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7말 8초’ 휴가철 돌입…피서객 ‘밀물·썰물’

입력 2024.07.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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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7월 말 8월 초가 되면 대부분 기업이 여름 휴가에 들어가고 유치원, 학교 방학이 겹쳐 피서 인파가 절정에 다다르는데요. 국내 대표 피서지 중 하나인 부산은 이 시기 많은 사람이 빠져나가기도 하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마치 바다의 밀물과 썰물을 연상하게 하는데요. '7말 8초' 휴가철을 맞은 부산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 해외로 휴가 떠나는 시민들…김해공항 이른 아침부터 '북적'

"회사가 이번 주부터 여름 휴가라 베트남 다낭으로 가족 여행 갑니다"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만난 최지훈 씨는 어머니 칠순을 맞아 오래전 계획한 해외여행을 떠난다며 즐거운 기색이었습니다. 아침잠이 많은 조카도 오늘만큼은 벌떡 일어날 정도로 가족 모두 들떴다고 하는데요. 이른 아침 부산과 울산, 경남 등지에서 공항을 찾은 사람들은 최 씨처럼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했습니다. 공항을 찾은 사람 중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고 친구끼리, 또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마다 목적지도 다양했는데요. 짧은 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데다 '엔저' 영향으로 오사카와 후쿠오카 등 일본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와 중국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현민 에어부산 전략경영팀 차장은 "일본 노선 이용객 수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고, 계절성 수요로 동남아 노선이 인기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신분 확인 게이트에 긴 줄이 만들어진 모습김해국제공항 출국장 신분 확인 게이트에 긴 줄이 만들어진 모습

■ 올 여름 김해공항 84만 3천여 명 이용 예상…터미널 증축에도 '혼잡'

다만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공항 곳곳이 혼잡을 빚었습니다. 어린 자녀에게 "사람이 많으니 손을 놓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공항 이용객의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요. 발권대부터 식당, 카페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나 긴 줄이 만들어졌고 의자는 빈 좌석이 거의 없을 정도로 꽉 차 있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여름 휴가철 84만 3천여 명이 김해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루 평균 4만 6천여 명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용객이 20% 가까이 많은 추정치입니다.

이용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김해공항은 지난 4월 국제선 터미널을 증축해 개장했는데요. 수용 인원이 8백30만 명으로 2백만 명가량 늘어났지만, 이용객들은 크게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김해공항 국제선 연간 이용객이 천만 명에 달한 걸 감안하면 수용 인원이 여전히 부족한 겁니다. 공항공사는 이번 휴가 기간 일본과 중국, 필리핀에 70여 편의 부정기편을 운항하는 등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또 국제선 출발장이 가장 붐빌 것으로 예측되는 오전 7~8시에는 신분 확인 게이트와 보안검색대를 모두 가동하고 추가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피서객 모습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피서객 모습

■ 김해공항·부산역 관광객 발길 잇따라…이번 주 피서 '절정'

이렇게 부산을 떠나는 피서객이 있다면, 반대로 부산을 찾는 인파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해공항에는 서울 등에서 부산을 찾는 여행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부산역에도 도착하는 기차마다 여행 가방을 든 사람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역 주변 유명 돼지국밥집이나 밀면집에는 불볕 더위 속에서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부산 7개 해수욕장에도 전국에서 피서객이 몰리고 있는데요. 한낮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눈 돌리는 곳마다 수영복 차림의 피서객이 가득했습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가족들과 함께 부산을 찾은 김경완 씨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오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 이국적인 느낌이 나서 좋다"며 "아이들이 물놀이, 모래놀이 하기도 좋고 상권도 발달해 있어 편리하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습니다.

해운대 시장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해운대 시장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

지난 주말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40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는데요. 서가 절정에 달하는 이번 주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장을 찾을 것으로 보여 인근 호텔과 백화점은 물론 해수욕장 주변 상권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해운대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장마 기간에 손님이 없어 고생했는데 지난 주말부터 외지인, 외국인 등 손님이 확연히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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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도 ‘7말 8초’ 휴가철 돌입…피서객 ‘밀물·썰물’
    • 입력 2024-07-29 16: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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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8월 초가 되면 대부분 기업이 여름 휴가에 들어가고 유치원, 학교 방학이 겹쳐 피서 인파가 절정에 다다르는데요. 국내 대표 피서지 중 하나인 부산은 이 시기 많은 사람이 빠져나가기도 하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마치 바다의 밀물과 썰물을 연상하게 하는데요. '7말 8초' 휴가철을 맞은 부산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 해외로 휴가 떠나는 시민들…김해공항 이른 아침부터 '북적'

"회사가 이번 주부터 여름 휴가라 베트남 다낭으로 가족 여행 갑니다"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만난 최지훈 씨는 어머니 칠순을 맞아 오래전 계획한 해외여행을 떠난다며 즐거운 기색이었습니다. 아침잠이 많은 조카도 오늘만큼은 벌떡 일어날 정도로 가족 모두 들떴다고 하는데요. 이른 아침 부산과 울산, 경남 등지에서 공항을 찾은 사람들은 최 씨처럼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했습니다. 공항을 찾은 사람 중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고 친구끼리, 또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마다 목적지도 다양했는데요. 짧은 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데다 '엔저' 영향으로 오사카와 후쿠오카 등 일본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와 중국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현민 에어부산 전략경영팀 차장은 "일본 노선 이용객 수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고, 계절성 수요로 동남아 노선이 인기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신분 확인 게이트에 긴 줄이 만들어진 모습
■ 올 여름 김해공항 84만 3천여 명 이용 예상…터미널 증축에도 '혼잡'

다만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공항 곳곳이 혼잡을 빚었습니다. 어린 자녀에게 "사람이 많으니 손을 놓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공항 이용객의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요. 발권대부터 식당, 카페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나 긴 줄이 만들어졌고 의자는 빈 좌석이 거의 없을 정도로 꽉 차 있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여름 휴가철 84만 3천여 명이 김해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루 평균 4만 6천여 명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용객이 20% 가까이 많은 추정치입니다.

이용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김해공항은 지난 4월 국제선 터미널을 증축해 개장했는데요. 수용 인원이 8백30만 명으로 2백만 명가량 늘어났지만, 이용객들은 크게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김해공항 국제선 연간 이용객이 천만 명에 달한 걸 감안하면 수용 인원이 여전히 부족한 겁니다. 공항공사는 이번 휴가 기간 일본과 중국, 필리핀에 70여 편의 부정기편을 운항하는 등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또 국제선 출발장이 가장 붐빌 것으로 예측되는 오전 7~8시에는 신분 확인 게이트와 보안검색대를 모두 가동하고 추가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피서객 모습
■ 김해공항·부산역 관광객 발길 잇따라…이번 주 피서 '절정'

이렇게 부산을 떠나는 피서객이 있다면, 반대로 부산을 찾는 인파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해공항에는 서울 등에서 부산을 찾는 여행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부산역에도 도착하는 기차마다 여행 가방을 든 사람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역 주변 유명 돼지국밥집이나 밀면집에는 불볕 더위 속에서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부산 7개 해수욕장에도 전국에서 피서객이 몰리고 있는데요. 한낮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눈 돌리는 곳마다 수영복 차림의 피서객이 가득했습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가족들과 함께 부산을 찾은 김경완 씨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오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 이국적인 느낌이 나서 좋다"며 "아이들이 물놀이, 모래놀이 하기도 좋고 상권도 발달해 있어 편리하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습니다.

해운대 시장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
지난 주말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40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는데요. 서가 절정에 달하는 이번 주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장을 찾을 것으로 보여 인근 호텔과 백화점은 물론 해수욕장 주변 상권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해운대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장마 기간에 손님이 없어 고생했는데 지난 주말부터 외지인, 외국인 등 손님이 확연히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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