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티몬, 정산·환불 지연 계속…카드 결제도 막혀

[앵커]

휴가가 코앞인데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와 티몬에서 산 숙박권, 항공권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싱가폴 기반의 기업 큐텐의 계열사들이 판매자들에게 제때 대금을 정산하지 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심상치 않은 기류에 카드결제를 대행하는 PG사들이 발을 빼면서 카드거래는 중단됐고, 소비자 환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길어지면서, 티몬과 위메프에서 신용카드 거래가 막혔습니다.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대행해온 PG사가, 거래중단을 결정하면서, 티몬과 위메프에서 신용카드 결제와 결제 취소 등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PG사 관계자는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카드사의 결제 중단 요청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PG사를 통한 카드 취소가 막힌 탓에,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티몬과 위메프에 직접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현금 환불'을 요청하는 상황입니다.

또 주요 은행도 티몬과 위메프 등에 대해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어제부터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 실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선정산대출은 티몬 등에 입점한 판매자가 은행에서 판매대금을 먼저 받고 정산일이 되면 은행이 티몬 등으로부터 정산금을 받아 상환하는 구조입니다.

SC제일은행도 티몬·티몬월드·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금 정산 지연과 관련해 티몬과 위메프가 뚜렷한 기준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고객들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실시간으로 티몬과 위메프의 유동성 상황과 미정산 문제 등을 살펴보겠단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