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펄펄 끓는 날씨…‘온열질환·식중독’ 비상

입력 2024.08.09 (10:28) 수정 2024.08.0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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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폭염에 시달리다 밤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 탓에 온열질환 뿐 아니라, 세균에 오염될 음식물로 인한 감염성 식중독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낮만큼 더운 밤' 평년보다 3배 증가

지난달 열대야 일수는 8.8일. 역대 1위 기록입니다. 평년(1991~2020년) 기록인 2.8일의 약 3배 수준으로,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1994년(8.5일), 2018년(7.1일) 보다도 많습니다.

기상청은 "폭염과 열대야가 앞으로 말복과 광복절을 지나 이달 하순 이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온열질환자 2,004명…"더울 땐 야외활동 자제"

이처럼 낮뿐만 아니라 밤까지 더위가 가시지 않자, 온열질환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세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7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 수는 798명에 달합니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 환자 수가 2,004명인데, 이 중 40%가 이달 초 일주일 동안 나온 겁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19명까지 늘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며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작업, 운동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식중독 증상 보이는 '장관감염증' 환자 급증

온열질환에 이어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음식물 섭취로 설사, 구토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장관감염증' 환자까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210개 병원의 표본 감시 결과, 지난달 넷째 주(7월 21∼27일) 장관감염증 신고 환자 수가 5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첫 째주보다 1.6배 늘어난 건데, 주간 환자 기준으로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장관감염증'은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해 설사·복통·구토 등의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올해엔 특히 '캄필로박터균'과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감염증이 늘었습니다. 전체 장관감염증 환자 중 약 75% 수준입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캄필로박터균과 살모넬라균은 28도 이상의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증식하는 영향으로 7~8월에 이들 세균으로 인한 장관감염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예방하려면?…"가금류 등 충분히 익혀야"

예방법은 식재료 위생 관리와 익혀 먹기입니다.

캄필로박터균은 덜 익힌 가금류 등 육류, 비살균 유제품 등을 섭취하면 감염됩니다.

요리 중 생닭은 가장 마지막에 세척하는 게 좋고, 씻을 때도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살모넬라균은 달걀액을 장시간 상온에 방치하거나, 오염된 달걀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으면서 교차오염이 일어나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무엇보다 음식을 충분히 익혀먹 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전한 음식물 섭취와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픽: 이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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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폭염에 시달리다 밤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 탓에 온열질환 뿐 아니라, 세균에 오염될 음식물로 인한 감염성 식중독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낮만큼 더운 밤' 평년보다 3배 증가

지난달 열대야 일수는 8.8일. 역대 1위 기록입니다. 평년(1991~2020년) 기록인 2.8일의 약 3배 수준으로,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1994년(8.5일), 2018년(7.1일) 보다도 많습니다.

기상청은 "폭염과 열대야가 앞으로 말복과 광복절을 지나 이달 하순 이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온열질환자 2,004명…"더울 땐 야외활동 자제"

이처럼 낮뿐만 아니라 밤까지 더위가 가시지 않자, 온열질환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세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7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 수는 798명에 달합니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 환자 수가 2,004명인데, 이 중 40%가 이달 초 일주일 동안 나온 겁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19명까지 늘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며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작업, 운동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식중독 증상 보이는 '장관감염증' 환자 급증

온열질환에 이어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음식물 섭취로 설사, 구토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장관감염증' 환자까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210개 병원의 표본 감시 결과, 지난달 넷째 주(7월 21∼27일) 장관감염증 신고 환자 수가 5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첫 째주보다 1.6배 늘어난 건데, 주간 환자 기준으로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장관감염증'은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해 설사·복통·구토 등의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올해엔 특히 '캄필로박터균'과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감염증이 늘었습니다. 전체 장관감염증 환자 중 약 75% 수준입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캄필로박터균과 살모넬라균은 28도 이상의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증식하는 영향으로 7~8월에 이들 세균으로 인한 장관감염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예방하려면?…"가금류 등 충분히 익혀야"

예방법은 식재료 위생 관리와 익혀 먹기입니다.

캄필로박터균은 덜 익힌 가금류 등 육류, 비살균 유제품 등을 섭취하면 감염됩니다.

요리 중 생닭은 가장 마지막에 세척하는 게 좋고, 씻을 때도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살모넬라균은 달걀액을 장시간 상온에 방치하거나, 오염된 달걀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으면서 교차오염이 일어나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무엇보다 음식을 충분히 익혀먹 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전한 음식물 섭취와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픽: 이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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