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계열사 부당지원’ 삼표에 과징금 116억…“경영권 승계 목적”

입력 2024.08.08 (14:04) 수정 2024.08.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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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멘트로 대표되는 삼표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총수 아들의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 적발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영권 승계 목적이 있었다며 116억 원의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멘트와 같은 건설 기초소재를 만드는 삼표그룹.

핵심 계열사로 '에스피네이처'가 있는데, 정도원 회장의 장남인 정대현 부회장의 지분이 70%가 넘습니다.

삼표가 또 다른 계열사 삼표산업을 통해 에스피네이처에 이익을 몰아줬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삼표산업은 2016년부터 레미콘 원료로 쓰이는 '분체'를 에스피네이처로부터 대량 구매하면서 다른 거래처보다 훨씬 비싼 값을 줬습니다.

비싸게 사가면서 생긴 거래 단가 차액을 주기적으로 돌려받긴 했는데, 거래 금액의 4%는 제외하고 돌려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삼표산업이 에스피네이처의 거래 물량을 4%씩 비싸게 사준 셈입니다.

이렇게 2016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4년 동안 부당 지원 금액은 74억 9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에스피네이처는 이같은 삼표산업과의 거래 물량만으로 연간 매출의 39%를 충당하기도 했습니다.

공정위는 이런 지원을 업은 에스피네이처가 총수 장남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봤습니다.

[유성욱/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 : "에스피네이처는 이렇게 늘어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삼표 및 삼표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대했는데, 이는 사실상 동일인 2세 정대현의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 확대를 의미합니다."]

공정위는 삼표산업과 에스피네이처에 과징금 총 116억 2천만 원을 물리고, 삼표산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자산 5조원이 넘는 재계 84위의 삼표 그룹은 현대차그룹의 사돈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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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계열사 부당지원’ 삼표에 과징금 116억…“경영권 승계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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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8-08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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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멘트로 대표되는 삼표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총수 아들의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 적발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영권 승계 목적이 있었다며 116억 원의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멘트와 같은 건설 기초소재를 만드는 삼표그룹.

핵심 계열사로 '에스피네이처'가 있는데, 정도원 회장의 장남인 정대현 부회장의 지분이 70%가 넘습니다.

삼표가 또 다른 계열사 삼표산업을 통해 에스피네이처에 이익을 몰아줬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삼표산업은 2016년부터 레미콘 원료로 쓰이는 '분체'를 에스피네이처로부터 대량 구매하면서 다른 거래처보다 훨씬 비싼 값을 줬습니다.

비싸게 사가면서 생긴 거래 단가 차액을 주기적으로 돌려받긴 했는데, 거래 금액의 4%는 제외하고 돌려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삼표산업이 에스피네이처의 거래 물량을 4%씩 비싸게 사준 셈입니다.

이렇게 2016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4년 동안 부당 지원 금액은 74억 9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에스피네이처는 이같은 삼표산업과의 거래 물량만으로 연간 매출의 39%를 충당하기도 했습니다.

공정위는 이런 지원을 업은 에스피네이처가 총수 장남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봤습니다.

[유성욱/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 : "에스피네이처는 이렇게 늘어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삼표 및 삼표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대했는데, 이는 사실상 동일인 2세 정대현의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 확대를 의미합니다."]

공정위는 삼표산업과 에스피네이처에 과징금 총 116억 2천만 원을 물리고, 삼표산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자산 5조원이 넘는 재계 84위의 삼표 그룹은 현대차그룹의 사돈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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