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티몬, 정산 이어 환불도 지연…다수 소비재 판매도 중단

입력 2024.07.24 (14:10) 수정 2024.07.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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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위메프와 티몬에선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뿐 아니라 소비자 환불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행상품뿐 아니라 상당수 소비재 판매도 중단됐습니다.

업계에선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 결제 추정액을 근거로 추산할 때 피해 규모는 최소 1천억 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난달 큐텐의 해외판매 대금 정산이 미납되는 일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 초부터 위메프, 최근 티몬까지 정산 지연 사태가 도미노처럼 번지는 양상입니다.

위메프·티몬에서는 여행상품 판매 중단에 이어 백화점, 홈쇼핑 등의 소비재 판매도 잇달아 중단되고 있습니다.

페이 대란도 현실화 돼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카드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티몬 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과 해피머니와의 거래, 포인트 전환도 어제(23일)부터 중단됐습니다.

위메프와 티몬에서 항공권, 숙박권, 렌터카, 각종 티켓, 여행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여행사 등으로부터 취소 안내 또는 재결제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등 여행사들은 위메프와 티몬에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데 이어 예약자들에게 재결제를 요청하는 전화를 돌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 결제액과 고객, 판매자를 기준으로 추정 피해자와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고 있습니다.

큐텐그룹 관계자는 "미지급된 정산대금이 얼마인지, 판매자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소액 판매자에 대한 정산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으며 규모가 큰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을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산과 환불 절차를 모두 정상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위메프와 티몬 등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는 모두 6만 곳입니다. 이들 3개사의 연간 거래액은 2022년 기준 6조 9천억 원에 이릅니다.

데이터분석업체는 지난달 기준 위메프와 티몬 결제액을 각각 3천82억 원과 8천398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제2의 머지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머지포인트는 '무제한 20% 할인'을 내세우며 소비자가 상품권을 사면 액면가보다 더 많은 몫의 머지머니를 충전해줬습니다.

그러나 2021년 8월 당국이 전자금융업 등록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머지머니 판매를 중단하자 현금 부족으로 대규모 환불 중단 사태가 발생해 피해자들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큐텐그룹의 유동성 문제는 지난 2월 미국 기반의 글로벌 쇼핑플랫폼 '위시'를 1억 7천300만 달러(2천3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본격화했습니다.

위메프·티몬은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최대 두 달 후에 판매자에게 정산해주는 시스템입니다.

큐텐이 이 틈을 이용해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서며 위메프와 티몬 정산 대금을 끌어다 쓰는 바람에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위메프·티몬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일단 미수금 정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위메프 티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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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메프·티몬, 정산 이어 환불도 지연…다수 소비재 판매도 중단
    • 입력 2024-07-24 14:10:42
    • 수정2024-07-24 14:13:38
    경제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위메프와 티몬에선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뿐 아니라 소비자 환불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행상품뿐 아니라 상당수 소비재 판매도 중단됐습니다.

업계에선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 결제 추정액을 근거로 추산할 때 피해 규모는 최소 1천억 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난달 큐텐의 해외판매 대금 정산이 미납되는 일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 초부터 위메프, 최근 티몬까지 정산 지연 사태가 도미노처럼 번지는 양상입니다.

위메프·티몬에서는 여행상품 판매 중단에 이어 백화점, 홈쇼핑 등의 소비재 판매도 잇달아 중단되고 있습니다.

페이 대란도 현실화 돼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카드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티몬 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과 해피머니와의 거래, 포인트 전환도 어제(23일)부터 중단됐습니다.

위메프와 티몬에서 항공권, 숙박권, 렌터카, 각종 티켓, 여행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여행사 등으로부터 취소 안내 또는 재결제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등 여행사들은 위메프와 티몬에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데 이어 예약자들에게 재결제를 요청하는 전화를 돌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 결제액과 고객, 판매자를 기준으로 추정 피해자와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고 있습니다.

큐텐그룹 관계자는 "미지급된 정산대금이 얼마인지, 판매자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소액 판매자에 대한 정산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으며 규모가 큰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을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산과 환불 절차를 모두 정상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위메프와 티몬 등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는 모두 6만 곳입니다. 이들 3개사의 연간 거래액은 2022년 기준 6조 9천억 원에 이릅니다.

데이터분석업체는 지난달 기준 위메프와 티몬 결제액을 각각 3천82억 원과 8천398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제2의 머지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머지포인트는 '무제한 20% 할인'을 내세우며 소비자가 상품권을 사면 액면가보다 더 많은 몫의 머지머니를 충전해줬습니다.

그러나 2021년 8월 당국이 전자금융업 등록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머지머니 판매를 중단하자 현금 부족으로 대규모 환불 중단 사태가 발생해 피해자들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큐텐그룹의 유동성 문제는 지난 2월 미국 기반의 글로벌 쇼핑플랫폼 '위시'를 1억 7천300만 달러(2천3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본격화했습니다.

위메프·티몬은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최대 두 달 후에 판매자에게 정산해주는 시스템입니다.

큐텐이 이 틈을 이용해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서며 위메프와 티몬 정산 대금을 끌어다 쓰는 바람에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위메프·티몬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일단 미수금 정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위메프 티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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