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댄스교실 흉기난동 사건, ‘반이슬람 폭력 시위’로 비화

입력 2024.08.01 (06:15) 수정 2024.08.0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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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전 영국의 한 소도시에서 일어난 댄스교실 흉기난동 사건이 엉뚱하게도 반이슬람 시위로 번졌습니다.

소셜미디어에 피의자가 무슬림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면서 시위가 일어난 건데, 경찰은 이번 시위의 배후에 극우단체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 댄스교실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영국 북서부 사우스포트.

거리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벽돌을 던집니다.

시위는 지난달 30일 밤 흉기난동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지역사회 추모회 직후 일어났습니다.

시위대는 이슬람 사원 앞에 세워진 차량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흉기난동범이 무슬림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면서 반이슬람 폭력 시위로 번진 것입니다.

이번 폭력 사태로 경찰 등 30여 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는 중상자도 8명 나왔습니다.

[수잔 제람/지역 주민 : "우리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요? 우리는 이미 아이들을 잃었습니다. 우리 지역 사회는 슬픔에 잠겨 있는데 어떻게 감히 이곳에 와서 이런 짓을 할 수 있죠? 정말 역겨워요."]

앞서 흉기난동범의 부모가 르완다 출신이란 보도가 나오자, 소셜미디어에는 피의자 이름이 아랍식이고, 보트를 타고 영국에 들어온 이주민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소셜미디어에 도는 피의자의 이름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번 시위의 배후에 극우 단체 '영국수호리그'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현지 매체는 일부 시위대가 이 단체를 공동 설립한 반이슬람 활동가 이름을 외치는 영상을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댄스교실에 침입한 1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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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댄스교실 흉기난동 사건, ‘반이슬람 폭력 시위’로 비화
    • 입력 2024-08-01 06:15:43
    • 수정2024-08-01 07: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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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전 영국의 한 소도시에서 일어난 댄스교실 흉기난동 사건이 엉뚱하게도 반이슬람 시위로 번졌습니다.

소셜미디어에 피의자가 무슬림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면서 시위가 일어난 건데, 경찰은 이번 시위의 배후에 극우단체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 댄스교실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영국 북서부 사우스포트.

거리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벽돌을 던집니다.

시위는 지난달 30일 밤 흉기난동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지역사회 추모회 직후 일어났습니다.

시위대는 이슬람 사원 앞에 세워진 차량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흉기난동범이 무슬림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면서 반이슬람 폭력 시위로 번진 것입니다.

이번 폭력 사태로 경찰 등 30여 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는 중상자도 8명 나왔습니다.

[수잔 제람/지역 주민 : "우리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요? 우리는 이미 아이들을 잃었습니다. 우리 지역 사회는 슬픔에 잠겨 있는데 어떻게 감히 이곳에 와서 이런 짓을 할 수 있죠? 정말 역겨워요."]

앞서 흉기난동범의 부모가 르완다 출신이란 보도가 나오자, 소셜미디어에는 피의자 이름이 아랍식이고, 보트를 타고 영국에 들어온 이주민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소셜미디어에 도는 피의자의 이름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번 시위의 배후에 극우 단체 '영국수호리그'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현지 매체는 일부 시위대가 이 단체를 공동 설립한 반이슬람 활동가 이름을 외치는 영상을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댄스교실에 침입한 1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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