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티몬·위메프 ‘자율 구조조정 지원’ 승인…회생 개시 한 달 보류

입력 2024.08.02 (17:22) 수정 2024.08.02 (18: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이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전자상거래 업체 티몬과 위메프에 대해 '자율 구조조정 지원' ARS 프로그램을 승인했습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회생법원장)는 오늘(2일) 오후, 회생 심문절차 이후 채권자들과 채무자 사이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 결정을 다음 달 2일까지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율 구조조정 지원' ARS 프로그램이 승인되면, 기업 회생 개시 절차가 최대 3개월까지 보류됩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ARS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자들에 대한 강제집행은 피하면서도 기존처럼 정상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신규자금 대출 등에 대한 법원 허가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정산 지연 피해를 본 채권자와 티몬·위메프 등 채무자 사이의 협상을 지원하는 전문적인 조정위원도 선임할 수 있습니다. 회생 개시 전이라도 인수 희망자가 있으면 인수합병 절차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회생법원은 ARS 프로그램 진행과 함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의 채권자인 소상공인을 최대한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을 포함한 '회생절차 협의회'를 오는 13일에 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된 티몬과 위메프 관련 채권자들은 티몬이 약 4만 2천 명, 위메프가 약 5만 5천 명입니다.

■"재판부, 사업에 대한 근본적 질문"

오늘 심문에서 재판부는 전자상거래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약 70분의 심문이 진행된 후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법원장께서 '이런 비즈니스가 과연 어떤 경쟁력이나 생존 가치를 가질 수 있느냐?' 등의 질문을 해주셨다"면서 "미국 아마존은 19년 동안 적자였고, 국내 1등 전자상거래 회사도 오랜 기간 적자였지만 회복한 부분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정산 지연 등으로 인한 사업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류광진 티몬 대표는 "회사 직원들이 티몬을 사랑하고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지금 판매자들을 설득시키고 이해시키고 있으며, 진정성을 계속 보여드리면 다시 한번 저희에게 기회를 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 매각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류광진 티몬 대표는 "인수합병을 포함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설명했고,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생각하는 'K커머스(티몬·위메프 합병안)' 등이 구체화되면 전력 질주를 할 거고, 그전에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대표는 마지막으로 피해 입은 분들에게 죄송하다면서 회사가 회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9일 "자금 흐름 악화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과 '자율 구조조정 지원' ARS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회생법원은 회생 신청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두 회사에 대해 자산과 채권을 동결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된 티몬과 위메프 관련 채권자들은 티몬이 약 4만 2천 명, 위메프가 약 5만 5천 명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법원, 티몬·위메프 ‘자율 구조조정 지원’ 승인…회생 개시 한 달 보류
    • 입력 2024-08-02 17:22:29
    • 수정2024-08-02 18:43:13
    사회
서울회생법원이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전자상거래 업체 티몬과 위메프에 대해 '자율 구조조정 지원' ARS 프로그램을 승인했습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회생법원장)는 오늘(2일) 오후, 회생 심문절차 이후 채권자들과 채무자 사이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 결정을 다음 달 2일까지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율 구조조정 지원' ARS 프로그램이 승인되면, 기업 회생 개시 절차가 최대 3개월까지 보류됩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ARS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자들에 대한 강제집행은 피하면서도 기존처럼 정상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신규자금 대출 등에 대한 법원 허가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정산 지연 피해를 본 채권자와 티몬·위메프 등 채무자 사이의 협상을 지원하는 전문적인 조정위원도 선임할 수 있습니다. 회생 개시 전이라도 인수 희망자가 있으면 인수합병 절차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회생법원은 ARS 프로그램 진행과 함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의 채권자인 소상공인을 최대한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을 포함한 '회생절차 협의회'를 오는 13일에 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된 티몬과 위메프 관련 채권자들은 티몬이 약 4만 2천 명, 위메프가 약 5만 5천 명입니다.

■"재판부, 사업에 대한 근본적 질문"

오늘 심문에서 재판부는 전자상거래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약 70분의 심문이 진행된 후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법원장께서 '이런 비즈니스가 과연 어떤 경쟁력이나 생존 가치를 가질 수 있느냐?' 등의 질문을 해주셨다"면서 "미국 아마존은 19년 동안 적자였고, 국내 1등 전자상거래 회사도 오랜 기간 적자였지만 회복한 부분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정산 지연 등으로 인한 사업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류광진 티몬 대표는 "회사 직원들이 티몬을 사랑하고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지금 판매자들을 설득시키고 이해시키고 있으며, 진정성을 계속 보여드리면 다시 한번 저희에게 기회를 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 매각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류광진 티몬 대표는 "인수합병을 포함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설명했고,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생각하는 'K커머스(티몬·위메프 합병안)' 등이 구체화되면 전력 질주를 할 거고, 그전에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대표는 마지막으로 피해 입은 분들에게 죄송하다면서 회사가 회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9일 "자금 흐름 악화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과 '자율 구조조정 지원' ARS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회생법원은 회생 신청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두 회사에 대해 자산과 채권을 동결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된 티몬과 위메프 관련 채권자들은 티몬이 약 4만 2천 명, 위메프가 약 5만 5천 명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