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중동 갈등 악화·美 원유 재고 감소에 급등

뉴욕유가가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감소했다는 여파로 2% 넘게 급등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03달러(2.77%) 급등한 배럴당 75.2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85달러(2.42%) 오른 배럴당 78.3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최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제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았지만, 이틀째 뉴욕증시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다소 회복되자 유가도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특히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팽창하고 있는 점에 시장은 주목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새로운 최고 지도자로 강경파인 야히야 신와르를 선출하자 이스라엘과 미국은 일제히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 및 납치를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은 신와르의 목에 현상금 40만 달러를 내걸 정도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과 하니예 암살 등이 잇따르자 친이란 무장세력 '저항의 축'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는 한편 일제히 신와르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넣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일주일간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72만 8천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