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10개월…‘확전 우려’ 이스라엘은 지금

입력 2024.08.05 (07:28) 수정 2024.08.0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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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10개월 만에 이란의 보복 경고로 전면적인 확전 위기로 치닫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정부가 국내 언론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하마스에 기습을 당한 현장들을 공개했습니다.

김명주 기자가 이스라엘 현지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마스에 360여 명이 살해되거나 납치된 노바 음악축제장.

10개월 가까이 흐른 현장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희생자들 사진을 마주하며 그날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에리아프/대학생 추모객 : "(하마스가) 여기에 와서 수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그 누구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게 정말 끔찍합니다."]

오펠 씨 부부는 하마스 기습 때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축제장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드론을 띄우고 수색견까지 동원했지만, 아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오펠/테러 희생자 아버지 : "아들을 찾기 위해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어요. (불행히도 엿새 뒤) 아들이 살아 있지 않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 키부츠 마을은 하마스 테러 공격으로 60% 넘는 민가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주민 3백여 명 가운데 세 명 중 한 명꼴로 살해되거나 인질로 잡혀갔습니다.

[이리트/니르 오즈 키부츠 주민 : "하마스가 우리 모두를 죽일 것 같았어요. '왜 우리를, 우리를 왜 데려가는 거지?' 하는 생각에 너무 실망도 했고 슬펐죠."]

가자지구까지 거리는 불과 1.6킬로미터.

육안으로 봐도 건물 대부분이 이미 폐허가 됐습니다.

취재 도중에도 크고 작은 포성이 울렸습니다.

[이리트/니르 오즈 키부츠 주민 : "(가자 지구까지) 걸어서 15분밖에 안 걸려요. (제가 어렸을 때는) 장벽도 없어서 자전거를 타고 해변까지 가곤 했어요."]

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로 확전 우려가 커졌지만,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이스라엘 현지에서 만난 테러 희생자와 인질 가족들은 평화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히부르/인질 어머니 : "가자 지구에는 여전히 120명의 인질이 있습니다. 그들은 단지 포스터의 사진이 아니라 인간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전쟁을 원한 적이 없습니다."]

[쉬란/테러 희생자 가족 : "우리가 왜 전쟁을 하고 사람을 죽여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느 누구도 절대로 다시 겪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텔아비브에서 KBS 뉴스 김명줍니다.

영상편집:김근환/자료조사:이수아 문종원/취재협조:이스라엘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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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 전쟁 10개월…‘확전 우려’ 이스라엘은 지금
    • 입력 2024-08-05 07:28:03
    • 수정2024-08-05 07: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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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10개월 만에 이란의 보복 경고로 전면적인 확전 위기로 치닫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정부가 국내 언론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하마스에 기습을 당한 현장들을 공개했습니다.

김명주 기자가 이스라엘 현지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마스에 360여 명이 살해되거나 납치된 노바 음악축제장.

10개월 가까이 흐른 현장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희생자들 사진을 마주하며 그날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에리아프/대학생 추모객 : "(하마스가) 여기에 와서 수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그 누구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게 정말 끔찍합니다."]

오펠 씨 부부는 하마스 기습 때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축제장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드론을 띄우고 수색견까지 동원했지만, 아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오펠/테러 희생자 아버지 : "아들을 찾기 위해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어요. (불행히도 엿새 뒤) 아들이 살아 있지 않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 키부츠 마을은 하마스 테러 공격으로 60% 넘는 민가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주민 3백여 명 가운데 세 명 중 한 명꼴로 살해되거나 인질로 잡혀갔습니다.

[이리트/니르 오즈 키부츠 주민 : "하마스가 우리 모두를 죽일 것 같았어요. '왜 우리를, 우리를 왜 데려가는 거지?' 하는 생각에 너무 실망도 했고 슬펐죠."]

가자지구까지 거리는 불과 1.6킬로미터.

육안으로 봐도 건물 대부분이 이미 폐허가 됐습니다.

취재 도중에도 크고 작은 포성이 울렸습니다.

[이리트/니르 오즈 키부츠 주민 : "(가자 지구까지) 걸어서 15분밖에 안 걸려요. (제가 어렸을 때는) 장벽도 없어서 자전거를 타고 해변까지 가곤 했어요."]

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로 확전 우려가 커졌지만,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이스라엘 현지에서 만난 테러 희생자와 인질 가족들은 평화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히부르/인질 어머니 : "가자 지구에는 여전히 120명의 인질이 있습니다. 그들은 단지 포스터의 사진이 아니라 인간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전쟁을 원한 적이 없습니다."]

[쉬란/테러 희생자 가족 : "우리가 왜 전쟁을 하고 사람을 죽여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느 누구도 절대로 다시 겪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텔아비브에서 KBS 뉴스 김명줍니다.

영상편집:김근환/자료조사:이수아 문종원/취재협조:이스라엘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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