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다진 양념 섞고 ‘건고추 100%’로 속여 판 업체 적발

입력 2024.07.25 (12:16) 수정 2024.07.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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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값싼 중국산 다진 양념과 고추씨 분말을 섞어 만든 '향신료조제품'을, 말린 고추 100%의 고춧가루로 속여 판 제조업자가 구속됐습니다.

수입신고도 안 된 중국산 압축 건고추를 썼는데, 식약처 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 농약이 검출됐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진천군의 한 고춧가루 제조공장.

직원이 빨간 다진 양념이 담긴 비닐을 벗겨 기계 안으로 넣습니다.

잠시 뒤 또 다른 내용물이 담긴 포댓자루를 풀어 넣어 한 꺼번에 섞습니다.

식약처 단속반이 들이닥치고, 업체 관계자에게 제조 과정을 묻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사관 : "그럼 여기다가 고추씨나 고추씨 분말을 여기다 넣는 거예요? 여기다 넣고 한꺼번에 같이 혼합을 시켜버린 거예요?"]

적발된 업체는 저가의 중국산 다진 양념과 고추씨 분말을 섞어 향신료조제품을 만들고, 말린 고추가 100% 들었다고 속여서 팔았습니다.

이런 '가짜 고춧가루' 제품은 2021년부터 2년 반 동안 식자재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80억 원어치 판매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제조 과정에서는 수입 신고도 안 된 중국산 압축 건고추까지 사용했는데, 식약처 검사 결과 생장촉진용 농약이 기준치의 2배가량 검출됐습니다.

해당 업체는 또, 적발된 중국산 압축 건고추를 다시 쓰기 위해 폐기한 것처럼 허위 보고한 뒤 폐기업자에게 돈을 주고 다시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식약처는 이 업체 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비슷한 수법으로 가짜 고춧가루를 만들어 판 업체 대표 10명 등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화면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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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다진 양념 섞고 ‘건고추 100%’로 속여 판 업체 적발
    • 입력 2024-07-25 12:16:40
    • 수정2024-07-25 13:14:06
    뉴스 12
[앵커]

값싼 중국산 다진 양념과 고추씨 분말을 섞어 만든 '향신료조제품'을, 말린 고추 100%의 고춧가루로 속여 판 제조업자가 구속됐습니다.

수입신고도 안 된 중국산 압축 건고추를 썼는데, 식약처 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 농약이 검출됐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진천군의 한 고춧가루 제조공장.

직원이 빨간 다진 양념이 담긴 비닐을 벗겨 기계 안으로 넣습니다.

잠시 뒤 또 다른 내용물이 담긴 포댓자루를 풀어 넣어 한 꺼번에 섞습니다.

식약처 단속반이 들이닥치고, 업체 관계자에게 제조 과정을 묻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사관 : "그럼 여기다가 고추씨나 고추씨 분말을 여기다 넣는 거예요? 여기다 넣고 한꺼번에 같이 혼합을 시켜버린 거예요?"]

적발된 업체는 저가의 중국산 다진 양념과 고추씨 분말을 섞어 향신료조제품을 만들고, 말린 고추가 100% 들었다고 속여서 팔았습니다.

이런 '가짜 고춧가루' 제품은 2021년부터 2년 반 동안 식자재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80억 원어치 판매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제조 과정에서는 수입 신고도 안 된 중국산 압축 건고추까지 사용했는데, 식약처 검사 결과 생장촉진용 농약이 기준치의 2배가량 검출됐습니다.

해당 업체는 또, 적발된 중국산 압축 건고추를 다시 쓰기 위해 폐기한 것처럼 허위 보고한 뒤 폐기업자에게 돈을 주고 다시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식약처는 이 업체 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비슷한 수법으로 가짜 고춧가루를 만들어 판 업체 대표 10명 등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화면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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