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시사] 우상호 前의원(더불어민주당) - ‘꽉 막힌’ 국회…‘대결 정국’ 해법은?
입력 2024.08.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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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국 :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 모시고 정국 상황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우상호 : 네, 안녕하십니까.
▷ 고성국 : 저희 프로그램에도 오랜만에 나오신 걸로 아는데 저하고도 오랜만에 뵙습니다.
▶ 우상호 : 네, 진짜 오랜만입니다.
▷ 고성국 : 이번 선거에 출마를 일찍 불출마 선언하고 안 하셨잖아요. 좋으세요?
▶ 우상호 : 일단 삶의 질은 매우 좋아진 것 같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국회의원 생활이 화려해 보여도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잡다한 일들, 또 본인이 원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해야 되는 일들, 또 여러 민원인들의 요구사항이나 부탁을 또 들어줘야 되는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이 사실은 되게 비생산적인 일도 꽤 있거든요. 지금은 제가 결정해서 제가 하고자 하는 일정을 쭉 끌고 나갈 수 있으니까 훨씬 더 제 삶의 주인이 된 것 같고 물론 이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아무래도 훨씬 더 기회가 없어졌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저 자신을 돌아보고 또 새로운 준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고성국 : 말씀을 그렇게 하셔서 그런지 얼굴이 아주 좋아 보이십니다.
▶ 우상호 : 네, 요즘 10년은 젊어 보인다는 얘기 많이 듣습니다.
▷ 고성국 : 그렇습니까? 그렇지만 주요한 고비마다 정치적인 발언은 지금 계속하고 계시는데 막상 이렇게 한 발짝 떨어져서 정치권 바깥에서 정치를 보면 요즘 한국 정치가 어떻게 보이십니까.
▶ 우상호 : 양쪽 정당 공히 지금처럼 행보를 할 수밖에 없는 여러 요인들도 저는 이해를 합니다만 그러나 이제 정치 영역은 자기 지지층들을 의식해서 지지층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일도 반드시 해야 됩니다. 그건 안 할 수는 없는 일인데 한편으로는 정치 지도자들이 좀 리드해 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아젠다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합의할 건 합의하고 합의가 안 되더라도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이런 소위 말하면 리딩 기능이 굉장히 악화됐다 저는 그런 게 좀 아쉽죠. 그러니까 당장 여야 간에 대치하고 경쟁하는 일은 어쩔 수가 없다 하더라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고 지금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야 할 여러 가지 위기들에 대한 해법을 자기식으로 색깔을 드러내면서 제안하는 이런 정치 지도자들이 많이 줄었어요. 그리고 대개 지지자들의 공격이랄까 비난을 두려워해서 발언들이 되게 위축돼 있어요. 여야 공히 그 안에 온건파들이 있는데 발언을 못하고 있는 것 이런 것들이 되게 좀 안타깝습니다.
▷ 고성국 : 팬덤 정치의 폐해가.
▶ 우상호 : 일부인데 저는 그런... 과거에도 다 있었거든요, 사실. 과거에 뭐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열성 호남 당원들의 압박도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소위 문재인 대통령 적극 지지층도 일정하게 국회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했었죠. 지금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의원들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 이렇게 압박하는 것도 저는 이해해요. 그런데 문제는 의원들이 혹은 지도자들이 그건 그것대로 이해하면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자기 용기 있는 발언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좀 위축돼 있는 게 팬덤 탓만 하면 되나요? 그럼 정치를 왜 하나요.
▷ 고성국 : 그러니까요. 지금 제가 보기에는 한국 정치가 한편으로는 정치 불신과 정치적 무관심이 계속 퍼지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정치 과잉이 또 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둘 다 사실 불건강한 건데 이거를 돌파하고 이끌어가는 그 역할과 책임이 정치 지도자들한테 있는 것 아니냐 이거죠.
▶ 우상호 : 그렇죠. 그래서 저는 최근에 여야 간에 민생협의체 만드는 데 여야 의견을 같이한 것이 또 하나의 출구가 될 것처럼 보입니다.
▷ 고성국 : 그런데 말은 좋은데 이게 과연 될 거냐.
▶ 우상호 : 그러니까 이제 이거를 하면 기존에 했던 다툼을 아예 안 한다 그건 아니죠. 저는 이제 항상 정치는 트랙이 다양할 때 훨씬 다양해지는 것 같고요. A라는 트랙에서 해결하지 못한 게 B라는 트랙을 하다 보면 어떻게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너무 이렇게 대치한 트랙만 있는 것보다 이건 이것대로 살리되. 안 할 수는 없어요, 자기 지지층을 겨냥해야 하니까. B 민생 트랙 혹은 여야 합의 트랙 이런 것들도 같이 돌릴 수 있는 그런 국면들이 열리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게 바람직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그쪽에서 대화하다 보면 A 꽉 막혔던 게 풀리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 고성국 : 그걸 꼭 기계적으로 또는 기능적으로 이렇게 분절해서 얘기할 건 아니지만 지금 말씀하신 걸 들으면 지지층이나 전체 지지자들을 위한 어떤 그런 정치는 어떤 면에서는 당대표나 당 지도부가 하는 것 같고 그런 중에도 어쨌든 돌파구를 열어가는 건 원내 지도부의 역할이 좀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우상호 의원께서도 원내대표 하셨잖아요. 그럴 때 물 밖에 보이는 건 그저 10분의 1이고 실제로는 10분의 9는 물밑에서의 여러 가지 접촉들을 통해서 이걸 만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 우상호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물밑에서 했던 얘기들이 다 실현되지는 않지만 물밑에서 공감대를 계속 확보해 가는 거거든요. 예를 들면 특검법을 하나 놓고 얘기한다면 당신들 입장 알겠다. 윤석열 대통령을 이렇게 피해가 갈까 봐 걱정하는 거 아니냐. 또 우리는 우리대로 안 할 수가 없다. 어느 선에서 같이 할 수 있느냐 이런 얘기를 물밑에서 계속 해야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물꼬가 터지면 합의안이 나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국면은 총선 뒤풀이 국면이었다 저는 그렇게 봐요.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압도적 승리를 만들어준 지지층에게 일정한 효능감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또 우리는 강공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측면이 있고요. 또 그 기대 속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 기조를 조금 바꿔주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도 있었던 거예요. 이런 압박을 통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이 좀 바뀌면 그때는 또 새로운 어떤 부분적인 협치 국면도 갈 수 있다. 그런데 저희 예상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훨씬 완강하게 국정 운영 규제를 안 바꾸고 버텼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거든요, 야당은. 그런 측면에서는 좀 아쉬운 게 있고요. 그러나 그렇다고 그래서 언제까지 이렇게 갈 수 없다고 하는 그런 답답함이나 그런 어떤 여론도 민주당 국회의원들 안에 지금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하나의 바탕이 돼서 이제는 정기국회 앞두고 여야 간에 기존의 법안 관련된 것 또 특검 관련된 것들에 대한 이견은 계속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아닌 영역에서의 민생 영역에서 또 합의해서 돌파할 수 있는 또 더 추진할 수 있는 일들은 좀 찾아보려는 노력이 시작됐다 저는 그렇게 보는 편입니다.
▷ 고성국 : 통상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투톱이라고 부르잖아요. 그러면 이 투톱의 관계가 한편으로는 상당한 자율성을 원내대표가 가지면서도 또 당대표랑은 전략적으로 긴밀하게 협의하고.
▶ 우상호 : 수시로 상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당대표가 반대하는 원내 전술을 펴는 건 불가능하고요. 그런데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당대표를 설득하는 거죠. 이 사안은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혹은 이 사안은 이렇게 해서 이렇게 끌고 가려고 하니까 대표님께서도 좀 지켜봐주시죠 이럴 때가 있죠. 이럴 때 대표가 제 생각은 좀 다르지만 한번 해보시죠 이렇게 이제 재량권을 주는 경우도 있고 그건 절대 안 됩니다. 절대 안 된다고 그러면 할 수가 없어요. 지금은 그런 국면은 아닌 것 같고요. 지금 우리는 전당대회 중이라 대표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은 저희도 약간 과도기라 전당대회가 좀 끝나야 신임 지도부하고 상의해서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갈 수 있는 어떤 전략이랄까 이런 걸 세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그 과도기적으로 박찬대 원내대표도 여러 가지 다양한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고성국 : 오늘 민주당에서는 채상병특검법 세 번째로 발의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러면 이번에는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포함해서, 그러니까 대통령이나 여당 입장에서는 더 받기 어렵게 지금 강화된 특검법이다 이렇게 보통 평가를 하던데.
▶ 우상호 : 그런데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지금 채상병특검법은 야당이 발의하고 통과시킨 다음에 대통령이 거부하는 게 반복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 번 거부된 법안을 그대로 낼 수 없으니 법안의 내용을 계속 달리해서 낼 수밖에 없다 보니 내용이 저는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고요. 받을 거냐 말 거냐의 대치만 남아 있는 문제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언제까지 이렇게 끌고 갈 거냐. 야당 입장에서는 그럼 어느 순간 이제 특검은 포기하겠습니다 이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거 아닙니까? 저쪽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그래서.
▷ 고성국 : 지지자들 때문에라도 그렇게는 못하겠죠.
▶ 우상호 : 아니, 또 실제로 그렇죠. 아니,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했다고 안 하겠습니다 그러면 야당의 존립 근거가 사라지죠, 더군다나 다수당인데. 그런 측면에서 여야나 대통령과 합의가 이를 때까지 민주당은 계속 발의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문제는 어떻게 돌파구를 만드느냐의 정치적인...
▷ 고성국 : 그러면 한동훈 대표의 제3자 추천 특검이나 또는 천하람 대표의 변협 회장 추천 특검이 절충적 대안이 될 수 있습니까?
▶ 우상호 : 제 개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특검만 할 수 있다면 저는 한동훈 안이나 천하람 안을 갖고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과거에 박근혜, 최순실 특검 할 때 원내대표 아니었습니까. 결과적으로 그때 민주당이 추천한 게 아닙니다. 국민의당이 추천했거든요, 박영수 특검을. 그리고 그걸 대통령이 받은 거예요. 저희가 추천한 검사를 안 받았죠, 대통령이.
▷ 고성국 : 그때는 안철수 국민의힘 당인가 그쪽 당에서 박영수 특검을 추천했었어요.
▶ 우상호 : 저희 당이 추천한 당시 특검 후보는 조승식 검사였고요. 박영수 특검을 추천한 건 박지원 원내대표였고요.
▷ 고성국 : 안철수 당에서 했습니다.
▶ 우상호 : 네, 안철수 당. 그러니까 그렇게 본다면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꼭 우리 당이 추천해야만 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제대로 된 수사 능력이 있는 강골, 소위 수사를 지휘할 수 있는 그런 수사 전문가가 들어설 수만 있다면 왜 이걸 거부하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특별히 민주당이 추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수사 능력 있는 사람을 추천할 수 있는 제도만 만들어진다면 저는 충분히 협상할 수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 국면에서는 한동훈 안이나 천하람 안으로 협상을 해도 된다. 문제는 자기들이 낸 안을 자기들이 거부한 적이 있는 정당이라 과연 추경호 원내대표나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의 안을 받을 수 있는 거냐에 대한 의심이 있는 거예요, 민주당은. 그런데 그 협상 국면으로 끌려갔다가 사실은 한동훈 안도 안 되고 흐지부지되면 어떡할 거냐 하는 난점은 있어요. 결국 신뢰의 문제죠. 그런 측면에서 저는 특검을 언젠가 해야 된다면 그 안으로 합의하는 게 좋겠고 윤석열 대통령도 저는 지금처럼 가시는 게 잘 이해가 안 가요. 어차피 이 안은 살아있는 안이라 정권이 끝나고 나서 야인으로 돌아왔을 때 그때 특검 대상이 되면 더 힘들지 않으시겠어요? 차라리 지금 받는 게 낫지 않으신가요? 저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왜 이렇게 바보처럼 끌고 가는지 잘 모르겠고 여러 가지 여야가 이 진실을 밝혀서 재발 방지하자는 게 목적인데 거기에 집중하는 협상을 하면 좋지 않겠나 하는 게 개인 의견입니다.
▷ 고성국 : 여권에서는 이게 채 상병 사망의 진실 이것을 밝히기 위한 특검이 아니고 지금 야권에서 강행하려는 특검이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뭔가 그 근거를 만들기 위한 특검이다, 정치적 정략적 성격의 특검이다 이렇게 보고 반대하는 것 같거든요.
▶ 우상호 : 아니, 특검이라고 하면 결국 수사 전문가가 특검을 맡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제 검찰에서 검사들을 파견받아서 어차피 수사 검사들을 또 보충하지 않습니까. 이분들이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거나 탄핵을 위해서 없는 사실을 조작하거나 그럴 리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야당 일각에서 탄핵 얘기가 나오고 이게 탄핵 사유까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일부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그건 수사 결과에 따라 바뀌는 것이지 그것을 먼저 정해놓고 수사를 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국회의원들이 수사하는 것도 아니고 단서를 만들어서 법리를 구성하는 검사들이 특검을 구성해서 수사를 할 텐데 야당에 그런 기대가 있다고 그래서 그 기대로 객관적인 사실이 왜곡되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저는 그거는 기우다. 그런 걱정을 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출발은 진실을 밝혀서 재발 방지하자는 목표가 더 컸다. 그리고 거기에 대통령이 일부 관여했다고 하는 단서가 있는 건 사실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것조차 밝혀라라고 요구할 수 있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설사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그래서 격노한 게 탄핵 사유가 되지는 않거든요. 자기들도 알지 않습니까.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제일 잘 아시는 분들인데 오히려 이걸 막으면 막을수록 우리가 모르는 탄핵의 사유가 될 만한 개입을 했다는 것인가? 진짜 뭔가 불법을 했기 때문에 저렇게 막는 건가? 이런 의혹이 더 커지죠.
▷ 고성국 : 그런데 이제 해병대원특검법을 조금 벗어나서 보면 사실 야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취임하는 정권 인수 기간, 인수위 기간에 벌써 뭐 탄핵 얘기를 시작하고 촛불을 들고 나와서 지금 조국혁신당에서는 3년도길다위원회 이거 사실은 탄핵위원회죠. 이런 걸 공식적으로 당 기구로 띄우기도 하고 막 그런 상황 아닙니까? 그러니까 여권에서 8년 전에 탄핵 상황을 또 경험한 입장이기 때문에 탄핵이 진짜 목표 아니냐라고 하는 생각을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우상호 : 저는 이렇게 봐요. 지금 야권에서 탄핵을 얘기하는, 특히 민주당에서 탄핵을 발언하시는 분들은 아주 열성적인 지지층들이 원하는 내용들을 대변해 주는 레토릭 수준이고 지금 야당이 당론으로나 혹은 또 여러 가지 지도부 차원에서 별도의 무슨 TF를 만들어서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런 레토릭 수준의 탄핵 이야기는 문재인 대통령 때도 국민의힘도 많이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국민의힘이 탄핵을 추진한다고 위협을 느낀 적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도부와 중심 세력들이 그 일을 추진하고 있느냐를 보시면 되는데 그렇지는 않지 않습니까. 지금 이재명 대표가 탄핵 얘기한 적 있습니까? 박찬대 원내대표가 탄핵 얘기한 적이 있어요? 없어요. 그러니까 구성원 중 일부가 좀 열성적인 당원들과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혹은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그분들의 주장인 것이고 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지 않은데 마치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처럼 오인해서 과잉 대응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고성국 : 지난번에 총선 직후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났습니다. 그리고 8월 18일 전대가 끝나고 나면 여야 영수회담을 하자고 지금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만나고 싶다고 그랬고 박찬대 원내대표가 영수회담하자고 지금 제안한 상태입니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또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한동훈 대표 이 영수회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우상호 : 가능성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여야의 지도자들이 자주 만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대화를 극도로 피해왔던 것이 또 이런 현 국정이 계속 대치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는 요인 중의 하나라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역대 대통령 중에 야당과의 대화를 제일 많이 피하신 분 아닙니까? 이렇게까지 안 만나준 적이 없거든요. 만나서 합의가 되든 안 되든 자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대화는 다양하게 여러 가지 채널들이 돌아가야 된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고요. 저도 야당 지도부를 해봤습니다만 대화를 하게 되면 합의가 안 이루어져도 상대방에 대한 오해가 많이 걷혀져요, 그래도. 그런 측면에서는 대화의 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좋다. 그런데 이제 모멘텀은 이렇게 될 수 있겠죠.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국민의힘도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됐고. 그러니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초대해서 국정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게 너무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보고요. 그리고 또 여야 대표끼리도 별도의 회담을 해서 여러 가지 정국 상황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것이 나쁘지 않죠.
▷ 고성국 : 지난번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대표 회동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우상호 : 저는 대화는 일단 좋은 거다. 남북간에도 여야 간에도 대통령과 야당 간에도 당장의 성과가 없어도 자꾸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조금씩 터지는 게 생겨요. 저도 박근혜 대통령하고 대화도 해봤고 당시에 정무수석들하고도 많이 만나서 소주도 한잔하면서 여러 가지 정국 현안을 대화해봤습니다만 답답하기는 해요, 꽉 막힌 것 같고. 그래도 자꾸 얘기하면 대화를 하면 나아지는 게 있습니다.
▷ 고성국 : 그래도 대화를 하면. 지금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우상호 : 글쎄요. 아무래도 전당대회라는 게 대표 선거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경쟁 국면들이 흥행 요인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민주당의 당대표는 어차피 이재명 후보가 유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흥행성은 좀 떨어지는 건 사실이죠. 그런데 최고의원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걸 잘 보면 지난번의 지도부는 정말 100%, 100%라기보다 거의 80~90%가 이재명 대표와 아주 깊은 관계에 있는 분들, 또 이재명 대표의 도움으로 최고위원이 되신 분들이 훨씬 더 많았죠. 이번 최고위원의 구성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정봉주 전 의원이 이렇게 바람을 일으킬 줄 몰랐고 그리고 또 거기에 대응해서 김민석 의원이 이렇게 또 대응을 잘할 줄도 몰랐고 잘 보시면. 정봉주, 김민석 이분들이 찐명 아니에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김민석 의원은 저랑 정치 같이했던 분이고 정봉주 의원은 저하고 손학규 대표 같이했던 분이고. 그때 이재명 대표는 정동영 대표를 도왔지 않습니까? 지금 후보로 나오신 분 중에 전현희 의원님, 문재인 대통령이 권익위원장 지명했던 분이고요. 그리고 한준호 의원도 이재명 대표 수행실장을 했습니다만 엄밀하게 말하면 더좋은미래 소속이고요. 혁신위 소속이 아니란 말이에요. 잘 보시면 오히려 지도부의 구성이 훨씬 지난번보다는 다양하다 저는 오히려 이렇게 평가합니다.
▷ 고성국 : 그렇군요. 시간이 다 돼서 마지막 질문 짧게 드릴게요. 김경수 전 지사의 8.15 복권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야권 분열 음모가 있다는 식의 반응도 있고 그렇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우상호 : 저는 뭐 분열의 음모가 있다, 없다 이런 것보다는 김경수 전 지사는 사면 복권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형을 살았고 또 형을 산 이유가 본인이 잘못한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돕다 생긴 일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제는 충분히 정치 활동을 풀어줄 때가 됐다. 원래는 저는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풀어줬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워낙 사면에 대한 원칙론자여서 못 하셨는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정치인들 중에서 이제 통합 차원에서 풀어줄 사람은 풀어줄 때가 됐다고 보고요. 그게 8.15가 됐건 크리스마스가 됐건 이제는 좀 그런 야당의 정치인, 여당 정치인만이 아니라 야당 정치인도 좀 풀어줄 줄 아는 그런 결정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고성국 : 알겠습니다. 현직에서 물러나신 상태라서 좀 편하게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가끔 모시겠습니다.
▶ 우상호 : 감사합니다.
▷ 고성국 : 오늘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고맙습니다.
▶ 우상호 : 고맙습니다.
▷ 고성국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이었습니다.
▶ 우상호 : 네, 안녕하십니까.
▷ 고성국 : 저희 프로그램에도 오랜만에 나오신 걸로 아는데 저하고도 오랜만에 뵙습니다.
▶ 우상호 : 네, 진짜 오랜만입니다.
▷ 고성국 : 이번 선거에 출마를 일찍 불출마 선언하고 안 하셨잖아요. 좋으세요?
▶ 우상호 : 일단 삶의 질은 매우 좋아진 것 같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국회의원 생활이 화려해 보여도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잡다한 일들, 또 본인이 원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해야 되는 일들, 또 여러 민원인들의 요구사항이나 부탁을 또 들어줘야 되는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이 사실은 되게 비생산적인 일도 꽤 있거든요. 지금은 제가 결정해서 제가 하고자 하는 일정을 쭉 끌고 나갈 수 있으니까 훨씬 더 제 삶의 주인이 된 것 같고 물론 이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아무래도 훨씬 더 기회가 없어졌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저 자신을 돌아보고 또 새로운 준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고성국 : 말씀을 그렇게 하셔서 그런지 얼굴이 아주 좋아 보이십니다.
▶ 우상호 : 네, 요즘 10년은 젊어 보인다는 얘기 많이 듣습니다.
▷ 고성국 : 그렇습니까? 그렇지만 주요한 고비마다 정치적인 발언은 지금 계속하고 계시는데 막상 이렇게 한 발짝 떨어져서 정치권 바깥에서 정치를 보면 요즘 한국 정치가 어떻게 보이십니까.
▶ 우상호 : 양쪽 정당 공히 지금처럼 행보를 할 수밖에 없는 여러 요인들도 저는 이해를 합니다만 그러나 이제 정치 영역은 자기 지지층들을 의식해서 지지층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일도 반드시 해야 됩니다. 그건 안 할 수는 없는 일인데 한편으로는 정치 지도자들이 좀 리드해 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아젠다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합의할 건 합의하고 합의가 안 되더라도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이런 소위 말하면 리딩 기능이 굉장히 악화됐다 저는 그런 게 좀 아쉽죠. 그러니까 당장 여야 간에 대치하고 경쟁하는 일은 어쩔 수가 없다 하더라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고 지금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야 할 여러 가지 위기들에 대한 해법을 자기식으로 색깔을 드러내면서 제안하는 이런 정치 지도자들이 많이 줄었어요. 그리고 대개 지지자들의 공격이랄까 비난을 두려워해서 발언들이 되게 위축돼 있어요. 여야 공히 그 안에 온건파들이 있는데 발언을 못하고 있는 것 이런 것들이 되게 좀 안타깝습니다.
▷ 고성국 : 팬덤 정치의 폐해가.
▶ 우상호 : 일부인데 저는 그런... 과거에도 다 있었거든요, 사실. 과거에 뭐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열성 호남 당원들의 압박도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소위 문재인 대통령 적극 지지층도 일정하게 국회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했었죠. 지금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의원들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 이렇게 압박하는 것도 저는 이해해요. 그런데 문제는 의원들이 혹은 지도자들이 그건 그것대로 이해하면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자기 용기 있는 발언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좀 위축돼 있는 게 팬덤 탓만 하면 되나요? 그럼 정치를 왜 하나요.
▷ 고성국 : 그러니까요. 지금 제가 보기에는 한국 정치가 한편으로는 정치 불신과 정치적 무관심이 계속 퍼지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정치 과잉이 또 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둘 다 사실 불건강한 건데 이거를 돌파하고 이끌어가는 그 역할과 책임이 정치 지도자들한테 있는 것 아니냐 이거죠.
▶ 우상호 : 그렇죠. 그래서 저는 최근에 여야 간에 민생협의체 만드는 데 여야 의견을 같이한 것이 또 하나의 출구가 될 것처럼 보입니다.
▷ 고성국 : 그런데 말은 좋은데 이게 과연 될 거냐.
▶ 우상호 : 그러니까 이제 이거를 하면 기존에 했던 다툼을 아예 안 한다 그건 아니죠. 저는 이제 항상 정치는 트랙이 다양할 때 훨씬 다양해지는 것 같고요. A라는 트랙에서 해결하지 못한 게 B라는 트랙을 하다 보면 어떻게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너무 이렇게 대치한 트랙만 있는 것보다 이건 이것대로 살리되. 안 할 수는 없어요, 자기 지지층을 겨냥해야 하니까. B 민생 트랙 혹은 여야 합의 트랙 이런 것들도 같이 돌릴 수 있는 그런 국면들이 열리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게 바람직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그쪽에서 대화하다 보면 A 꽉 막혔던 게 풀리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 고성국 : 그걸 꼭 기계적으로 또는 기능적으로 이렇게 분절해서 얘기할 건 아니지만 지금 말씀하신 걸 들으면 지지층이나 전체 지지자들을 위한 어떤 그런 정치는 어떤 면에서는 당대표나 당 지도부가 하는 것 같고 그런 중에도 어쨌든 돌파구를 열어가는 건 원내 지도부의 역할이 좀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우상호 의원께서도 원내대표 하셨잖아요. 그럴 때 물 밖에 보이는 건 그저 10분의 1이고 실제로는 10분의 9는 물밑에서의 여러 가지 접촉들을 통해서 이걸 만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 우상호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물밑에서 했던 얘기들이 다 실현되지는 않지만 물밑에서 공감대를 계속 확보해 가는 거거든요. 예를 들면 특검법을 하나 놓고 얘기한다면 당신들 입장 알겠다. 윤석열 대통령을 이렇게 피해가 갈까 봐 걱정하는 거 아니냐. 또 우리는 우리대로 안 할 수가 없다. 어느 선에서 같이 할 수 있느냐 이런 얘기를 물밑에서 계속 해야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물꼬가 터지면 합의안이 나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국면은 총선 뒤풀이 국면이었다 저는 그렇게 봐요.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압도적 승리를 만들어준 지지층에게 일정한 효능감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또 우리는 강공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측면이 있고요. 또 그 기대 속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 기조를 조금 바꿔주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도 있었던 거예요. 이런 압박을 통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이 좀 바뀌면 그때는 또 새로운 어떤 부분적인 협치 국면도 갈 수 있다. 그런데 저희 예상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훨씬 완강하게 국정 운영 규제를 안 바꾸고 버텼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거든요, 야당은. 그런 측면에서는 좀 아쉬운 게 있고요. 그러나 그렇다고 그래서 언제까지 이렇게 갈 수 없다고 하는 그런 답답함이나 그런 어떤 여론도 민주당 국회의원들 안에 지금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하나의 바탕이 돼서 이제는 정기국회 앞두고 여야 간에 기존의 법안 관련된 것 또 특검 관련된 것들에 대한 이견은 계속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아닌 영역에서의 민생 영역에서 또 합의해서 돌파할 수 있는 또 더 추진할 수 있는 일들은 좀 찾아보려는 노력이 시작됐다 저는 그렇게 보는 편입니다.
▷ 고성국 : 통상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투톱이라고 부르잖아요. 그러면 이 투톱의 관계가 한편으로는 상당한 자율성을 원내대표가 가지면서도 또 당대표랑은 전략적으로 긴밀하게 협의하고.
▶ 우상호 : 수시로 상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당대표가 반대하는 원내 전술을 펴는 건 불가능하고요. 그런데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당대표를 설득하는 거죠. 이 사안은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혹은 이 사안은 이렇게 해서 이렇게 끌고 가려고 하니까 대표님께서도 좀 지켜봐주시죠 이럴 때가 있죠. 이럴 때 대표가 제 생각은 좀 다르지만 한번 해보시죠 이렇게 이제 재량권을 주는 경우도 있고 그건 절대 안 됩니다. 절대 안 된다고 그러면 할 수가 없어요. 지금은 그런 국면은 아닌 것 같고요. 지금 우리는 전당대회 중이라 대표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은 저희도 약간 과도기라 전당대회가 좀 끝나야 신임 지도부하고 상의해서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갈 수 있는 어떤 전략이랄까 이런 걸 세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그 과도기적으로 박찬대 원내대표도 여러 가지 다양한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고성국 : 오늘 민주당에서는 채상병특검법 세 번째로 발의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러면 이번에는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포함해서, 그러니까 대통령이나 여당 입장에서는 더 받기 어렵게 지금 강화된 특검법이다 이렇게 보통 평가를 하던데.
▶ 우상호 : 그런데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지금 채상병특검법은 야당이 발의하고 통과시킨 다음에 대통령이 거부하는 게 반복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 번 거부된 법안을 그대로 낼 수 없으니 법안의 내용을 계속 달리해서 낼 수밖에 없다 보니 내용이 저는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고요. 받을 거냐 말 거냐의 대치만 남아 있는 문제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언제까지 이렇게 끌고 갈 거냐. 야당 입장에서는 그럼 어느 순간 이제 특검은 포기하겠습니다 이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거 아닙니까? 저쪽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그래서.
▷ 고성국 : 지지자들 때문에라도 그렇게는 못하겠죠.
▶ 우상호 : 아니, 또 실제로 그렇죠. 아니,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했다고 안 하겠습니다 그러면 야당의 존립 근거가 사라지죠, 더군다나 다수당인데. 그런 측면에서 여야나 대통령과 합의가 이를 때까지 민주당은 계속 발의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문제는 어떻게 돌파구를 만드느냐의 정치적인...
▷ 고성국 : 그러면 한동훈 대표의 제3자 추천 특검이나 또는 천하람 대표의 변협 회장 추천 특검이 절충적 대안이 될 수 있습니까?
▶ 우상호 : 제 개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특검만 할 수 있다면 저는 한동훈 안이나 천하람 안을 갖고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과거에 박근혜, 최순실 특검 할 때 원내대표 아니었습니까. 결과적으로 그때 민주당이 추천한 게 아닙니다. 국민의당이 추천했거든요, 박영수 특검을. 그리고 그걸 대통령이 받은 거예요. 저희가 추천한 검사를 안 받았죠, 대통령이.
▷ 고성국 : 그때는 안철수 국민의힘 당인가 그쪽 당에서 박영수 특검을 추천했었어요.
▶ 우상호 : 저희 당이 추천한 당시 특검 후보는 조승식 검사였고요. 박영수 특검을 추천한 건 박지원 원내대표였고요.
▷ 고성국 : 안철수 당에서 했습니다.
▶ 우상호 : 네, 안철수 당. 그러니까 그렇게 본다면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꼭 우리 당이 추천해야만 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제대로 된 수사 능력이 있는 강골, 소위 수사를 지휘할 수 있는 그런 수사 전문가가 들어설 수만 있다면 왜 이걸 거부하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특별히 민주당이 추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수사 능력 있는 사람을 추천할 수 있는 제도만 만들어진다면 저는 충분히 협상할 수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 국면에서는 한동훈 안이나 천하람 안으로 협상을 해도 된다. 문제는 자기들이 낸 안을 자기들이 거부한 적이 있는 정당이라 과연 추경호 원내대표나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의 안을 받을 수 있는 거냐에 대한 의심이 있는 거예요, 민주당은. 그런데 그 협상 국면으로 끌려갔다가 사실은 한동훈 안도 안 되고 흐지부지되면 어떡할 거냐 하는 난점은 있어요. 결국 신뢰의 문제죠. 그런 측면에서 저는 특검을 언젠가 해야 된다면 그 안으로 합의하는 게 좋겠고 윤석열 대통령도 저는 지금처럼 가시는 게 잘 이해가 안 가요. 어차피 이 안은 살아있는 안이라 정권이 끝나고 나서 야인으로 돌아왔을 때 그때 특검 대상이 되면 더 힘들지 않으시겠어요? 차라리 지금 받는 게 낫지 않으신가요? 저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왜 이렇게 바보처럼 끌고 가는지 잘 모르겠고 여러 가지 여야가 이 진실을 밝혀서 재발 방지하자는 게 목적인데 거기에 집중하는 협상을 하면 좋지 않겠나 하는 게 개인 의견입니다.
▷ 고성국 : 여권에서는 이게 채 상병 사망의 진실 이것을 밝히기 위한 특검이 아니고 지금 야권에서 강행하려는 특검이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뭔가 그 근거를 만들기 위한 특검이다, 정치적 정략적 성격의 특검이다 이렇게 보고 반대하는 것 같거든요.
▶ 우상호 : 아니, 특검이라고 하면 결국 수사 전문가가 특검을 맡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제 검찰에서 검사들을 파견받아서 어차피 수사 검사들을 또 보충하지 않습니까. 이분들이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거나 탄핵을 위해서 없는 사실을 조작하거나 그럴 리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야당 일각에서 탄핵 얘기가 나오고 이게 탄핵 사유까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일부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그건 수사 결과에 따라 바뀌는 것이지 그것을 먼저 정해놓고 수사를 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국회의원들이 수사하는 것도 아니고 단서를 만들어서 법리를 구성하는 검사들이 특검을 구성해서 수사를 할 텐데 야당에 그런 기대가 있다고 그래서 그 기대로 객관적인 사실이 왜곡되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저는 그거는 기우다. 그런 걱정을 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출발은 진실을 밝혀서 재발 방지하자는 목표가 더 컸다. 그리고 거기에 대통령이 일부 관여했다고 하는 단서가 있는 건 사실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것조차 밝혀라라고 요구할 수 있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설사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그래서 격노한 게 탄핵 사유가 되지는 않거든요. 자기들도 알지 않습니까.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제일 잘 아시는 분들인데 오히려 이걸 막으면 막을수록 우리가 모르는 탄핵의 사유가 될 만한 개입을 했다는 것인가? 진짜 뭔가 불법을 했기 때문에 저렇게 막는 건가? 이런 의혹이 더 커지죠.
▷ 고성국 : 그런데 이제 해병대원특검법을 조금 벗어나서 보면 사실 야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취임하는 정권 인수 기간, 인수위 기간에 벌써 뭐 탄핵 얘기를 시작하고 촛불을 들고 나와서 지금 조국혁신당에서는 3년도길다위원회 이거 사실은 탄핵위원회죠. 이런 걸 공식적으로 당 기구로 띄우기도 하고 막 그런 상황 아닙니까? 그러니까 여권에서 8년 전에 탄핵 상황을 또 경험한 입장이기 때문에 탄핵이 진짜 목표 아니냐라고 하는 생각을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우상호 : 저는 이렇게 봐요. 지금 야권에서 탄핵을 얘기하는, 특히 민주당에서 탄핵을 발언하시는 분들은 아주 열성적인 지지층들이 원하는 내용들을 대변해 주는 레토릭 수준이고 지금 야당이 당론으로나 혹은 또 여러 가지 지도부 차원에서 별도의 무슨 TF를 만들어서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런 레토릭 수준의 탄핵 이야기는 문재인 대통령 때도 국민의힘도 많이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국민의힘이 탄핵을 추진한다고 위협을 느낀 적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도부와 중심 세력들이 그 일을 추진하고 있느냐를 보시면 되는데 그렇지는 않지 않습니까. 지금 이재명 대표가 탄핵 얘기한 적 있습니까? 박찬대 원내대표가 탄핵 얘기한 적이 있어요? 없어요. 그러니까 구성원 중 일부가 좀 열성적인 당원들과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혹은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그분들의 주장인 것이고 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지 않은데 마치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처럼 오인해서 과잉 대응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고성국 : 지난번에 총선 직후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났습니다. 그리고 8월 18일 전대가 끝나고 나면 여야 영수회담을 하자고 지금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만나고 싶다고 그랬고 박찬대 원내대표가 영수회담하자고 지금 제안한 상태입니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또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한동훈 대표 이 영수회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우상호 : 가능성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여야의 지도자들이 자주 만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대화를 극도로 피해왔던 것이 또 이런 현 국정이 계속 대치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는 요인 중의 하나라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역대 대통령 중에 야당과의 대화를 제일 많이 피하신 분 아닙니까? 이렇게까지 안 만나준 적이 없거든요. 만나서 합의가 되든 안 되든 자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대화는 다양하게 여러 가지 채널들이 돌아가야 된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고요. 저도 야당 지도부를 해봤습니다만 대화를 하게 되면 합의가 안 이루어져도 상대방에 대한 오해가 많이 걷혀져요, 그래도. 그런 측면에서는 대화의 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좋다. 그런데 이제 모멘텀은 이렇게 될 수 있겠죠.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국민의힘도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됐고. 그러니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초대해서 국정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게 너무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보고요. 그리고 또 여야 대표끼리도 별도의 회담을 해서 여러 가지 정국 상황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것이 나쁘지 않죠.
▷ 고성국 : 지난번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대표 회동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우상호 : 저는 대화는 일단 좋은 거다. 남북간에도 여야 간에도 대통령과 야당 간에도 당장의 성과가 없어도 자꾸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조금씩 터지는 게 생겨요. 저도 박근혜 대통령하고 대화도 해봤고 당시에 정무수석들하고도 많이 만나서 소주도 한잔하면서 여러 가지 정국 현안을 대화해봤습니다만 답답하기는 해요, 꽉 막힌 것 같고. 그래도 자꾸 얘기하면 대화를 하면 나아지는 게 있습니다.
▷ 고성국 : 그래도 대화를 하면. 지금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우상호 : 글쎄요. 아무래도 전당대회라는 게 대표 선거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경쟁 국면들이 흥행 요인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민주당의 당대표는 어차피 이재명 후보가 유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흥행성은 좀 떨어지는 건 사실이죠. 그런데 최고의원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걸 잘 보면 지난번의 지도부는 정말 100%, 100%라기보다 거의 80~90%가 이재명 대표와 아주 깊은 관계에 있는 분들, 또 이재명 대표의 도움으로 최고위원이 되신 분들이 훨씬 더 많았죠. 이번 최고위원의 구성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정봉주 전 의원이 이렇게 바람을 일으킬 줄 몰랐고 그리고 또 거기에 대응해서 김민석 의원이 이렇게 또 대응을 잘할 줄도 몰랐고 잘 보시면. 정봉주, 김민석 이분들이 찐명 아니에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김민석 의원은 저랑 정치 같이했던 분이고 정봉주 의원은 저하고 손학규 대표 같이했던 분이고. 그때 이재명 대표는 정동영 대표를 도왔지 않습니까? 지금 후보로 나오신 분 중에 전현희 의원님, 문재인 대통령이 권익위원장 지명했던 분이고요. 그리고 한준호 의원도 이재명 대표 수행실장을 했습니다만 엄밀하게 말하면 더좋은미래 소속이고요. 혁신위 소속이 아니란 말이에요. 잘 보시면 오히려 지도부의 구성이 훨씬 지난번보다는 다양하다 저는 오히려 이렇게 평가합니다.
▷ 고성국 : 그렇군요. 시간이 다 돼서 마지막 질문 짧게 드릴게요. 김경수 전 지사의 8.15 복권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야권 분열 음모가 있다는 식의 반응도 있고 그렇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우상호 : 저는 뭐 분열의 음모가 있다, 없다 이런 것보다는 김경수 전 지사는 사면 복권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형을 살았고 또 형을 산 이유가 본인이 잘못한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돕다 생긴 일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제는 충분히 정치 활동을 풀어줄 때가 됐다. 원래는 저는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풀어줬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워낙 사면에 대한 원칙론자여서 못 하셨는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정치인들 중에서 이제 통합 차원에서 풀어줄 사람은 풀어줄 때가 됐다고 보고요. 그게 8.15가 됐건 크리스마스가 됐건 이제는 좀 그런 야당의 정치인, 여당 정치인만이 아니라 야당 정치인도 좀 풀어줄 줄 아는 그런 결정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고성국 : 알겠습니다. 현직에서 물러나신 상태라서 좀 편하게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가끔 모시겠습니다.
▶ 우상호 : 감사합니다.
▷ 고성국 : 오늘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고맙습니다.
▶ 우상호 : 고맙습니다.
▷ 고성국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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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격시사] 우상호 前의원(더불어민주당) - ‘꽉 막힌’ 국회…‘대결 정국’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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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8-08 09:34:17
▷ 고성국 :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 모시고 정국 상황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우상호 : 네, 안녕하십니까.
▷ 고성국 : 저희 프로그램에도 오랜만에 나오신 걸로 아는데 저하고도 오랜만에 뵙습니다.
▶ 우상호 : 네, 진짜 오랜만입니다.
▷ 고성국 : 이번 선거에 출마를 일찍 불출마 선언하고 안 하셨잖아요. 좋으세요?
▶ 우상호 : 일단 삶의 질은 매우 좋아진 것 같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국회의원 생활이 화려해 보여도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잡다한 일들, 또 본인이 원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해야 되는 일들, 또 여러 민원인들의 요구사항이나 부탁을 또 들어줘야 되는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이 사실은 되게 비생산적인 일도 꽤 있거든요. 지금은 제가 결정해서 제가 하고자 하는 일정을 쭉 끌고 나갈 수 있으니까 훨씬 더 제 삶의 주인이 된 것 같고 물론 이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아무래도 훨씬 더 기회가 없어졌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저 자신을 돌아보고 또 새로운 준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고성국 : 말씀을 그렇게 하셔서 그런지 얼굴이 아주 좋아 보이십니다.
▶ 우상호 : 네, 요즘 10년은 젊어 보인다는 얘기 많이 듣습니다.
▷ 고성국 : 그렇습니까? 그렇지만 주요한 고비마다 정치적인 발언은 지금 계속하고 계시는데 막상 이렇게 한 발짝 떨어져서 정치권 바깥에서 정치를 보면 요즘 한국 정치가 어떻게 보이십니까.
▶ 우상호 : 양쪽 정당 공히 지금처럼 행보를 할 수밖에 없는 여러 요인들도 저는 이해를 합니다만 그러나 이제 정치 영역은 자기 지지층들을 의식해서 지지층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일도 반드시 해야 됩니다. 그건 안 할 수는 없는 일인데 한편으로는 정치 지도자들이 좀 리드해 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아젠다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합의할 건 합의하고 합의가 안 되더라도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이런 소위 말하면 리딩 기능이 굉장히 악화됐다 저는 그런 게 좀 아쉽죠. 그러니까 당장 여야 간에 대치하고 경쟁하는 일은 어쩔 수가 없다 하더라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고 지금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야 할 여러 가지 위기들에 대한 해법을 자기식으로 색깔을 드러내면서 제안하는 이런 정치 지도자들이 많이 줄었어요. 그리고 대개 지지자들의 공격이랄까 비난을 두려워해서 발언들이 되게 위축돼 있어요. 여야 공히 그 안에 온건파들이 있는데 발언을 못하고 있는 것 이런 것들이 되게 좀 안타깝습니다.
▷ 고성국 : 팬덤 정치의 폐해가.
▶ 우상호 : 일부인데 저는 그런... 과거에도 다 있었거든요, 사실. 과거에 뭐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열성 호남 당원들의 압박도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소위 문재인 대통령 적극 지지층도 일정하게 국회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했었죠. 지금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의원들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 이렇게 압박하는 것도 저는 이해해요. 그런데 문제는 의원들이 혹은 지도자들이 그건 그것대로 이해하면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자기 용기 있는 발언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좀 위축돼 있는 게 팬덤 탓만 하면 되나요? 그럼 정치를 왜 하나요.
▷ 고성국 : 그러니까요. 지금 제가 보기에는 한국 정치가 한편으로는 정치 불신과 정치적 무관심이 계속 퍼지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정치 과잉이 또 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둘 다 사실 불건강한 건데 이거를 돌파하고 이끌어가는 그 역할과 책임이 정치 지도자들한테 있는 것 아니냐 이거죠.
▶ 우상호 : 그렇죠. 그래서 저는 최근에 여야 간에 민생협의체 만드는 데 여야 의견을 같이한 것이 또 하나의 출구가 될 것처럼 보입니다.
▷ 고성국 : 그런데 말은 좋은데 이게 과연 될 거냐.
▶ 우상호 : 그러니까 이제 이거를 하면 기존에 했던 다툼을 아예 안 한다 그건 아니죠. 저는 이제 항상 정치는 트랙이 다양할 때 훨씬 다양해지는 것 같고요. A라는 트랙에서 해결하지 못한 게 B라는 트랙을 하다 보면 어떻게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너무 이렇게 대치한 트랙만 있는 것보다 이건 이것대로 살리되. 안 할 수는 없어요, 자기 지지층을 겨냥해야 하니까. B 민생 트랙 혹은 여야 합의 트랙 이런 것들도 같이 돌릴 수 있는 그런 국면들이 열리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게 바람직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그쪽에서 대화하다 보면 A 꽉 막혔던 게 풀리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 고성국 : 그걸 꼭 기계적으로 또는 기능적으로 이렇게 분절해서 얘기할 건 아니지만 지금 말씀하신 걸 들으면 지지층이나 전체 지지자들을 위한 어떤 그런 정치는 어떤 면에서는 당대표나 당 지도부가 하는 것 같고 그런 중에도 어쨌든 돌파구를 열어가는 건 원내 지도부의 역할이 좀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우상호 의원께서도 원내대표 하셨잖아요. 그럴 때 물 밖에 보이는 건 그저 10분의 1이고 실제로는 10분의 9는 물밑에서의 여러 가지 접촉들을 통해서 이걸 만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 우상호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물밑에서 했던 얘기들이 다 실현되지는 않지만 물밑에서 공감대를 계속 확보해 가는 거거든요. 예를 들면 특검법을 하나 놓고 얘기한다면 당신들 입장 알겠다. 윤석열 대통령을 이렇게 피해가 갈까 봐 걱정하는 거 아니냐. 또 우리는 우리대로 안 할 수가 없다. 어느 선에서 같이 할 수 있느냐 이런 얘기를 물밑에서 계속 해야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물꼬가 터지면 합의안이 나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국면은 총선 뒤풀이 국면이었다 저는 그렇게 봐요.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압도적 승리를 만들어준 지지층에게 일정한 효능감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또 우리는 강공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측면이 있고요. 또 그 기대 속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 기조를 조금 바꿔주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도 있었던 거예요. 이런 압박을 통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이 좀 바뀌면 그때는 또 새로운 어떤 부분적인 협치 국면도 갈 수 있다. 그런데 저희 예상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훨씬 완강하게 국정 운영 규제를 안 바꾸고 버텼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거든요, 야당은. 그런 측면에서는 좀 아쉬운 게 있고요. 그러나 그렇다고 그래서 언제까지 이렇게 갈 수 없다고 하는 그런 답답함이나 그런 어떤 여론도 민주당 국회의원들 안에 지금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하나의 바탕이 돼서 이제는 정기국회 앞두고 여야 간에 기존의 법안 관련된 것 또 특검 관련된 것들에 대한 이견은 계속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아닌 영역에서의 민생 영역에서 또 합의해서 돌파할 수 있는 또 더 추진할 수 있는 일들은 좀 찾아보려는 노력이 시작됐다 저는 그렇게 보는 편입니다.
▷ 고성국 : 통상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투톱이라고 부르잖아요. 그러면 이 투톱의 관계가 한편으로는 상당한 자율성을 원내대표가 가지면서도 또 당대표랑은 전략적으로 긴밀하게 협의하고.
▶ 우상호 : 수시로 상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당대표가 반대하는 원내 전술을 펴는 건 불가능하고요. 그런데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당대표를 설득하는 거죠. 이 사안은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혹은 이 사안은 이렇게 해서 이렇게 끌고 가려고 하니까 대표님께서도 좀 지켜봐주시죠 이럴 때가 있죠. 이럴 때 대표가 제 생각은 좀 다르지만 한번 해보시죠 이렇게 이제 재량권을 주는 경우도 있고 그건 절대 안 됩니다. 절대 안 된다고 그러면 할 수가 없어요. 지금은 그런 국면은 아닌 것 같고요. 지금 우리는 전당대회 중이라 대표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은 저희도 약간 과도기라 전당대회가 좀 끝나야 신임 지도부하고 상의해서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갈 수 있는 어떤 전략이랄까 이런 걸 세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그 과도기적으로 박찬대 원내대표도 여러 가지 다양한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고성국 : 오늘 민주당에서는 채상병특검법 세 번째로 발의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러면 이번에는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포함해서, 그러니까 대통령이나 여당 입장에서는 더 받기 어렵게 지금 강화된 특검법이다 이렇게 보통 평가를 하던데.
▶ 우상호 : 그런데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지금 채상병특검법은 야당이 발의하고 통과시킨 다음에 대통령이 거부하는 게 반복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 번 거부된 법안을 그대로 낼 수 없으니 법안의 내용을 계속 달리해서 낼 수밖에 없다 보니 내용이 저는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고요. 받을 거냐 말 거냐의 대치만 남아 있는 문제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언제까지 이렇게 끌고 갈 거냐. 야당 입장에서는 그럼 어느 순간 이제 특검은 포기하겠습니다 이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거 아닙니까? 저쪽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그래서.
▷ 고성국 : 지지자들 때문에라도 그렇게는 못하겠죠.
▶ 우상호 : 아니, 또 실제로 그렇죠. 아니,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했다고 안 하겠습니다 그러면 야당의 존립 근거가 사라지죠, 더군다나 다수당인데. 그런 측면에서 여야나 대통령과 합의가 이를 때까지 민주당은 계속 발의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문제는 어떻게 돌파구를 만드느냐의 정치적인...
▷ 고성국 : 그러면 한동훈 대표의 제3자 추천 특검이나 또는 천하람 대표의 변협 회장 추천 특검이 절충적 대안이 될 수 있습니까?
▶ 우상호 : 제 개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특검만 할 수 있다면 저는 한동훈 안이나 천하람 안을 갖고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과거에 박근혜, 최순실 특검 할 때 원내대표 아니었습니까. 결과적으로 그때 민주당이 추천한 게 아닙니다. 국민의당이 추천했거든요, 박영수 특검을. 그리고 그걸 대통령이 받은 거예요. 저희가 추천한 검사를 안 받았죠, 대통령이.
▷ 고성국 : 그때는 안철수 국민의힘 당인가 그쪽 당에서 박영수 특검을 추천했었어요.
▶ 우상호 : 저희 당이 추천한 당시 특검 후보는 조승식 검사였고요. 박영수 특검을 추천한 건 박지원 원내대표였고요.
▷ 고성국 : 안철수 당에서 했습니다.
▶ 우상호 : 네, 안철수 당. 그러니까 그렇게 본다면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꼭 우리 당이 추천해야만 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제대로 된 수사 능력이 있는 강골, 소위 수사를 지휘할 수 있는 그런 수사 전문가가 들어설 수만 있다면 왜 이걸 거부하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특별히 민주당이 추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수사 능력 있는 사람을 추천할 수 있는 제도만 만들어진다면 저는 충분히 협상할 수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 국면에서는 한동훈 안이나 천하람 안으로 협상을 해도 된다. 문제는 자기들이 낸 안을 자기들이 거부한 적이 있는 정당이라 과연 추경호 원내대표나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의 안을 받을 수 있는 거냐에 대한 의심이 있는 거예요, 민주당은. 그런데 그 협상 국면으로 끌려갔다가 사실은 한동훈 안도 안 되고 흐지부지되면 어떡할 거냐 하는 난점은 있어요. 결국 신뢰의 문제죠. 그런 측면에서 저는 특검을 언젠가 해야 된다면 그 안으로 합의하는 게 좋겠고 윤석열 대통령도 저는 지금처럼 가시는 게 잘 이해가 안 가요. 어차피 이 안은 살아있는 안이라 정권이 끝나고 나서 야인으로 돌아왔을 때 그때 특검 대상이 되면 더 힘들지 않으시겠어요? 차라리 지금 받는 게 낫지 않으신가요? 저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왜 이렇게 바보처럼 끌고 가는지 잘 모르겠고 여러 가지 여야가 이 진실을 밝혀서 재발 방지하자는 게 목적인데 거기에 집중하는 협상을 하면 좋지 않겠나 하는 게 개인 의견입니다.
▷ 고성국 : 여권에서는 이게 채 상병 사망의 진실 이것을 밝히기 위한 특검이 아니고 지금 야권에서 강행하려는 특검이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뭔가 그 근거를 만들기 위한 특검이다, 정치적 정략적 성격의 특검이다 이렇게 보고 반대하는 것 같거든요.
▶ 우상호 : 아니, 특검이라고 하면 결국 수사 전문가가 특검을 맡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제 검찰에서 검사들을 파견받아서 어차피 수사 검사들을 또 보충하지 않습니까. 이분들이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거나 탄핵을 위해서 없는 사실을 조작하거나 그럴 리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야당 일각에서 탄핵 얘기가 나오고 이게 탄핵 사유까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일부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그건 수사 결과에 따라 바뀌는 것이지 그것을 먼저 정해놓고 수사를 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국회의원들이 수사하는 것도 아니고 단서를 만들어서 법리를 구성하는 검사들이 특검을 구성해서 수사를 할 텐데 야당에 그런 기대가 있다고 그래서 그 기대로 객관적인 사실이 왜곡되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저는 그거는 기우다. 그런 걱정을 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출발은 진실을 밝혀서 재발 방지하자는 목표가 더 컸다. 그리고 거기에 대통령이 일부 관여했다고 하는 단서가 있는 건 사실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것조차 밝혀라라고 요구할 수 있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설사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그래서 격노한 게 탄핵 사유가 되지는 않거든요. 자기들도 알지 않습니까.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제일 잘 아시는 분들인데 오히려 이걸 막으면 막을수록 우리가 모르는 탄핵의 사유가 될 만한 개입을 했다는 것인가? 진짜 뭔가 불법을 했기 때문에 저렇게 막는 건가? 이런 의혹이 더 커지죠.
▷ 고성국 : 그런데 이제 해병대원특검법을 조금 벗어나서 보면 사실 야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취임하는 정권 인수 기간, 인수위 기간에 벌써 뭐 탄핵 얘기를 시작하고 촛불을 들고 나와서 지금 조국혁신당에서는 3년도길다위원회 이거 사실은 탄핵위원회죠. 이런 걸 공식적으로 당 기구로 띄우기도 하고 막 그런 상황 아닙니까? 그러니까 여권에서 8년 전에 탄핵 상황을 또 경험한 입장이기 때문에 탄핵이 진짜 목표 아니냐라고 하는 생각을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우상호 : 저는 이렇게 봐요. 지금 야권에서 탄핵을 얘기하는, 특히 민주당에서 탄핵을 발언하시는 분들은 아주 열성적인 지지층들이 원하는 내용들을 대변해 주는 레토릭 수준이고 지금 야당이 당론으로나 혹은 또 여러 가지 지도부 차원에서 별도의 무슨 TF를 만들어서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런 레토릭 수준의 탄핵 이야기는 문재인 대통령 때도 국민의힘도 많이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국민의힘이 탄핵을 추진한다고 위협을 느낀 적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도부와 중심 세력들이 그 일을 추진하고 있느냐를 보시면 되는데 그렇지는 않지 않습니까. 지금 이재명 대표가 탄핵 얘기한 적 있습니까? 박찬대 원내대표가 탄핵 얘기한 적이 있어요? 없어요. 그러니까 구성원 중 일부가 좀 열성적인 당원들과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혹은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그분들의 주장인 것이고 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지 않은데 마치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처럼 오인해서 과잉 대응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고성국 : 지난번에 총선 직후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났습니다. 그리고 8월 18일 전대가 끝나고 나면 여야 영수회담을 하자고 지금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만나고 싶다고 그랬고 박찬대 원내대표가 영수회담하자고 지금 제안한 상태입니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또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한동훈 대표 이 영수회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우상호 : 가능성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여야의 지도자들이 자주 만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대화를 극도로 피해왔던 것이 또 이런 현 국정이 계속 대치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는 요인 중의 하나라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역대 대통령 중에 야당과의 대화를 제일 많이 피하신 분 아닙니까? 이렇게까지 안 만나준 적이 없거든요. 만나서 합의가 되든 안 되든 자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대화는 다양하게 여러 가지 채널들이 돌아가야 된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고요. 저도 야당 지도부를 해봤습니다만 대화를 하게 되면 합의가 안 이루어져도 상대방에 대한 오해가 많이 걷혀져요, 그래도. 그런 측면에서는 대화의 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좋다. 그런데 이제 모멘텀은 이렇게 될 수 있겠죠.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국민의힘도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됐고. 그러니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초대해서 국정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게 너무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보고요. 그리고 또 여야 대표끼리도 별도의 회담을 해서 여러 가지 정국 상황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것이 나쁘지 않죠.
▷ 고성국 : 지난번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대표 회동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우상호 : 저는 대화는 일단 좋은 거다. 남북간에도 여야 간에도 대통령과 야당 간에도 당장의 성과가 없어도 자꾸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조금씩 터지는 게 생겨요. 저도 박근혜 대통령하고 대화도 해봤고 당시에 정무수석들하고도 많이 만나서 소주도 한잔하면서 여러 가지 정국 현안을 대화해봤습니다만 답답하기는 해요, 꽉 막힌 것 같고. 그래도 자꾸 얘기하면 대화를 하면 나아지는 게 있습니다.
▷ 고성국 : 그래도 대화를 하면. 지금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우상호 : 글쎄요. 아무래도 전당대회라는 게 대표 선거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경쟁 국면들이 흥행 요인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민주당의 당대표는 어차피 이재명 후보가 유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흥행성은 좀 떨어지는 건 사실이죠. 그런데 최고의원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걸 잘 보면 지난번의 지도부는 정말 100%, 100%라기보다 거의 80~90%가 이재명 대표와 아주 깊은 관계에 있는 분들, 또 이재명 대표의 도움으로 최고위원이 되신 분들이 훨씬 더 많았죠. 이번 최고위원의 구성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정봉주 전 의원이 이렇게 바람을 일으킬 줄 몰랐고 그리고 또 거기에 대응해서 김민석 의원이 이렇게 또 대응을 잘할 줄도 몰랐고 잘 보시면. 정봉주, 김민석 이분들이 찐명 아니에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김민석 의원은 저랑 정치 같이했던 분이고 정봉주 의원은 저하고 손학규 대표 같이했던 분이고. 그때 이재명 대표는 정동영 대표를 도왔지 않습니까? 지금 후보로 나오신 분 중에 전현희 의원님, 문재인 대통령이 권익위원장 지명했던 분이고요. 그리고 한준호 의원도 이재명 대표 수행실장을 했습니다만 엄밀하게 말하면 더좋은미래 소속이고요. 혁신위 소속이 아니란 말이에요. 잘 보시면 오히려 지도부의 구성이 훨씬 지난번보다는 다양하다 저는 오히려 이렇게 평가합니다.
▷ 고성국 : 그렇군요. 시간이 다 돼서 마지막 질문 짧게 드릴게요. 김경수 전 지사의 8.15 복권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야권 분열 음모가 있다는 식의 반응도 있고 그렇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우상호 : 저는 뭐 분열의 음모가 있다, 없다 이런 것보다는 김경수 전 지사는 사면 복권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형을 살았고 또 형을 산 이유가 본인이 잘못한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돕다 생긴 일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제는 충분히 정치 활동을 풀어줄 때가 됐다. 원래는 저는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풀어줬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워낙 사면에 대한 원칙론자여서 못 하셨는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정치인들 중에서 이제 통합 차원에서 풀어줄 사람은 풀어줄 때가 됐다고 보고요. 그게 8.15가 됐건 크리스마스가 됐건 이제는 좀 그런 야당의 정치인, 여당 정치인만이 아니라 야당 정치인도 좀 풀어줄 줄 아는 그런 결정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고성국 : 알겠습니다. 현직에서 물러나신 상태라서 좀 편하게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가끔 모시겠습니다.
▶ 우상호 : 감사합니다.
▷ 고성국 : 오늘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고맙습니다.
▶ 우상호 : 고맙습니다.
▷ 고성국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이었습니다.
▶ 우상호 : 네, 안녕하십니까.
▷ 고성국 : 저희 프로그램에도 오랜만에 나오신 걸로 아는데 저하고도 오랜만에 뵙습니다.
▶ 우상호 : 네, 진짜 오랜만입니다.
▷ 고성국 : 이번 선거에 출마를 일찍 불출마 선언하고 안 하셨잖아요. 좋으세요?
▶ 우상호 : 일단 삶의 질은 매우 좋아진 것 같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국회의원 생활이 화려해 보여도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잡다한 일들, 또 본인이 원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해야 되는 일들, 또 여러 민원인들의 요구사항이나 부탁을 또 들어줘야 되는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이 사실은 되게 비생산적인 일도 꽤 있거든요. 지금은 제가 결정해서 제가 하고자 하는 일정을 쭉 끌고 나갈 수 있으니까 훨씬 더 제 삶의 주인이 된 것 같고 물론 이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아무래도 훨씬 더 기회가 없어졌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저 자신을 돌아보고 또 새로운 준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고성국 : 말씀을 그렇게 하셔서 그런지 얼굴이 아주 좋아 보이십니다.
▶ 우상호 : 네, 요즘 10년은 젊어 보인다는 얘기 많이 듣습니다.
▷ 고성국 : 그렇습니까? 그렇지만 주요한 고비마다 정치적인 발언은 지금 계속하고 계시는데 막상 이렇게 한 발짝 떨어져서 정치권 바깥에서 정치를 보면 요즘 한국 정치가 어떻게 보이십니까.
▶ 우상호 : 양쪽 정당 공히 지금처럼 행보를 할 수밖에 없는 여러 요인들도 저는 이해를 합니다만 그러나 이제 정치 영역은 자기 지지층들을 의식해서 지지층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일도 반드시 해야 됩니다. 그건 안 할 수는 없는 일인데 한편으로는 정치 지도자들이 좀 리드해 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아젠다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합의할 건 합의하고 합의가 안 되더라도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이런 소위 말하면 리딩 기능이 굉장히 악화됐다 저는 그런 게 좀 아쉽죠. 그러니까 당장 여야 간에 대치하고 경쟁하는 일은 어쩔 수가 없다 하더라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고 지금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야 할 여러 가지 위기들에 대한 해법을 자기식으로 색깔을 드러내면서 제안하는 이런 정치 지도자들이 많이 줄었어요. 그리고 대개 지지자들의 공격이랄까 비난을 두려워해서 발언들이 되게 위축돼 있어요. 여야 공히 그 안에 온건파들이 있는데 발언을 못하고 있는 것 이런 것들이 되게 좀 안타깝습니다.
▷ 고성국 : 팬덤 정치의 폐해가.
▶ 우상호 : 일부인데 저는 그런... 과거에도 다 있었거든요, 사실. 과거에 뭐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열성 호남 당원들의 압박도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소위 문재인 대통령 적극 지지층도 일정하게 국회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했었죠. 지금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의원들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 이렇게 압박하는 것도 저는 이해해요. 그런데 문제는 의원들이 혹은 지도자들이 그건 그것대로 이해하면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자기 용기 있는 발언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좀 위축돼 있는 게 팬덤 탓만 하면 되나요? 그럼 정치를 왜 하나요.
▷ 고성국 : 그러니까요. 지금 제가 보기에는 한국 정치가 한편으로는 정치 불신과 정치적 무관심이 계속 퍼지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정치 과잉이 또 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둘 다 사실 불건강한 건데 이거를 돌파하고 이끌어가는 그 역할과 책임이 정치 지도자들한테 있는 것 아니냐 이거죠.
▶ 우상호 : 그렇죠. 그래서 저는 최근에 여야 간에 민생협의체 만드는 데 여야 의견을 같이한 것이 또 하나의 출구가 될 것처럼 보입니다.
▷ 고성국 : 그런데 말은 좋은데 이게 과연 될 거냐.
▶ 우상호 : 그러니까 이제 이거를 하면 기존에 했던 다툼을 아예 안 한다 그건 아니죠. 저는 이제 항상 정치는 트랙이 다양할 때 훨씬 다양해지는 것 같고요. A라는 트랙에서 해결하지 못한 게 B라는 트랙을 하다 보면 어떻게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너무 이렇게 대치한 트랙만 있는 것보다 이건 이것대로 살리되. 안 할 수는 없어요, 자기 지지층을 겨냥해야 하니까. B 민생 트랙 혹은 여야 합의 트랙 이런 것들도 같이 돌릴 수 있는 그런 국면들이 열리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게 바람직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그쪽에서 대화하다 보면 A 꽉 막혔던 게 풀리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 고성국 : 그걸 꼭 기계적으로 또는 기능적으로 이렇게 분절해서 얘기할 건 아니지만 지금 말씀하신 걸 들으면 지지층이나 전체 지지자들을 위한 어떤 그런 정치는 어떤 면에서는 당대표나 당 지도부가 하는 것 같고 그런 중에도 어쨌든 돌파구를 열어가는 건 원내 지도부의 역할이 좀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우상호 의원께서도 원내대표 하셨잖아요. 그럴 때 물 밖에 보이는 건 그저 10분의 1이고 실제로는 10분의 9는 물밑에서의 여러 가지 접촉들을 통해서 이걸 만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 우상호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물밑에서 했던 얘기들이 다 실현되지는 않지만 물밑에서 공감대를 계속 확보해 가는 거거든요. 예를 들면 특검법을 하나 놓고 얘기한다면 당신들 입장 알겠다. 윤석열 대통령을 이렇게 피해가 갈까 봐 걱정하는 거 아니냐. 또 우리는 우리대로 안 할 수가 없다. 어느 선에서 같이 할 수 있느냐 이런 얘기를 물밑에서 계속 해야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물꼬가 터지면 합의안이 나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국면은 총선 뒤풀이 국면이었다 저는 그렇게 봐요.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압도적 승리를 만들어준 지지층에게 일정한 효능감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또 우리는 강공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측면이 있고요. 또 그 기대 속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 기조를 조금 바꿔주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도 있었던 거예요. 이런 압박을 통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이 좀 바뀌면 그때는 또 새로운 어떤 부분적인 협치 국면도 갈 수 있다. 그런데 저희 예상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훨씬 완강하게 국정 운영 규제를 안 바꾸고 버텼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거든요, 야당은. 그런 측면에서는 좀 아쉬운 게 있고요. 그러나 그렇다고 그래서 언제까지 이렇게 갈 수 없다고 하는 그런 답답함이나 그런 어떤 여론도 민주당 국회의원들 안에 지금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하나의 바탕이 돼서 이제는 정기국회 앞두고 여야 간에 기존의 법안 관련된 것 또 특검 관련된 것들에 대한 이견은 계속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아닌 영역에서의 민생 영역에서 또 합의해서 돌파할 수 있는 또 더 추진할 수 있는 일들은 좀 찾아보려는 노력이 시작됐다 저는 그렇게 보는 편입니다.
▷ 고성국 : 통상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투톱이라고 부르잖아요. 그러면 이 투톱의 관계가 한편으로는 상당한 자율성을 원내대표가 가지면서도 또 당대표랑은 전략적으로 긴밀하게 협의하고.
▶ 우상호 : 수시로 상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당대표가 반대하는 원내 전술을 펴는 건 불가능하고요. 그런데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당대표를 설득하는 거죠. 이 사안은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혹은 이 사안은 이렇게 해서 이렇게 끌고 가려고 하니까 대표님께서도 좀 지켜봐주시죠 이럴 때가 있죠. 이럴 때 대표가 제 생각은 좀 다르지만 한번 해보시죠 이렇게 이제 재량권을 주는 경우도 있고 그건 절대 안 됩니다. 절대 안 된다고 그러면 할 수가 없어요. 지금은 그런 국면은 아닌 것 같고요. 지금 우리는 전당대회 중이라 대표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은 저희도 약간 과도기라 전당대회가 좀 끝나야 신임 지도부하고 상의해서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갈 수 있는 어떤 전략이랄까 이런 걸 세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그 과도기적으로 박찬대 원내대표도 여러 가지 다양한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고성국 : 오늘 민주당에서는 채상병특검법 세 번째로 발의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러면 이번에는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포함해서, 그러니까 대통령이나 여당 입장에서는 더 받기 어렵게 지금 강화된 특검법이다 이렇게 보통 평가를 하던데.
▶ 우상호 : 그런데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지금 채상병특검법은 야당이 발의하고 통과시킨 다음에 대통령이 거부하는 게 반복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 번 거부된 법안을 그대로 낼 수 없으니 법안의 내용을 계속 달리해서 낼 수밖에 없다 보니 내용이 저는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고요. 받을 거냐 말 거냐의 대치만 남아 있는 문제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언제까지 이렇게 끌고 갈 거냐. 야당 입장에서는 그럼 어느 순간 이제 특검은 포기하겠습니다 이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거 아닙니까? 저쪽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그래서.
▷ 고성국 : 지지자들 때문에라도 그렇게는 못하겠죠.
▶ 우상호 : 아니, 또 실제로 그렇죠. 아니,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했다고 안 하겠습니다 그러면 야당의 존립 근거가 사라지죠, 더군다나 다수당인데. 그런 측면에서 여야나 대통령과 합의가 이를 때까지 민주당은 계속 발의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문제는 어떻게 돌파구를 만드느냐의 정치적인...
▷ 고성국 : 그러면 한동훈 대표의 제3자 추천 특검이나 또는 천하람 대표의 변협 회장 추천 특검이 절충적 대안이 될 수 있습니까?
▶ 우상호 : 제 개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특검만 할 수 있다면 저는 한동훈 안이나 천하람 안을 갖고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과거에 박근혜, 최순실 특검 할 때 원내대표 아니었습니까. 결과적으로 그때 민주당이 추천한 게 아닙니다. 국민의당이 추천했거든요, 박영수 특검을. 그리고 그걸 대통령이 받은 거예요. 저희가 추천한 검사를 안 받았죠, 대통령이.
▷ 고성국 : 그때는 안철수 국민의힘 당인가 그쪽 당에서 박영수 특검을 추천했었어요.
▶ 우상호 : 저희 당이 추천한 당시 특검 후보는 조승식 검사였고요. 박영수 특검을 추천한 건 박지원 원내대표였고요.
▷ 고성국 : 안철수 당에서 했습니다.
▶ 우상호 : 네, 안철수 당. 그러니까 그렇게 본다면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꼭 우리 당이 추천해야만 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제대로 된 수사 능력이 있는 강골, 소위 수사를 지휘할 수 있는 그런 수사 전문가가 들어설 수만 있다면 왜 이걸 거부하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특별히 민주당이 추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수사 능력 있는 사람을 추천할 수 있는 제도만 만들어진다면 저는 충분히 협상할 수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 국면에서는 한동훈 안이나 천하람 안으로 협상을 해도 된다. 문제는 자기들이 낸 안을 자기들이 거부한 적이 있는 정당이라 과연 추경호 원내대표나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의 안을 받을 수 있는 거냐에 대한 의심이 있는 거예요, 민주당은. 그런데 그 협상 국면으로 끌려갔다가 사실은 한동훈 안도 안 되고 흐지부지되면 어떡할 거냐 하는 난점은 있어요. 결국 신뢰의 문제죠. 그런 측면에서 저는 특검을 언젠가 해야 된다면 그 안으로 합의하는 게 좋겠고 윤석열 대통령도 저는 지금처럼 가시는 게 잘 이해가 안 가요. 어차피 이 안은 살아있는 안이라 정권이 끝나고 나서 야인으로 돌아왔을 때 그때 특검 대상이 되면 더 힘들지 않으시겠어요? 차라리 지금 받는 게 낫지 않으신가요? 저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왜 이렇게 바보처럼 끌고 가는지 잘 모르겠고 여러 가지 여야가 이 진실을 밝혀서 재발 방지하자는 게 목적인데 거기에 집중하는 협상을 하면 좋지 않겠나 하는 게 개인 의견입니다.
▷ 고성국 : 여권에서는 이게 채 상병 사망의 진실 이것을 밝히기 위한 특검이 아니고 지금 야권에서 강행하려는 특검이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뭔가 그 근거를 만들기 위한 특검이다, 정치적 정략적 성격의 특검이다 이렇게 보고 반대하는 것 같거든요.
▶ 우상호 : 아니, 특검이라고 하면 결국 수사 전문가가 특검을 맡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제 검찰에서 검사들을 파견받아서 어차피 수사 검사들을 또 보충하지 않습니까. 이분들이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거나 탄핵을 위해서 없는 사실을 조작하거나 그럴 리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야당 일각에서 탄핵 얘기가 나오고 이게 탄핵 사유까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일부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그건 수사 결과에 따라 바뀌는 것이지 그것을 먼저 정해놓고 수사를 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국회의원들이 수사하는 것도 아니고 단서를 만들어서 법리를 구성하는 검사들이 특검을 구성해서 수사를 할 텐데 야당에 그런 기대가 있다고 그래서 그 기대로 객관적인 사실이 왜곡되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저는 그거는 기우다. 그런 걱정을 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출발은 진실을 밝혀서 재발 방지하자는 목표가 더 컸다. 그리고 거기에 대통령이 일부 관여했다고 하는 단서가 있는 건 사실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것조차 밝혀라라고 요구할 수 있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설사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그래서 격노한 게 탄핵 사유가 되지는 않거든요. 자기들도 알지 않습니까.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제일 잘 아시는 분들인데 오히려 이걸 막으면 막을수록 우리가 모르는 탄핵의 사유가 될 만한 개입을 했다는 것인가? 진짜 뭔가 불법을 했기 때문에 저렇게 막는 건가? 이런 의혹이 더 커지죠.
▷ 고성국 : 그런데 이제 해병대원특검법을 조금 벗어나서 보면 사실 야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취임하는 정권 인수 기간, 인수위 기간에 벌써 뭐 탄핵 얘기를 시작하고 촛불을 들고 나와서 지금 조국혁신당에서는 3년도길다위원회 이거 사실은 탄핵위원회죠. 이런 걸 공식적으로 당 기구로 띄우기도 하고 막 그런 상황 아닙니까? 그러니까 여권에서 8년 전에 탄핵 상황을 또 경험한 입장이기 때문에 탄핵이 진짜 목표 아니냐라고 하는 생각을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우상호 : 저는 이렇게 봐요. 지금 야권에서 탄핵을 얘기하는, 특히 민주당에서 탄핵을 발언하시는 분들은 아주 열성적인 지지층들이 원하는 내용들을 대변해 주는 레토릭 수준이고 지금 야당이 당론으로나 혹은 또 여러 가지 지도부 차원에서 별도의 무슨 TF를 만들어서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런 레토릭 수준의 탄핵 이야기는 문재인 대통령 때도 국민의힘도 많이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국민의힘이 탄핵을 추진한다고 위협을 느낀 적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도부와 중심 세력들이 그 일을 추진하고 있느냐를 보시면 되는데 그렇지는 않지 않습니까. 지금 이재명 대표가 탄핵 얘기한 적 있습니까? 박찬대 원내대표가 탄핵 얘기한 적이 있어요? 없어요. 그러니까 구성원 중 일부가 좀 열성적인 당원들과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혹은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그분들의 주장인 것이고 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지 않은데 마치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처럼 오인해서 과잉 대응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고성국 : 지난번에 총선 직후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났습니다. 그리고 8월 18일 전대가 끝나고 나면 여야 영수회담을 하자고 지금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만나고 싶다고 그랬고 박찬대 원내대표가 영수회담하자고 지금 제안한 상태입니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또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한동훈 대표 이 영수회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우상호 : 가능성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여야의 지도자들이 자주 만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대화를 극도로 피해왔던 것이 또 이런 현 국정이 계속 대치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는 요인 중의 하나라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역대 대통령 중에 야당과의 대화를 제일 많이 피하신 분 아닙니까? 이렇게까지 안 만나준 적이 없거든요. 만나서 합의가 되든 안 되든 자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대화는 다양하게 여러 가지 채널들이 돌아가야 된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고요. 저도 야당 지도부를 해봤습니다만 대화를 하게 되면 합의가 안 이루어져도 상대방에 대한 오해가 많이 걷혀져요, 그래도. 그런 측면에서는 대화의 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좋다. 그런데 이제 모멘텀은 이렇게 될 수 있겠죠.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국민의힘도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됐고. 그러니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초대해서 국정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게 너무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보고요. 그리고 또 여야 대표끼리도 별도의 회담을 해서 여러 가지 정국 상황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것이 나쁘지 않죠.
▷ 고성국 : 지난번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대표 회동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우상호 : 저는 대화는 일단 좋은 거다. 남북간에도 여야 간에도 대통령과 야당 간에도 당장의 성과가 없어도 자꾸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조금씩 터지는 게 생겨요. 저도 박근혜 대통령하고 대화도 해봤고 당시에 정무수석들하고도 많이 만나서 소주도 한잔하면서 여러 가지 정국 현안을 대화해봤습니다만 답답하기는 해요, 꽉 막힌 것 같고. 그래도 자꾸 얘기하면 대화를 하면 나아지는 게 있습니다.
▷ 고성국 : 그래도 대화를 하면. 지금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우상호 : 글쎄요. 아무래도 전당대회라는 게 대표 선거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경쟁 국면들이 흥행 요인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민주당의 당대표는 어차피 이재명 후보가 유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흥행성은 좀 떨어지는 건 사실이죠. 그런데 최고의원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걸 잘 보면 지난번의 지도부는 정말 100%, 100%라기보다 거의 80~90%가 이재명 대표와 아주 깊은 관계에 있는 분들, 또 이재명 대표의 도움으로 최고위원이 되신 분들이 훨씬 더 많았죠. 이번 최고위원의 구성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정봉주 전 의원이 이렇게 바람을 일으킬 줄 몰랐고 그리고 또 거기에 대응해서 김민석 의원이 이렇게 또 대응을 잘할 줄도 몰랐고 잘 보시면. 정봉주, 김민석 이분들이 찐명 아니에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김민석 의원은 저랑 정치 같이했던 분이고 정봉주 의원은 저하고 손학규 대표 같이했던 분이고. 그때 이재명 대표는 정동영 대표를 도왔지 않습니까? 지금 후보로 나오신 분 중에 전현희 의원님, 문재인 대통령이 권익위원장 지명했던 분이고요. 그리고 한준호 의원도 이재명 대표 수행실장을 했습니다만 엄밀하게 말하면 더좋은미래 소속이고요. 혁신위 소속이 아니란 말이에요. 잘 보시면 오히려 지도부의 구성이 훨씬 지난번보다는 다양하다 저는 오히려 이렇게 평가합니다.
▷ 고성국 : 그렇군요. 시간이 다 돼서 마지막 질문 짧게 드릴게요. 김경수 전 지사의 8.15 복권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야권 분열 음모가 있다는 식의 반응도 있고 그렇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우상호 : 저는 뭐 분열의 음모가 있다, 없다 이런 것보다는 김경수 전 지사는 사면 복권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형을 살았고 또 형을 산 이유가 본인이 잘못한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돕다 생긴 일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제는 충분히 정치 활동을 풀어줄 때가 됐다. 원래는 저는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풀어줬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워낙 사면에 대한 원칙론자여서 못 하셨는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정치인들 중에서 이제 통합 차원에서 풀어줄 사람은 풀어줄 때가 됐다고 보고요. 그게 8.15가 됐건 크리스마스가 됐건 이제는 좀 그런 야당의 정치인, 여당 정치인만이 아니라 야당 정치인도 좀 풀어줄 줄 아는 그런 결정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고성국 : 알겠습니다. 현직에서 물러나신 상태라서 좀 편하게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가끔 모시겠습니다.
▶ 우상호 : 감사합니다.
▷ 고성국 : 오늘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고맙습니다.
▶ 우상호 : 고맙습니다.
▷ 고성국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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