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호우 퍼부은 장마 끝…‘열돔’ 폭염 본격화
입력 2024.07.30 (15:57)
수정 2024.08.05 (10: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장마가 끝난 뒤 한반도 상공에 2개의 뜨거운 고기압이 정체하며 열돔 폭염이 이어지겠습니다. 그래픽 : 최창준
올여름 장마가 끝났다고 기상청이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정체전선을 북한으로 밀어올렸다며 27일 전국에 내린 장맛비를 마지막으로 장마가 종료됐다고 잠정 분석했습니다.
올여름 장마는 6월 19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는 6월 22일, 중부지방은 6월 29일 시작됐습니다.
정확한 장마 시작과 종료일은 사후 분석을 통해 발표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중부지방은 29일, 남부 36일, 제주는 39일 동안 장마가 지속됐습니다.
시작일이나 종료일, 기간 등에서 올해 장마는 평년과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장마 평년값. 자료 : 기상청
■'시간당 145.5mm' 기록적인 장맛비 속출
하지만 장마 기간에 쏟아진 폭우의 강도는 기록적이었습니다.
7월 10일 새벽 군산 어청도에 시간당 145.5mm라는, 기상 관측 이후 가장 강력한 비가 왔습니다. 같은날 익산과 서천, 부여에도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7월 17일 경기도 의정부(103.5mm)와 파주(101mm), 7월 16일 진도(103.5mm) 등 정체전선이 남부와 중부를 오가며 극한호우를 퍼부었습니다.
장마철 전체 강수량도 평년 대비 많았습니다. 올 장마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472mm로 평년(356.7mm)의 132%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제주도에는 장마 기간 동안 561.9mm의 비가 집중돼 평년의 158.9%에 달했습니다.
올해 장마 누적 강수량과 평년 대비 비율. 자료 : 기상청
■ 장마 끝나고 '폭염'의 시간으로
장마가 물러가고, 당분간 밤낮 없는 무더위가 찾아오겠습니다.
현재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밀어버리고 우리나라로 넓게 확장해있습니다. 5km 대기 하층에 크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로는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또, 고도 10km가 넘는 대기 상층에는 중국 내륙에 중심을 둔 티베트 고기압이 버티고 있습니다. 티베트 고기압은 평균 해발고도 4,000m에 이르는 높은 티베트 고원에서 오랜 시간 가열된 공기가 모여 만들어지는데, 덥고 건조한 특징을 지닙니다.
이렇게 뜨거운 열을 품은 고기압 2개가 한반도 상공에 정체하면서 '열돔' 폭염이 이어지겠습니다.
정체전선이 물러나고 한반도 상공에 뜨거운 고기압 2개가 정체하고 있다. 그래픽 : 최창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고 열대야가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올여름 열대야는 기록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의 첫 열대야는 6월 21일에 나타나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가장 빨랐습니다. 또 7월 29일 기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7.7일로 평년 같은 기간(2.5일)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온열질환 등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비 피해 역시 마음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장마는 끝났어도 대기 중에 수증기가 여전히 많은 상태라 언제든지 강한 폭우가 쏟아질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산간이나 계곡, 하천을 찾은 피서객들은 폭우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겠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록적 호우 퍼부은 장마 끝…‘열돔’ 폭염 본격화
-
- 입력 2024-07-30 15:57:57
- 수정2024-08-05 10:08:47
올여름 장마가 끝났다고 기상청이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정체전선을 북한으로 밀어올렸다며 27일 전국에 내린 장맛비를 마지막으로 장마가 종료됐다고 잠정 분석했습니다.
올여름 장마는 6월 19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는 6월 22일, 중부지방은 6월 29일 시작됐습니다.
정확한 장마 시작과 종료일은 사후 분석을 통해 발표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중부지방은 29일, 남부 36일, 제주는 39일 동안 장마가 지속됐습니다.
시작일이나 종료일, 기간 등에서 올해 장마는 평년과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시간당 145.5mm' 기록적인 장맛비 속출
하지만 장마 기간에 쏟아진 폭우의 강도는 기록적이었습니다.
7월 10일 새벽 군산 어청도에 시간당 145.5mm라는, 기상 관측 이후 가장 강력한 비가 왔습니다. 같은날 익산과 서천, 부여에도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7월 17일 경기도 의정부(103.5mm)와 파주(101mm), 7월 16일 진도(103.5mm) 등 정체전선이 남부와 중부를 오가며 극한호우를 퍼부었습니다.
장마철 전체 강수량도 평년 대비 많았습니다. 올 장마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472mm로 평년(356.7mm)의 132%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제주도에는 장마 기간 동안 561.9mm의 비가 집중돼 평년의 158.9%에 달했습니다.
■ 장마 끝나고 '폭염'의 시간으로
장마가 물러가고, 당분간 밤낮 없는 무더위가 찾아오겠습니다.
현재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밀어버리고 우리나라로 넓게 확장해있습니다. 5km 대기 하층에 크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로는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또, 고도 10km가 넘는 대기 상층에는 중국 내륙에 중심을 둔 티베트 고기압이 버티고 있습니다. 티베트 고기압은 평균 해발고도 4,000m에 이르는 높은 티베트 고원에서 오랜 시간 가열된 공기가 모여 만들어지는데, 덥고 건조한 특징을 지닙니다.
이렇게 뜨거운 열을 품은 고기압 2개가 한반도 상공에 정체하면서 '열돔' 폭염이 이어지겠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고 열대야가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올여름 열대야는 기록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의 첫 열대야는 6월 21일에 나타나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가장 빨랐습니다. 또 7월 29일 기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7.7일로 평년 같은 기간(2.5일)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온열질환 등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비 피해 역시 마음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장마는 끝났어도 대기 중에 수증기가 여전히 많은 상태라 언제든지 강한 폭우가 쏟아질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산간이나 계곡, 하천을 찾은 피서객들은 폭우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겠습니다.
-
-
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신방실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