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소비자 ‘우르르’…‘티메프 사태’ 원인은?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7.26 (12:37) 수정 2024.07.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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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티몬과 위메프가 대규모 지급 불능 상황에 빠지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력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어두운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 상황이 이렇게까지 나빠진 원인과 구제 대책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밖으로 긴 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뙤약볕에 더위를 참아가며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티몬과 위메프의 환불·정산 지연, 이른바 '티메프 사태'의 피해 소비자들입니다.

아무리 시도해도 결제한 상품이 환불되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직접 본사로 찾아온 겁니다.

일부 여행 상품의 환불은 완료됐지만, 미정산 금액이 천7백억 원 수준에서 조금씩 늘고 있어 사태가 해결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위메프에서 시작해 티몬까지 번졌습니다.

위메프 입점 업주 5백여 명이 이달 초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문제를 제기했고, 위메프 측이 이를 인정하며 보상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뒤이어 티몬까지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인정하자 입점 업체들이 연이어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철수했습니다.

이미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정산 지연으로 상품 판매를 철회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티몬, 위메프와 거래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 업체들이 거래를 일시 중단하면서, 결제 취소에 대한 환불도 당분간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자 공정위와 금감원은 어제(25일) 현장점검에 나섰습니다.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부분은 소비자와의 계약 이행 여부와 취소 환불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입니다.

피해 구제를 위해 공정위는 소비자원에 전담 대응팀을 만들어 집단 분쟁 조정을 준비하고, 금융당국은 정산을 위한 자금이 다른 용도로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위메프와 티몬의 모기업인 '큐텐'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내 최초 오픈 마켓인 G마켓을 창업해 나스닥에 상장하고 이베이에 매각한 구영배 대표는 매각 당시, 10년 동안 한국에서 경쟁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싱가포르에 새로운 전자 상거래 플랫폼 '큐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자 공격적인 인수에 나섰습니다.

큐텐은 연간 천억 원 수준의 적자 경영 속에서도 최근 국내외 플랫폼 5개를 인수했습니다.

자사 물류 기업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려 했는데, 적자 기업이 상장하려면 매출 규모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에 무리하게 인수 합병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결과적으로 큐텐 계열 업체들의 재무 상황은 더욱 열악해졌고, 티몬·위메프의 유동부채 규모는 유동자산의 5배가 넘었습니다.

티몬·위메프의 미지급 정산금은 여전히 행방이 불명확하고, 일부는 운영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부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큐텐 그룹의 구영배 대표는 사태 수습을 위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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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뿔난 소비자 ‘우르르’…‘티메프 사태’ 원인은?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4-07-26 12:37:38
    • 수정2024-07-26 13:06:07
    뉴스 12
[앵커]

티몬과 위메프가 대규모 지급 불능 상황에 빠지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력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어두운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 상황이 이렇게까지 나빠진 원인과 구제 대책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밖으로 긴 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뙤약볕에 더위를 참아가며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티몬과 위메프의 환불·정산 지연, 이른바 '티메프 사태'의 피해 소비자들입니다.

아무리 시도해도 결제한 상품이 환불되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직접 본사로 찾아온 겁니다.

일부 여행 상품의 환불은 완료됐지만, 미정산 금액이 천7백억 원 수준에서 조금씩 늘고 있어 사태가 해결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위메프에서 시작해 티몬까지 번졌습니다.

위메프 입점 업주 5백여 명이 이달 초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문제를 제기했고, 위메프 측이 이를 인정하며 보상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뒤이어 티몬까지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인정하자 입점 업체들이 연이어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철수했습니다.

이미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정산 지연으로 상품 판매를 철회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티몬, 위메프와 거래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 업체들이 거래를 일시 중단하면서, 결제 취소에 대한 환불도 당분간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자 공정위와 금감원은 어제(25일) 현장점검에 나섰습니다.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부분은 소비자와의 계약 이행 여부와 취소 환불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입니다.

피해 구제를 위해 공정위는 소비자원에 전담 대응팀을 만들어 집단 분쟁 조정을 준비하고, 금융당국은 정산을 위한 자금이 다른 용도로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위메프와 티몬의 모기업인 '큐텐'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내 최초 오픈 마켓인 G마켓을 창업해 나스닥에 상장하고 이베이에 매각한 구영배 대표는 매각 당시, 10년 동안 한국에서 경쟁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싱가포르에 새로운 전자 상거래 플랫폼 '큐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자 공격적인 인수에 나섰습니다.

큐텐은 연간 천억 원 수준의 적자 경영 속에서도 최근 국내외 플랫폼 5개를 인수했습니다.

자사 물류 기업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려 했는데, 적자 기업이 상장하려면 매출 규모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에 무리하게 인수 합병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결과적으로 큐텐 계열 업체들의 재무 상황은 더욱 열악해졌고, 티몬·위메프의 유동부채 규모는 유동자산의 5배가 넘었습니다.

티몬·위메프의 미지급 정산금은 여전히 행방이 불명확하고, 일부는 운영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부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큐텐 그룹의 구영배 대표는 사태 수습을 위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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