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3선 불복’ 베네수 시위 격화…군인 사망·야권인사 구금

입력 2024.07.31 (02:13) 수정 2024.07.3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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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개표 결과를 둘러싸고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가 점점 더 격화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군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날 전국 여러 지역에서 공공기관 건물이 파손되고 국가 정체성의 상징물이 부서지는 등 폭력 행위가 이어졌다”며 “우리 장병 1명이 총상을 입고 숨졌다는 사실을 국민께 말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경찰관을 포함해 48명이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베네수엘라 군은 이번 시위를 ‘제국주의 미국과 그 동맹국의 지원을 받는 미디어 쿠데타’이자 ‘패배를 예견한 정치단체들의 사전 계획에 따른 증오와 비이성의 표출’이라고 힐난하며 “군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우리의 최고 통수권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무조건적인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베네수엘라 검찰은 이미 시위자 중 700여명을 구금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타레크 윌리암 사브 검찰총장은 “소요를 주도하거나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 749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며 “권력에 저항한 만큼 경우에 따라선 테러 혐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전날 밤 민주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우리가 파악한 결과 우리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는 약 620만표를 확보해, 270만표에 그친 마두로에 압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 대통령이 510만표, 곤살레스 후보가 440만표가량을 얻었다며 마두로 대통령 당선을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선 마두로와 곤살레스를 포함해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 10명의 총득표율이 109.2%를 기록했다며, 이는 ‘개표 부정’의 또 다른 증거라는 주장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은 집권당 측에서도 친(親)정부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해, 경우에 따라선 양측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과 폭력 사태로 비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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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31 02:13:29
    • 수정2024-07-31 02:14:08
    국제
대선 개표 결과를 둘러싸고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가 점점 더 격화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군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날 전국 여러 지역에서 공공기관 건물이 파손되고 국가 정체성의 상징물이 부서지는 등 폭력 행위가 이어졌다”며 “우리 장병 1명이 총상을 입고 숨졌다는 사실을 국민께 말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경찰관을 포함해 48명이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베네수엘라 군은 이번 시위를 ‘제국주의 미국과 그 동맹국의 지원을 받는 미디어 쿠데타’이자 ‘패배를 예견한 정치단체들의 사전 계획에 따른 증오와 비이성의 표출’이라고 힐난하며 “군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우리의 최고 통수권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무조건적인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베네수엘라 검찰은 이미 시위자 중 700여명을 구금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타레크 윌리암 사브 검찰총장은 “소요를 주도하거나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 749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며 “권력에 저항한 만큼 경우에 따라선 테러 혐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전날 밤 민주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우리가 파악한 결과 우리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는 약 620만표를 확보해, 270만표에 그친 마두로에 압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 대통령이 510만표, 곤살레스 후보가 440만표가량을 얻었다며 마두로 대통령 당선을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선 마두로와 곤살레스를 포함해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 10명의 총득표율이 109.2%를 기록했다며, 이는 ‘개표 부정’의 또 다른 증거라는 주장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은 집권당 측에서도 친(親)정부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해, 경우에 따라선 양측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과 폭력 사태로 비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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