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의식 잃고 ‘쾅’…“살려야 해” 망치 든 경찰 [현장영상]

입력 2024.07.23 (17:51) 수정 2024.07.2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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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의 경찰 2명이 운전 중 정신을 잃고 접촉 사고를 낸 운전자의 생명을 심폐소생술로 구했습니다.

지난 5월 30일 오후 4시 40분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50대 여성 A 씨가 운전 중 의식을 잃었습니다.

A 씨가 운전하던 차량은 곧바로 신호대기 중이던 앞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남상원 경위와 우한얼 순경은 교통 순찰 중에 이 사고를 목격하고 교통정리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하기 위해 다가갔습니다.

"뒤차 운전자가 의식이 없는 것 같다"는 피해 차량 운전자의 말에 차 내부를 살펴보니, A 씨가 입을 벌린 상태로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응급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차 문을 열어보려 했으나 문은 잠겨있었습니다.

순찰차에 싣고 있던 삽으로는 창문이 잘 깨지지 않아 이곳을 지나가던 화물차 운전자에게 망치를 빌려 조수석 창문을 깼습니다.

남 경위는 운전석 의자를 뒤로 젖혀 A 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우 순경은 A 씨의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어 A 씨에게 평소 앓고 있는 지병이나 먹고 있는 약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번갈아 가며 CPR을 하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 대원에게 A 씨를 인계했습니다.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당시 A 씨는 부친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동 중이었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켜 의식을 잃었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심장내과 의사로부터 이 같은 경우 생존확률이 3%라고 들었다"며 "초기에 CPR을 잘해서 생명을 건진 경우라고 한다"고 경기남부경찰청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또, "그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사고 현장에서 두 경찰관을 만난 것은 천운"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우 순경은 "A 씨가 건강을 되찾고 사무실에 찾아왔다"며 "무언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닌데 생명을 구해 보람차고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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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7-23 21: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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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의 경찰 2명이 운전 중 정신을 잃고 접촉 사고를 낸 운전자의 생명을 심폐소생술로 구했습니다.

지난 5월 30일 오후 4시 40분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50대 여성 A 씨가 운전 중 의식을 잃었습니다.

A 씨가 운전하던 차량은 곧바로 신호대기 중이던 앞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남상원 경위와 우한얼 순경은 교통 순찰 중에 이 사고를 목격하고 교통정리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하기 위해 다가갔습니다.

"뒤차 운전자가 의식이 없는 것 같다"는 피해 차량 운전자의 말에 차 내부를 살펴보니, A 씨가 입을 벌린 상태로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응급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차 문을 열어보려 했으나 문은 잠겨있었습니다.

순찰차에 싣고 있던 삽으로는 창문이 잘 깨지지 않아 이곳을 지나가던 화물차 운전자에게 망치를 빌려 조수석 창문을 깼습니다.

남 경위는 운전석 의자를 뒤로 젖혀 A 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우 순경은 A 씨의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어 A 씨에게 평소 앓고 있는 지병이나 먹고 있는 약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번갈아 가며 CPR을 하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 대원에게 A 씨를 인계했습니다.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당시 A 씨는 부친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동 중이었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켜 의식을 잃었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심장내과 의사로부터 이 같은 경우 생존확률이 3%라고 들었다"며 "초기에 CPR을 잘해서 생명을 건진 경우라고 한다"고 경기남부경찰청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또, "그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사고 현장에서 두 경찰관을 만난 것은 천운"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우 순경은 "A 씨가 건강을 되찾고 사무실에 찾아왔다"며 "무언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닌데 생명을 구해 보람차고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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