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가사관리사 첫 입국…기대감 속 우려도

입력 2024.08.07 (07:39) 수정 2024.08.0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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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할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어제 입국했습니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신청 가정에서 일하게 되는데요.

관심이 큰 만큼 우려할 부분도 있다고 합니다.

최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파란색 단체복을 입은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입국장으로 들어옵니다.

모두 필리핀 국가 공인 자격증을 가진 20~30대 여성들로, 서울의 공동 숙소에서 출퇴근할 예정입니다.

[글로리/필리핀 가사관리사 :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선택했습니다.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셨겠어요?) 네, 열심히 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4주 동안 한국 적응 등 특화 교육을 받고, 다음 달 3일부터 6개월 동안 각 가정에서 일하게 됩니다.

비용은 최저임금을 웃도는 시간당 만 3,700원.

100가구 모집에 751가구가 신청했습니다.

신청 사유로는 아이 방 청소나 식사, 등·하원 등이 주로 꼽혔는데, 특별히 영어 교육을 요청한 가정도 있습니다.

[차미영/서울시 가족정책팀장 : "아무래도 필리핀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국가이다 보니까 자녀들의 영어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신청해주신 것 같습니다."]

다만, 동거 가족을 위한 '부수적인' 가사 업무까지 허용되면서, 업무 범위를 둘러싼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안내서를 보면, 요리는 아이 음식만 가능하지만 설거지는 어른 식기도 가능하고, 청소기는 쓸 수 있지만 손걸레질은 할 수 없게 돼 있는 등 모호한 대목이 많다는 겁니다.

[최영미/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 : "(가사관리사들이) 한국말이 아직은 서투시고 자기를 주장할 수 있는 힘이 약하잖아요. 그래서 그들을 위한 모니터링 장치가 꼭 필요하다…."]

정부와 서울시는 민원처리 창구를 운영해 갈등에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권순두/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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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가사관리사 첫 입국…기대감 속 우려도
    • 입력 2024-08-07 07:39:19
    • 수정2024-08-07 07: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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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할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어제 입국했습니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신청 가정에서 일하게 되는데요.

관심이 큰 만큼 우려할 부분도 있다고 합니다.

최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파란색 단체복을 입은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입국장으로 들어옵니다.

모두 필리핀 국가 공인 자격증을 가진 20~30대 여성들로, 서울의 공동 숙소에서 출퇴근할 예정입니다.

[글로리/필리핀 가사관리사 :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선택했습니다.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셨겠어요?) 네, 열심히 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4주 동안 한국 적응 등 특화 교육을 받고, 다음 달 3일부터 6개월 동안 각 가정에서 일하게 됩니다.

비용은 최저임금을 웃도는 시간당 만 3,700원.

100가구 모집에 751가구가 신청했습니다.

신청 사유로는 아이 방 청소나 식사, 등·하원 등이 주로 꼽혔는데, 특별히 영어 교육을 요청한 가정도 있습니다.

[차미영/서울시 가족정책팀장 : "아무래도 필리핀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국가이다 보니까 자녀들의 영어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신청해주신 것 같습니다."]

다만, 동거 가족을 위한 '부수적인' 가사 업무까지 허용되면서, 업무 범위를 둘러싼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안내서를 보면, 요리는 아이 음식만 가능하지만 설거지는 어른 식기도 가능하고, 청소기는 쓸 수 있지만 손걸레질은 할 수 없게 돼 있는 등 모호한 대목이 많다는 겁니다.

[최영미/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 : "(가사관리사들이) 한국말이 아직은 서투시고 자기를 주장할 수 있는 힘이 약하잖아요. 그래서 그들을 위한 모니터링 장치가 꼭 필요하다…."]

정부와 서울시는 민원처리 창구를 운영해 갈등에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권순두/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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