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 앞두고 파리 인근 고속철도 방화…“조직적 공격”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월 26일 9시뉴습니다.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프랑스에서 대규모 철도망 공격이 일어났습니다.

올림픽의 도시 파리와 프랑스 전역을 잇는 철도 노선, 그리고 유럽 주요 도시를 오가는 유로스타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첫 소식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서부행 열차가 출발하는 파리 몽파르나스역.

수많은 여행객들이 열차를 타지 못하고 역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승객들은 대기실에서 기다려주십시오."]

파리올림픽 개막식 당일인 오늘, 프랑스 주요 철도망이 배후를 알 수 없는 공격을 당해 고속철도 운행이 대거 취소되거나 지연됐습니다.

[젤리사 아무르/프랑스 철도 승객 : "주요 열차 노선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올림픽) 개막 기간 동안 파리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실 걱정이 됩니다."]

프랑스 철도청은 현지시각 오늘 새벽, 수도 파리와 프랑스 서부, 북부, 동부를 잇는 세 노선의 선로 근처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운행 설비가 훼손되고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철도 운행 중단으로 휴가를 떠나려는 시민 등 약 80만 명의 승객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열차는 우회하고 있지만 복구 작업에 시일이 걸려 취소되는 열차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철도망 공격을 주도한 배후나 조직이 누구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공격이 올림픽을 방해하려는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방화로 보고 있습니다.

[파트리스 베르그리에트/프랑스 교통부 장관 : "우리가 가진 모든 정보는 모든 것이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모든 정황이 방화 공격이라는 사실, 특히 시기가 의심스러운 방화 공격이라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올림픽 개막식 직전 대규모 철도망 공격이 일어나면서 총리 주재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프랑스 정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