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와 연대”…불혹 맞은 독립극단 ‘새벽’

입력 2024.07.26 (21:59) 수정 2024.07.2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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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윤과 흥행만을 추구하는 상업주의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창단된 '극단 새벽'이 올해로 40년을 맞았습니다.

노동자와 장애인 등 우리 사회 약자들과 연대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던 극단 새벽을, 장성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자본주의 사회에서 타락해가는 지식인의 모습을 해학으로 풀어낸 '새 허생 이야기'.

'극단 새벽'이 40주년을 맞아 관객들에게 야심 차게 내놓은 작품입니다.

["이만한 일에 사람을 우습게 알다니, 실로 세상이 황금만능주의 사조에 짙게 물들어 구제불능인가 보구먼!"]

1984년 부산에서 창단한 독립극단 새벽, 군사정권의 탄압에 맞서 언론 노동자들과 연대한 연극 '나랏님 말싸미'를 비롯해, 광주항쟁 재현극 '5월 별신굿', 그리고 우키시마 폭침 사건을 다룬 '피의자'까지,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성역 없이 무대에 올리며 시대와 소통했습니다.

[김남명·김중희/관객 : "하나의 가치관을 가지고 40년 동안 이어져 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것을 새벽에서 해냈다고 생각하니까, 의리로라도 계속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무대 뒤편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10차례나 공연장을 옮기며 떠돌이 생활을 했고, 한때 40명이 넘은 단원은 이제 10여 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성민/극단 새벽 연출가 : "영화 쪽에서 작업하는 후배도 있지만, 대부분은 연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경제적으로 힘드니까, 생각하면 마음이 좀 많이 그렇죠."]

극단 새벽은 이제 새롭게 마련한 전용극장에서 기후위기 시대, '생명 존중의 가치'를 품고 앞으로의 시간을 준비합니다.

[변현주/극단 새벽 대표 :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상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창작의 근원이고, 밑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창작해서 관객분과 만나면서 직접 소통하면서…."]

극단 새벽 40주년 회고전은 이달 말까지 전용 극장인 효로인디아트홀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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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자와 연대”…불혹 맞은 독립극단 ‘새벽’
    • 입력 2024-07-26 21:59:51
    • 수정2024-07-26 22:10:23
    뉴스9(부산)
[앵커]

이윤과 흥행만을 추구하는 상업주의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창단된 '극단 새벽'이 올해로 40년을 맞았습니다.

노동자와 장애인 등 우리 사회 약자들과 연대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던 극단 새벽을, 장성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자본주의 사회에서 타락해가는 지식인의 모습을 해학으로 풀어낸 '새 허생 이야기'.

'극단 새벽'이 40주년을 맞아 관객들에게 야심 차게 내놓은 작품입니다.

["이만한 일에 사람을 우습게 알다니, 실로 세상이 황금만능주의 사조에 짙게 물들어 구제불능인가 보구먼!"]

1984년 부산에서 창단한 독립극단 새벽, 군사정권의 탄압에 맞서 언론 노동자들과 연대한 연극 '나랏님 말싸미'를 비롯해, 광주항쟁 재현극 '5월 별신굿', 그리고 우키시마 폭침 사건을 다룬 '피의자'까지,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성역 없이 무대에 올리며 시대와 소통했습니다.

[김남명·김중희/관객 : "하나의 가치관을 가지고 40년 동안 이어져 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것을 새벽에서 해냈다고 생각하니까, 의리로라도 계속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무대 뒤편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10차례나 공연장을 옮기며 떠돌이 생활을 했고, 한때 40명이 넘은 단원은 이제 10여 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성민/극단 새벽 연출가 : "영화 쪽에서 작업하는 후배도 있지만, 대부분은 연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경제적으로 힘드니까, 생각하면 마음이 좀 많이 그렇죠."]

극단 새벽은 이제 새롭게 마련한 전용극장에서 기후위기 시대, '생명 존중의 가치'를 품고 앞으로의 시간을 준비합니다.

[변현주/극단 새벽 대표 :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상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창작의 근원이고, 밑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창작해서 관객분과 만나면서 직접 소통하면서…."]

극단 새벽 40주년 회고전은 이달 말까지 전용 극장인 효로인디아트홀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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