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문구 쇼핑몰 돌연 ‘파산’…입점 업체 피해 잇따라

입력 2024.07.29 (12:14) 수정 2024.07.2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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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소비자는 물론 판매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달 초, 문구 소품 등을 판매하는 국내 유명 쇼핑몰이 문을 닫으면서 입점 업체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20년 동안이나 운영되던 쇼핑몰이 파산 신청을 한건데, 물품 판매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고소가 140여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구 소품을 판매하는 한 유명 온라인 쇼핑몰의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등기 우편이 왔단 스티커만 붙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파산 신청을 하겠다는 공지글이 떠 있습니다.

아무 사전 공지도 듣지 못한 입점 업체들은 황당할 뿐입니다.

[이승희/A 피해 업체 대표 : "직원이 이제 얘기를 해준 거죠. 이런 공지가 떴다. 그래서 읽어봤더니 직원들도 다 퇴사를 했고."]

쇼핑몰을 통해 소비자가 결제를 하면 보통 한 달 단위로 입점 업체들에게 입금이 됐는데, 한두 달 미뤄지던 정산이 지난해 말부터는 아예 끊긴 업체도 있었습니다.

[황용순/B 피해 업체 이사 : "전산이 처리가 되는 대로 저희가 지급 예정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계속 답변이 왔었던 거죠."]

[이승희/A 피해 업체 대표 : "올해는 아예 (판매 대금) 정산 자체가 없었고요. 작년에는 한 절반 정도를 했더라고요. 그래서 총 피해액이 한 2500(만 원) 정도."]

입점 업체 대부분은 소상공인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액은 약 85억 원에 달합니다.

[황용순/B 피해 업체 이사 : "본인이 펼치던 다른 사업들이 굉장히 심각하게 안 되면서 그쪽에 자금들이 흘러 들어갔다는 거죠."]

해당 쇼핑몰 대표는 4년 전부터 경영난이 시작됐다며 최근 세무조사까지 받으며 회사 운영이 더 어려워졌다는 입장입니다.

"계속 쇼핑몰을 운영하면 입점 업체에 돈을 못 주는 사태가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해 파산을 결정했다"며 "파악된 미지급 판매 대금은 약 69억 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업체의 고소장은 모두 140여 건, 이 쇼핑몰은 소비자 보증보험에는 가입돼 있지만 업체들을 위한 보험 등은 가입된 것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쇼핑몰 대표를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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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문구 쇼핑몰 돌연 ‘파산’…입점 업체 피해 잇따라
    • 입력 2024-07-29 12:14:52
    • 수정2024-07-29 12:40:23
    뉴스 12
[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소비자는 물론 판매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달 초, 문구 소품 등을 판매하는 국내 유명 쇼핑몰이 문을 닫으면서 입점 업체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20년 동안이나 운영되던 쇼핑몰이 파산 신청을 한건데, 물품 판매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고소가 140여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구 소품을 판매하는 한 유명 온라인 쇼핑몰의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등기 우편이 왔단 스티커만 붙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파산 신청을 하겠다는 공지글이 떠 있습니다.

아무 사전 공지도 듣지 못한 입점 업체들은 황당할 뿐입니다.

[이승희/A 피해 업체 대표 : "직원이 이제 얘기를 해준 거죠. 이런 공지가 떴다. 그래서 읽어봤더니 직원들도 다 퇴사를 했고."]

쇼핑몰을 통해 소비자가 결제를 하면 보통 한 달 단위로 입점 업체들에게 입금이 됐는데, 한두 달 미뤄지던 정산이 지난해 말부터는 아예 끊긴 업체도 있었습니다.

[황용순/B 피해 업체 이사 : "전산이 처리가 되는 대로 저희가 지급 예정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계속 답변이 왔었던 거죠."]

[이승희/A 피해 업체 대표 : "올해는 아예 (판매 대금) 정산 자체가 없었고요. 작년에는 한 절반 정도를 했더라고요. 그래서 총 피해액이 한 2500(만 원) 정도."]

입점 업체 대부분은 소상공인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액은 약 85억 원에 달합니다.

[황용순/B 피해 업체 이사 : "본인이 펼치던 다른 사업들이 굉장히 심각하게 안 되면서 그쪽에 자금들이 흘러 들어갔다는 거죠."]

해당 쇼핑몰 대표는 4년 전부터 경영난이 시작됐다며 최근 세무조사까지 받으며 회사 운영이 더 어려워졌다는 입장입니다.

"계속 쇼핑몰을 운영하면 입점 업체에 돈을 못 주는 사태가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해 파산을 결정했다"며 "파악된 미지급 판매 대금은 약 69억 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업체의 고소장은 모두 140여 건, 이 쇼핑몰은 소비자 보증보험에는 가입돼 있지만 업체들을 위한 보험 등은 가입된 것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쇼핑몰 대표를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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