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전국 ‘말라리아’ 비상…안 물리려면?

입력 2024.07.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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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말라리아'는 일본뇌염, 매독 등과 함께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됩니다.

발생하거나 유행할 경우 24시간 이내에 신고하고,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합니다.

주로 경기 북부와 강원 등 휴전선 근처에서 발생해 왔는데, 올해 여름에는 서울 도심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서울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될 정도인데, 말라리아는 정확히 뭐고, 또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국내 말라리아 환자 '315명'…위험지역 계속 '확대'

올해 1월부터 7월 20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315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76명의 환자가 나왔으니까 숫자로만 보면 16.2% 줄었습니다.

문제는 지역입니다. 지난해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인천, 경기, 강원 내 30곳이었는데, 올 여름에는 서울 강서와 강북, 강동 등이 포함되면서 53곳까지 확대됐습니다.

특히 전체 말라리아 환자 중 17.5%(지난 20일 기준)가 '서울'에서 나왔는데, 결국 양천구와 강서구에는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말라리아 경보는 하루 평균 매개모기 개체 수가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마리 이상 발견될 경우 발령됩니다.

말라리아 옮기는 매개 모기는↑…"전파 영향은 분석 필요"

방역당국은 관리 강화 차원에서 위험 지역을 서울로 확대했고, 조사지점이 50곳에서 76곳으로 늘면서 말라리아를 옮기는 매개 모기 개체 수도 예년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합니다.

이희일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장은 어제(29일) 열린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 76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조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체 모기 중에 매개 모기가 차지하는 비율도 약 60% 가까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지난해보다 말라리아 환자 수가 늘어나지 않은 만큼 매개 모기 증가가 감염 확산에 영향이 있는지는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 과장은 "(매개 모기 증가가) 말라리아를 전파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른 폭염에 모기 '급증'…'덜' 물리려면?

말라리아 확산은 이른 폭염, 도시 열섬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올해 첫 폭염주의보 발령은 지난해(6월 17일)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지난 6월 10일에 내려졌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기후변화로 모기 서식에 최적화된 환경이 조성되면서 모기 매개체의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본격적인 휴가 기간으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함께 아래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기, 덜 물리려면?>
① 모기 활동 시간(해질녘~새벽) 야외 활동 피하기
② 외출 시 밝은색 긴소매 옷 입기
③ 모기 기피제 뿌리기

만약, 말라리아에 걸렸다면 신속한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처방된 치료제는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이희일 질병청 매개체분석과장은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는데 불규칙적으로 복용하거나 중단하면 간에 숨어있는 원충이 제거되지 않아 재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장은 그러면서 "아프리카 등에 방문해 감염되는 열대 말라리아는 증상이 발생하면 48시간 이내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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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철 전국 ‘말라리아’ 비상…안 물리려면?
    • 입력 2024-07-30 06: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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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말라리아'는 일본뇌염, 매독 등과 함께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됩니다.

발생하거나 유행할 경우 24시간 이내에 신고하고,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합니다.

주로 경기 북부와 강원 등 휴전선 근처에서 발생해 왔는데, 올해 여름에는 서울 도심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서울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될 정도인데, 말라리아는 정확히 뭐고, 또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국내 말라리아 환자 '315명'…위험지역 계속 '확대'

올해 1월부터 7월 20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315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76명의 환자가 나왔으니까 숫자로만 보면 16.2% 줄었습니다.

문제는 지역입니다. 지난해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인천, 경기, 강원 내 30곳이었는데, 올 여름에는 서울 강서와 강북, 강동 등이 포함되면서 53곳까지 확대됐습니다.

특히 전체 말라리아 환자 중 17.5%(지난 20일 기준)가 '서울'에서 나왔는데, 결국 양천구와 강서구에는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말라리아 경보는 하루 평균 매개모기 개체 수가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마리 이상 발견될 경우 발령됩니다.

말라리아 옮기는 매개 모기는↑…"전파 영향은 분석 필요"

방역당국은 관리 강화 차원에서 위험 지역을 서울로 확대했고, 조사지점이 50곳에서 76곳으로 늘면서 말라리아를 옮기는 매개 모기 개체 수도 예년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합니다.

이희일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장은 어제(29일) 열린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 76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조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체 모기 중에 매개 모기가 차지하는 비율도 약 60% 가까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지난해보다 말라리아 환자 수가 늘어나지 않은 만큼 매개 모기 증가가 감염 확산에 영향이 있는지는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 과장은 "(매개 모기 증가가) 말라리아를 전파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른 폭염에 모기 '급증'…'덜' 물리려면?

말라리아 확산은 이른 폭염, 도시 열섬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올해 첫 폭염주의보 발령은 지난해(6월 17일)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지난 6월 10일에 내려졌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기후변화로 모기 서식에 최적화된 환경이 조성되면서 모기 매개체의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본격적인 휴가 기간으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함께 아래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기, 덜 물리려면?>
① 모기 활동 시간(해질녘~새벽) 야외 활동 피하기
② 외출 시 밝은색 긴소매 옷 입기
③ 모기 기피제 뿌리기

만약, 말라리아에 걸렸다면 신속한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처방된 치료제는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이희일 질병청 매개체분석과장은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는데 불규칙적으로 복용하거나 중단하면 간에 숨어있는 원충이 제거되지 않아 재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장은 그러면서 "아프리카 등에 방문해 감염되는 열대 말라리아는 증상이 발생하면 48시간 이내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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