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현장점검 무산에 “특별근로감독 촉구”…쿠팡 “안전 우려 불가”

입력 2024.07.30 (11:04) 수정 2024.07.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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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심야배송 노동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국회의원단의 현장 방문이 쿠팡 측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등은 오늘(30일) 새벽 2시 반쯤 쿠팡 남양주2캠프를 방문했지만 진입에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 남양주2캠프는 '로켓배송' 기사로 일하다가 지난 5월 28일 숨진 고 정슬기 씨가 일했던 곳으로, 대책위 등은 심야 시간대 로켓배송 노동환경을 점검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쿠팡 측은 "다수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가면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방문을 거부했고, 대책위 등은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채 철수했습니다.

이들은 오늘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입을 막은 쿠팡을 규탄하며 후속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민주당 환노위 간사 김주영 의원은 "새벽 시간대 현장 점검에 다시 나설 것"이라며 "고용노동부가 심야 노동 핵심 시간대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나서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책위를 만들어 쿠팡 노동자를 지킬 수 있는 법·제도적 개선을 주도하겠다"며 "산재를 방관하는 정부와 쿠팡의 무책임한 태도를 바꿔낼 수 있도록 더 바쁘게 움직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지금까지 근로감독은 대부분 주간 시간대에 진행되면서 쿠팡 노동 환경 문제의 핵심을 파헤치지 못했다"며 "분류 작업이 한창인 새벽 3~4시에 직접 확인을 해야 문제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그 시간대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강민욱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쿠팡은 고 정슬기 씨와 마찬가지로 택배 노동자들의 처참한 노동 현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정당한 현장 점검을 막은 것"이라며 "이렇게 현장 개선이 늦어지는 가운데 쿠팡에서 노동자들은 계속 쓰러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로켓배송을 원하느냐"며 "쿠팡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로 쓰러질 것이 뻔한 상황에서 일을 방기하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쿠팡CLS는 "국회의원단의 현장 방문에 대해 캠프 내 작업자들의 안전과 배송 업무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불가피하게 출입이 불가함을 사전에 설명하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CLS는 국내 어느 기업보다 안전한 사업장임에도 택배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28일 쿠팡CLS 대리점의 로켓배송 기사로 일하던 41살 정슬기 씨가 심실세동·심근경색 의증으로 숨졌습니다. 정 씨는 하루 3회전 배송을 하며 주당 63시간을 일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8일 오전에는 쿠팡 제주 물류센터에서 분류 작업을 하던 50대 조 모 씨가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같은 날 새벽 1시 반쯤엔 심야 배송을 하던 40대 임 모 씨가 뇌출혈 증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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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30 11:04:24
    • 수정2024-07-30 15:26:34
    경제
쿠팡 심야배송 노동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국회의원단의 현장 방문이 쿠팡 측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등은 오늘(30일) 새벽 2시 반쯤 쿠팡 남양주2캠프를 방문했지만 진입에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 남양주2캠프는 '로켓배송' 기사로 일하다가 지난 5월 28일 숨진 고 정슬기 씨가 일했던 곳으로, 대책위 등은 심야 시간대 로켓배송 노동환경을 점검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쿠팡 측은 "다수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가면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방문을 거부했고, 대책위 등은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채 철수했습니다.

이들은 오늘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입을 막은 쿠팡을 규탄하며 후속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민주당 환노위 간사 김주영 의원은 "새벽 시간대 현장 점검에 다시 나설 것"이라며 "고용노동부가 심야 노동 핵심 시간대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나서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책위를 만들어 쿠팡 노동자를 지킬 수 있는 법·제도적 개선을 주도하겠다"며 "산재를 방관하는 정부와 쿠팡의 무책임한 태도를 바꿔낼 수 있도록 더 바쁘게 움직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지금까지 근로감독은 대부분 주간 시간대에 진행되면서 쿠팡 노동 환경 문제의 핵심을 파헤치지 못했다"며 "분류 작업이 한창인 새벽 3~4시에 직접 확인을 해야 문제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그 시간대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강민욱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쿠팡은 고 정슬기 씨와 마찬가지로 택배 노동자들의 처참한 노동 현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정당한 현장 점검을 막은 것"이라며 "이렇게 현장 개선이 늦어지는 가운데 쿠팡에서 노동자들은 계속 쓰러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로켓배송을 원하느냐"며 "쿠팡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로 쓰러질 것이 뻔한 상황에서 일을 방기하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쿠팡CLS는 "국회의원단의 현장 방문에 대해 캠프 내 작업자들의 안전과 배송 업무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불가피하게 출입이 불가함을 사전에 설명하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CLS는 국내 어느 기업보다 안전한 사업장임에도 택배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28일 쿠팡CLS 대리점의 로켓배송 기사로 일하던 41살 정슬기 씨가 심실세동·심근경색 의증으로 숨졌습니다. 정 씨는 하루 3회전 배송을 하며 주당 63시간을 일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8일 오전에는 쿠팡 제주 물류센터에서 분류 작업을 하던 50대 조 모 씨가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같은 날 새벽 1시 반쯤엔 심야 배송을 하던 40대 임 모 씨가 뇌출혈 증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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