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피해자 유서 공개

입력 2005.11.25 (22:2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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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다 자살한 어린 학생들은 어떤 형태로든 자신들이 당한 고통과 좌절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들의 처절한 절규는 학교폭력이 지금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시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친구들의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등학생의 일깁니다.

10살 여자 어린이가 겪었을 고통과 좌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귀신이 되어서라도 용서하지 않겠다.

계속되는 폭력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15살 중학생의 유서엔 세상을 향한 분노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친구가 하나도 없다.

맞아주고 욕을 들어줘도 괴롭힌다,

죽고 싶다.

처음에는 견뎌내려고 발버둥도 쳐보고 고통에 좌절하고 분노하다 삶을 포기해가는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처절하게 고통을 표현합니다.

<녹취> 학생 : "알리기도 창피하고,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도 보복때문에 힘들 것 같아요."

자녀들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징후를 보이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빨리 읽어내는게 유일한 자살 예방책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이금형(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 "어디다 이야기 할 데는 없고 괴로우니까 그런 왕따와 괴로움을 일기에 남기는 것 같습니다."

하루 10명이 넘는 학생들이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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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폭력 피해자 유서 공개
    • 입력 2005-11-25 21:17: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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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다 자살한 어린 학생들은 어떤 형태로든 자신들이 당한 고통과 좌절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들의 처절한 절규는 학교폭력이 지금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시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친구들의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등학생의 일깁니다. 10살 여자 어린이가 겪었을 고통과 좌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귀신이 되어서라도 용서하지 않겠다. 계속되는 폭력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15살 중학생의 유서엔 세상을 향한 분노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친구가 하나도 없다. 맞아주고 욕을 들어줘도 괴롭힌다, 죽고 싶다. 처음에는 견뎌내려고 발버둥도 쳐보고 고통에 좌절하고 분노하다 삶을 포기해가는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처절하게 고통을 표현합니다. <녹취> 학생 : "알리기도 창피하고,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도 보복때문에 힘들 것 같아요." 자녀들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징후를 보이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빨리 읽어내는게 유일한 자살 예방책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이금형(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 "어디다 이야기 할 데는 없고 괴로우니까 그런 왕따와 괴로움을 일기에 남기는 것 같습니다." 하루 10명이 넘는 학생들이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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