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바다서 계곡서 잇단 수난사고 ‘주의’

입력 2024.07.29 (15:22) 수정 2024.07.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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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서 물놀이하던 딸 구하다 고립

어제(28일) 오전 10시쯤 전북 남원시 산내면 한 계곡에서 50대 아버지와 20대 딸이 고립됐습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5분 만에 구조됐습니다.
타박상을 입고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28일 전북 남원 한 계곡에서 고립된 부녀를 구조하는 소방관들(사진 출처 : 전북자치도소방본부)지난 28일 전북 남원 한 계곡에서 고립된 부녀를 구조하는 소방관들(사진 출처 : 전북자치도소방본부)

사고는 생각보다 빨랐던 물살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당시 딸은 물놀이를 하다가 계곡물에 휩쓸렸습니다. 아버지가 뛰어들어 딸을 잡았지만, 함께 100미터가량 떠내려가다가 큰 바위를 붙잡고서야 멈출 수 있었습니다.

지난 28일 전북 남원 한 계곡에서 고립된 부녀(사진 출처 : 전북자치도소방본부)지난 28일 전북 남원 한 계곡에서 고립된 부녀(사진 출처 : 전북자치도소방본부)

구조 현장 사진을 보면 계곡 깊이는 어른 무릎에서 허벅지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어른 2명이 쉽게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물살의 위력은 셌습니다. 안전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겁니다.

■ 바다서는 레저·모터보트 잇따라 침수

사고는 바다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어제(28일) 아침 7시 40분쯤 전북 고창군 상하면 구시포 인근 바다에서 레저 보트가 침수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전북 군산시 옥도면 횡경도 인근 바다에서도 모터보트가 침수됐습니다.

지난 28일 군산 앞바다에서 침수된 모터보트 구조에 나선 해경(사진 출처 : 군산해양경찰서)지난 28일 군산 앞바다에서 침수된 모터보트 구조에 나선 해경(사진 출처 : 군산해양경찰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각각 보트에 타고 있던 7명, 1명을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해경은 두 사고 모두 암초 등에 부딪혀 침수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사고 막으려면?…물놀이 안전띠 '구명조끼'부터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본격적인 '물놀이철'이 시작됐습니다.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계곡과 바다로 몰리는 만큼 수난 사고 위험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소방과 해경은 '기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로 '구명조끼 착용'입니다.

해경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연안에서 사고를 당한 1,000여 명 가운데 구명조끼를 입었던 사람은 139명뿐이었습니다. 구명조끼 착용률은 약 14%. 차량 안전띠 착용률이 80%대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해경은 "구명조끼는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안전장비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로드 앱 갈무리해로드 앱 갈무리

다음으로 중요한 건 '신고'입니다.

바다나 계곡에서는 정확한 사고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때에는 관련 휴대전화 앱 등을 미리 설치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앞선 군산 모터보트 침수 사고에서 40대 남성 운항자는 해양 안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해로드' 앱으로 신고했습니다. 앱에서 'SOS'를 누르면 해경이나 소방청에 구조 요청과 신고자가 있는 위·경도가 함께 전송됩니다. 군산 사례에서는 이 덕에 해경이 10여 분 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기상청은 불볕더위가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예보했습니다.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피서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해야 즐거운 물놀입니다. 그리고 안전은 기본에서 시작합니다.

<KBS는 재난주관방송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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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7-29 15: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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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서 물놀이하던 딸 구하다 고립

어제(28일) 오전 10시쯤 전북 남원시 산내면 한 계곡에서 50대 아버지와 20대 딸이 고립됐습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5분 만에 구조됐습니다.
타박상을 입고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28일 전북 남원 한 계곡에서 고립된 부녀를 구조하는 소방관들(사진 출처 : 전북자치도소방본부)
사고는 생각보다 빨랐던 물살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당시 딸은 물놀이를 하다가 계곡물에 휩쓸렸습니다. 아버지가 뛰어들어 딸을 잡았지만, 함께 100미터가량 떠내려가다가 큰 바위를 붙잡고서야 멈출 수 있었습니다.

지난 28일 전북 남원 한 계곡에서 고립된 부녀(사진 출처 : 전북자치도소방본부)
구조 현장 사진을 보면 계곡 깊이는 어른 무릎에서 허벅지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어른 2명이 쉽게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물살의 위력은 셌습니다. 안전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겁니다.

■ 바다서는 레저·모터보트 잇따라 침수

사고는 바다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어제(28일) 아침 7시 40분쯤 전북 고창군 상하면 구시포 인근 바다에서 레저 보트가 침수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전북 군산시 옥도면 횡경도 인근 바다에서도 모터보트가 침수됐습니다.

지난 28일 군산 앞바다에서 침수된 모터보트 구조에 나선 해경(사진 출처 : 군산해양경찰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각각 보트에 타고 있던 7명, 1명을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해경은 두 사고 모두 암초 등에 부딪혀 침수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사고 막으려면?…물놀이 안전띠 '구명조끼'부터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본격적인 '물놀이철'이 시작됐습니다.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계곡과 바다로 몰리는 만큼 수난 사고 위험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소방과 해경은 '기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로 '구명조끼 착용'입니다.

해경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연안에서 사고를 당한 1,000여 명 가운데 구명조끼를 입었던 사람은 139명뿐이었습니다. 구명조끼 착용률은 약 14%. 차량 안전띠 착용률이 80%대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해경은 "구명조끼는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안전장비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로드 앱 갈무리
다음으로 중요한 건 '신고'입니다.

바다나 계곡에서는 정확한 사고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때에는 관련 휴대전화 앱 등을 미리 설치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앞선 군산 모터보트 침수 사고에서 40대 남성 운항자는 해양 안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해로드' 앱으로 신고했습니다. 앱에서 'SOS'를 누르면 해경이나 소방청에 구조 요청과 신고자가 있는 위·경도가 함께 전송됩니다. 군산 사례에서는 이 덕에 해경이 10여 분 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기상청은 불볕더위가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예보했습니다.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피서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해야 즐거운 물놀입니다. 그리고 안전은 기본에서 시작합니다.

<KBS는 재난주관방송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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