 측이 부산 강서소방서 김주신 구급대원에게 전달한 감사 편지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침착하고 발 빠른 대처에 환자는 의식을 회복했고, 비행기도 회항하지 않고 애초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4시간 후 비행기는 베트남 호찌민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김 대원은 마지막까지 환자를 살피고 예상하지 못한 '휴가 중 특별 임무'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환자도 걸어서 비행기에 내릴 만큼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김 대원 덕분에 환자는 물론, 다른 승객까지 무사히 모실 수 있었던 베트남 항공 측은 김 대원에게 감사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휴가 중 비행기 안에서 응급 환자 구조에 나선 부산 강서소방서 신호119안전센터 소속 김주신 소방교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휴가 중 비행기 안에서 응급 환자 구조에 나선 부산 강서소방서 신호119안전센터 소속 김주신 소방교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비행기 안에서 자칫 큰 위험에 처할뻔한 환자는 가족과의 행복한 베트남 여행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와 부산 강서소방서를 직접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 대원은 "기내에서 의료인을 찾는 방송에 몸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여 곧바로 달려갔다"며 "환자분이 건강한 모습으로 근무지를 직접 방문해 감사 인사를 하실 때 정말 나의 일에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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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2 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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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11시, 김해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호찌민으로 향하던 베트남 항공 비행기 안. 한 60대 여성이 이륙 1시간 만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려졌습니다.

환자의 가족이 다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항공사 측은 즉시 기내방송을 통해 의료진을 찾았습니다.

모처럼 휴가를 받아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난 부산 강서소방서 신호119안전센터 소속의 김주신 소방교는 기내 방송을 듣고 즉각 몸을 움직였습니다. 환자 상태를 살펴봤더니 의식이 없었고, 손목 맥박도 확인이 어려울 만큼 약했습니다.

김주신 구급대원은 즉시 항공사에서 제공한 응급처치 꾸러미로 혈압을 측정하고 혈압을 올리기 위한 응급처치에 나섰습니다.

김주신 구급대원 : "순간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니까 기억을 못 해서 쓰러진거지 다른 문제는 없고... 지금 조금 있다가 옮기면 될 것 같거든요. 옮겨서 다리를 이렇게 올려놓고 누워있는 자세가 좋아요. 어디로 옮기면 될까요?"

항공 승무원 : "저희가 자리 먼저 확인하고 말씀드릴게요."

베트남 항공 측이 부산 강서소방서 김주신 구급대원에게 전달한 감사 편지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침착하고 발 빠른 대처에 환자는 의식을 회복했고, 비행기도 회항하지 않고 애초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4시간 후 비행기는 베트남 호찌민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김 대원은 마지막까지 환자를 살피고 예상하지 못한 '휴가 중 특별 임무'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환자도 걸어서 비행기에 내릴 만큼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김 대원 덕분에 환자는 물론, 다른 승객까지 무사히 모실 수 있었던 베트남 항공 측은 김 대원에게 감사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휴가 중 비행기 안에서 응급 환자 구조에 나선 부산 강서소방서 신호119안전센터 소속 김주신 소방교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비행기 안에서 자칫 큰 위험에 처할뻔한 환자는 가족과의 행복한 베트남 여행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와 부산 강서소방서를 직접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 대원은 "기내에서 의료인을 찾는 방송에 몸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여 곧바로 달려갔다"며 "환자분이 건강한 모습으로 근무지를 직접 방문해 감사 인사를 하실 때 정말 나의 일에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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