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 부르는 ‘티베트 고기압’…한반도 영향 강해져

입력 2024.08.06 (21:07) 수정 2024.08.0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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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쏟아졌지만, 찜통 더위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뜨거운 고기압이 뚜껑처럼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고기압의 세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잡니다.

[리포트]

물놀이로 잠시 더위를 잊는 가족들.

수영장 밖으로 나오자마자 다시 땀이 흐릅니다.

[복희주/서울 구로구 : "해가 너무 쨍쨍해서 후덥지근하고 습하고 땀이 계속 줄줄 나더라고요."]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는 한반도 주변에 자리 잡은 고기압들 탓입니다.

대기 상층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하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둘 다 더운 성질을 띠고 있는데, 특히 최근 폭염은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이 큽니다.

티베트 고기압은 해발고도 3~5km의 티베트 고원이 햇볕에 달궈지면서 발생합니다.

뜨거워진 공기가 부풀면서 점차 우리나라로 확장하고,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를 막습니다.

한반도에 축적된 열기를 가두는 역할도 해 폭염을 부추깁니다.

이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는 지난 30년간 증가세에 있습니다.

[김영준/기상청 예보분석관 : "티베트 고기압이 강할수록 우리나라의 기온도 증가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는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추세에 있습니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1994년과 2018년 여름에는 티베트 고기압의 세력이 매우 강했습니다.

올해도 티베트 고기압이 더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명인/UNIST 폭염연구센터장 : "2018년에는 장마가 일찍 종료되면서 7월부터 상층 고기압이 견고하게 발달해서요. 아직까지 2018년 수준으로 발달하지 않았지만, 추가적으로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상청은 다음 주까지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무덥겠다고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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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 폭염 부르는 ‘티베트 고기압’…한반도 영향 강해져
    • 입력 2024-08-06 21:07:18
    • 수정2024-08-06 21:59:06
    뉴스 9
[앵커]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쏟아졌지만, 찜통 더위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뜨거운 고기압이 뚜껑처럼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고기압의 세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잡니다.

[리포트]

물놀이로 잠시 더위를 잊는 가족들.

수영장 밖으로 나오자마자 다시 땀이 흐릅니다.

[복희주/서울 구로구 : "해가 너무 쨍쨍해서 후덥지근하고 습하고 땀이 계속 줄줄 나더라고요."]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는 한반도 주변에 자리 잡은 고기압들 탓입니다.

대기 상층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하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둘 다 더운 성질을 띠고 있는데, 특히 최근 폭염은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이 큽니다.

티베트 고기압은 해발고도 3~5km의 티베트 고원이 햇볕에 달궈지면서 발생합니다.

뜨거워진 공기가 부풀면서 점차 우리나라로 확장하고,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를 막습니다.

한반도에 축적된 열기를 가두는 역할도 해 폭염을 부추깁니다.

이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는 지난 30년간 증가세에 있습니다.

[김영준/기상청 예보분석관 : "티베트 고기압이 강할수록 우리나라의 기온도 증가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는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추세에 있습니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1994년과 2018년 여름에는 티베트 고기압의 세력이 매우 강했습니다.

올해도 티베트 고기압이 더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명인/UNIST 폭염연구센터장 : "2018년에는 장마가 일찍 종료되면서 7월부터 상층 고기압이 견고하게 발달해서요. 아직까지 2018년 수준으로 발달하지 않았지만, 추가적으로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상청은 다음 주까지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무덥겠다고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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