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낙뢰의 ‘나비효과’…휴가철인데 LCC 고질적 문제 또 터졌다

입력 2024.07.22 (19:12) 수정 2024.07.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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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부터 여름휴가 떠나는 분들 많을 텐데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편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대거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예비 항공기가 부족한 저비용항공사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의 제주항공 체크인 카운터입니다.

사전 안내는 있었지만 지연 운항에 승객 불편이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김경민/서울 송파구 : "마쓰야마 가는 거로 (낮) 1시 5분 비행기였거든요. (지금 바뀐 시간은 몇 시예요?) (낮) 2시 10분이요."]

오늘 제주항공의 인천발 70편 가운데 15분 이상 지연됐거나 지연예정인 비행기는 58편, 80%가 넘습니다.

짧게는 1시간 내외, 4시간 넘게 밀린 비행기도 있었습니다.

[민인선/서울 양천구 : "아버지 어머니하고, 우리 아들 셋하고 아내랑 7명이 여름휴가로… 원래 오키나와 (낮) 1시 반 출발이었는데요, (낮) 2시 45분으로 지연됐어요. 조금 불편할 건데…."]

제주항공은 지난주 금요일 'IT대란' 뒤 12시간 만에 시스템을 복구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천에 착륙하던 비행기가 낙뢰를 맞아 정비가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비행편들이 연쇄적으로 운항 차질을 빚어 이틀 동안 모두 100여 편의 출발이 지연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빡빡한 스케줄로 비행기를 운항하는 LCC의 고질적인 문제가 또 터진 거라고 꼬집습니다.

[김광옥/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과 교수 : "대형항공사 같은 경우는 보통 예비항공기가 있어요. (그런데) LCC 입장에서는 임차료를 충당할 만큼 항공기를 굉장히 많이 회전시켜야 하거든요. 노선이 더 많은 거예요. 항공기는 적고, 예비 항공기도 없고.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연쇄 운항 차질은 정비시간 확보와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LCC들이 노선확장뿐만 아니라 내실을 다져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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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와 낙뢰의 ‘나비효과’…휴가철인데 LCC 고질적 문제 또 터졌다
    • 입력 2024-07-22 19:12:12
    • 수정2024-07-22 22:20:37
    뉴스 7
[앵커]

이번 주부터 여름휴가 떠나는 분들 많을 텐데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편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대거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예비 항공기가 부족한 저비용항공사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의 제주항공 체크인 카운터입니다.

사전 안내는 있었지만 지연 운항에 승객 불편이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김경민/서울 송파구 : "마쓰야마 가는 거로 (낮) 1시 5분 비행기였거든요. (지금 바뀐 시간은 몇 시예요?) (낮) 2시 10분이요."]

오늘 제주항공의 인천발 70편 가운데 15분 이상 지연됐거나 지연예정인 비행기는 58편, 80%가 넘습니다.

짧게는 1시간 내외, 4시간 넘게 밀린 비행기도 있었습니다.

[민인선/서울 양천구 : "아버지 어머니하고, 우리 아들 셋하고 아내랑 7명이 여름휴가로… 원래 오키나와 (낮) 1시 반 출발이었는데요, (낮) 2시 45분으로 지연됐어요. 조금 불편할 건데…."]

제주항공은 지난주 금요일 'IT대란' 뒤 12시간 만에 시스템을 복구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천에 착륙하던 비행기가 낙뢰를 맞아 정비가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비행편들이 연쇄적으로 운항 차질을 빚어 이틀 동안 모두 100여 편의 출발이 지연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빡빡한 스케줄로 비행기를 운항하는 LCC의 고질적인 문제가 또 터진 거라고 꼬집습니다.

[김광옥/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과 교수 : "대형항공사 같은 경우는 보통 예비항공기가 있어요. (그런데) LCC 입장에서는 임차료를 충당할 만큼 항공기를 굉장히 많이 회전시켜야 하거든요. 노선이 더 많은 거예요. 항공기는 적고, 예비 항공기도 없고.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연쇄 운항 차질은 정비시간 확보와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LCC들이 노선확장뿐만 아니라 내실을 다져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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