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고, 구토까지…김원호-정나은 투혼의 결승행

입력 2024.08.02 (21:13) 수정 2024.08.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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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에선 우리 선수들끼리 맞붙었는데요.

코트에 쓰러지고, 또 구토까지 하는 치열한 명승부 끝에 후배인 김원호-정나은 조가 결승에 진출하며 은메달을 확보했습니다.

파리에서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결승 길목에서 벌어진 '집안 싸움' 그러나 양보는 없었습니다.

[중계 멘트 : "누구보다도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하기가 까다로울 텐데요."]

불과 5시간 전 남자복식 경기를 치른 서승재가 많이 지쳐있다는 것도, 선배 팀을 맞아 김원호-정나은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도 서로는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게임씩을 나눠 갖고 시작된 3세트는 투혼 그 자체였습니다.

30초 가까운 긴 랠리에 김원호는 쓰러져 숨을 헐떡였고, 극한의 상황에 구토를 할 정도였습니다.

["김원호! 김원호! 김원호!"]

서승재와 채유정도 코트 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중계 멘트 : "서승재 몸을 던집니다! 다시 21대 21 동점! 이 승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두 번의 듀스, 그 숨 막히는 명승부 끝에 김원호-정나은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승패의 희비는 엇갈렸지만 웃으며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채유정·서승재/배드민턴 국가대표 : "너무 잘했고 저희도 최선을 다했고, 축하한다는 의미로 안아준 것 같고요. 내일 (결승전)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선배 팀을 올림픽 무대에서 투혼으로 꺾은 김원호, 정나은은 공동취재구역에서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정나은·김원호/배드민턴 국가대표 : "(경기 중에) 구토를 한 것도 처음이고, 한국 팀을 대표로 올라갔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결승에선) 어떤 수를 써서든지 이기겠습니다."]

서로를 잘 알기에 더 치열했고, 간절했던 맞대결이었습니다.

결승에 진출한 김원호 정나은 조는 이제 한국배드민턴의 자존심을 걸고 금메달 도전에 나섭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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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러지고, 구토까지…김원호-정나은 투혼의 결승행
    • 입력 2024-08-02 21:13:31
    • 수정2024-08-02 21:30:34
    뉴스 9
[앵커]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에선 우리 선수들끼리 맞붙었는데요.

코트에 쓰러지고, 또 구토까지 하는 치열한 명승부 끝에 후배인 김원호-정나은 조가 결승에 진출하며 은메달을 확보했습니다.

파리에서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결승 길목에서 벌어진 '집안 싸움' 그러나 양보는 없었습니다.

[중계 멘트 : "누구보다도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하기가 까다로울 텐데요."]

불과 5시간 전 남자복식 경기를 치른 서승재가 많이 지쳐있다는 것도, 선배 팀을 맞아 김원호-정나은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도 서로는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게임씩을 나눠 갖고 시작된 3세트는 투혼 그 자체였습니다.

30초 가까운 긴 랠리에 김원호는 쓰러져 숨을 헐떡였고, 극한의 상황에 구토를 할 정도였습니다.

["김원호! 김원호! 김원호!"]

서승재와 채유정도 코트 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중계 멘트 : "서승재 몸을 던집니다! 다시 21대 21 동점! 이 승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두 번의 듀스, 그 숨 막히는 명승부 끝에 김원호-정나은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승패의 희비는 엇갈렸지만 웃으며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채유정·서승재/배드민턴 국가대표 : "너무 잘했고 저희도 최선을 다했고, 축하한다는 의미로 안아준 것 같고요. 내일 (결승전)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선배 팀을 올림픽 무대에서 투혼으로 꺾은 김원호, 정나은은 공동취재구역에서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정나은·김원호/배드민턴 국가대표 : "(경기 중에) 구토를 한 것도 처음이고, 한국 팀을 대표로 올라갔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결승에선) 어떤 수를 써서든지 이기겠습니다."]

서로를 잘 알기에 더 치열했고, 간절했던 맞대결이었습니다.

결승에 진출한 김원호 정나은 조는 이제 한국배드민턴의 자존심을 걸고 금메달 도전에 나섭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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