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김경수 복권…야권 ‘술렁’

입력 2024.08.09 (16:14) 수정 2024.08.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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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8월 9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김근식 /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 박원석 /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https://youtu.be/EQKfmV51DRc

◎송영석: 이어서 정치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국민의힘의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 대상자 명단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내부 기류는 계파별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경수 전 지사는 2021년 7월 징역 2년형이 확정돼 복역하다 형기를 5개월 남긴 2022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었죠. 사면에 이어 복권까지 되면 피선거권을 되찾게 되는데요. 먼저 김근식 전 실장께 여쭤보죠. 당초에는 이번 복권 대상에 김 전 지사가 포함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포함이 됐네요.

▼김근식: 지난번 사면됐을 때도 일단 형기를 몇 개월 앞두고 석방이 됐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그렇게 될 경우에는 정치인이지 않습니까? 국회의원도 하고 경남도지사를 했기 때문에 정치인의 경우는 복권이 남아 있는 과제가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는 8.15사면 복권을 하면서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써 정치인을 포함을 시키겠다고 결정을 하면 여야를 균등하게 포함을 하는 게 지금까지 관례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정치인을 포함하지 않을 거면 모를까 정치인을 포함하는 사면이라고 한다면 사실 복권의 대상에 정치인들을 균등하게 넣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김경수 지사의 복권이 제1순위였죠. 그렇게 저는 해석을 하고 있는 것 같고, 민주당에서 이것을 마치 무슨 야권 분열이라고 이야기하고 조금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좀 지나치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송영석: 차차 짚어보도록 하죠. 박원석 전 의원 의견도 들어봐야겠는데, 예상을 하셨나요, 이번에 들어갈 거라고?

▼박원석: 그러니까 애초에 이번 복권 대상에서 빠질 거라는 보도가 많아가지고 그런가 보다 했었죠. 그런데 이제 복권 대상자들, 확정된 대상자들 명단을 보니까 결국 여권의 지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던 청와대 수석 장관들, 이분들이 대거 포함이 됐어요. 그런데 이제 사면 복권이라는 것은 여야 간의 형평성을 고려를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아마도 그런 차원에서 김경수 지사 복권이 포함이 된 게 아닌가 싶고. 애초에 복권 대상에서 제외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던 이유가, 보통 이제 대통령 특사를 앞두고 각계에서 특사 대상자 신청을 받는데, 김경수 지사가 신청이 안 됐다, 민주당에서 명단을 안 냈다, 이런 얘기가 돌아가지고 이번에는 빠지는 거 아니냐. 뭐 민주당에서 적극적이지 않은데 굳이 법무부나 대통령실에서 해줄 이유가 있느냐. 이런 이런 평가가 있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포함이 됐습니다. 앞서 김근식 교수도 말씀을 하셨지만 이게 이제 야권 일각에서는 야권의 분열을 노린 그런 어떤 정치적 고려가 포함된 거 아니냐, 이런 해석이 있는데. 그런데 여야 간의 형평성을 맞춘 사면 복권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그런 건 아닌 것 같고요. 또 민주당 입장에서 봤을 때는 어쨌든 김경수 지사도 잠재적인 대권 주자로 평가받는 분이기 때문에 당내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또 대권 주자들의 경쟁력을 보강한다는 측면에서 나쁜 게 아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송영석: 민주당에서는 비명계를 중심으로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화면 보면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박지원 의원이 대권 후보를 겨냥한다면 그것도 긍정적이다, 이런 얘기를 했군요. 이거는 김경수 전 지사의 대권 출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재명, 김동연, 김경수 등 경쟁, 선택의 폭 커지고 정권 교체할 수 있을 것. 파벌 조성은 절대 금물이라는 입장을 밝혔고요. 김두관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지금 입장을 냈죠? 볼 수 있을까요? 김경수 복권이 야권 분열의 노림수라는 말은 부적절하다, 주장을 폈군요. 분열이 아니라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 역동성이죠? 잘못된 것 같습니다.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 박원석 전 의원께 바로 먼저 여쭤보죠. 일단 김두관 후보 입장을 보면 야권 분열 노림수는 아니다, 적절하지 않다고 얘기를 했습니다만. 이게 다양성, 역동성, 그리고 이제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에도 선택의 폭이 커진다, 경쟁, 이런 표현을 썼어요. 그런데 이게 듣기에 따라서는 이거를 또 균열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박원석: 그러니까 이게 이제 당내의 이른바 계파별로 미묘하게 다른 반응들이 나온다, 이런 해석이 있는데. 이제 김두관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전당대회에 출마해 있는 후보고, 그리고 정치적 뿌리를 보면 문재인,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하고 가까운, 김경수 지사와 마찬가지로.

◎송영석: 그렇죠.

▼박원석: 그런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친화성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두 분 다 경남지사를 지낸 어떤 지역적 유사성도 있고. 그런 차원의 반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김두관 지사의 저런 평가나 코멘트가 저는 맞는 것 같아요. 이거를 야권 분열이라고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히려 박지원 원장이나 또 김두관 후보가 얘기하듯이 다양성을 넓히고 선택지를 넓히고 그럼으로써 당내 경쟁에 어떤 역동성을 가져오는 게 민주당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맞는 것 같고요. 물론 김경수 지사가 사면 복권된다 그래서 대선에 출마할지 아닐지,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게 아니고 독일에 있기 때문에 연말쯤 들어와봐야 본인이 이후에 정치 활동을 어떤 방식으로 재개할지 뚜렷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능성은 있는 거죠, 정치적 기대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당장 김경수 지사가 어쨌든 야권 내의 경쟁의 구도를 바꾼다고 해서 지금 이재명 대표의 압도적인 우위로 흘러가는 대선 경쟁 구도가 단기간에 바뀔 가능성은 저는 없어 보여요. 그런 면에서 이재명 대표도 그렇고 또 이른바 친명 쪽에서도 김경수 지사의 이런 사면 복권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혹은 과하게 그에 대해서 경계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그런 생각입니다.

◎송영석: 일단은 지방선거부터 이제 출마가 가능해졌거든요?

▼김근식: 그렇죠.

◎송영석: 그런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은 좀 어렵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래도 비명계를 중심으로 해서는 기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김근식: 그러니까 아까 제가 말씀드린 건 뭐냐면 대통령의 고유한 사면권에 따라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정치인이기 때문에 사면이 되고 석방이 됐으면 복권을 해 주는 것은 관례였고 지금까지 통상적인 정상적 절차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여야 균등하게 이번 8.15 광복절 특사에 포함을 한 거고요. 이걸 민주당에서 지금 발끈하는 건 뭐냐면, 이재명 일극 체제를 워낙 단단하게 다지다 보니까 이게 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이게 또 뭐 갈등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모양인데, 저는 그게 정말 쓸데없는 걱정인 게, 지금 친문이나 친노 진영으로 분류되는 유력 정치인들, 특히 중진 정치인들 배지 단 사람 얼마나 있습니까? 거의 없습니다. 지난 공천 과정에 비명횡사해서 다 사라졌거나 아니면 대부분 친명으로 갈아타신 분들입니다. 그러니까 김경수 지사가 들어와서 설사 복권이 돼서 정치적 행보를 한다 하더라도 세력이 저는 그렇게 크게, 단시간에, 순식간에 규합돼서 세력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는 게 우선이고요. 두 번째로 김경수 지사가 온다 하더라도 김경수 지사만 있는 게 아니고 임종석 전 실장도 있고 김동연 경기지사도 있고, 그러니까 오히려 이재명 일극 체제의 대안으로 잠재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 있는 후보들이 많으면 민주당 입장에서 좋은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걸 마치 친노, 친문의 세력 규합에 의해서 갈등, 분열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아직도 이재명 일극 체제가 내부적으로는 자신감이 없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더 중요한 갈등과 분열의 씨앗은 김경수 지사의 복권이 아니고요. 10월로 예정돼 있는 이재명 지사의 1차 사법 판결이죠. 그 판결에서 유죄가 나면 사실은 피선거권 제한되는 게 기본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민주당은 그 이후로는 사실은 권력의 공백 상태가 됩니다. 오히려 그런 과정이 오히려 훨씬 더 중요한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지, 복권을 갖다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제가 볼 때 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송영석: 민주당 당 밖에서는 새로운미래의 전병헌 대표도 입장을 냈는데요. 김경수 전 지사가 복권 대상에 포함된 것을 환영하면서 이재명당 정성호의 복권 반대와 고민정의 외로운 지지를 보면서 씁쓸했지만, 윤 정부가 소수 야당 의견을 받아준 것 같아 뿌듯하다. 새로운미래에서 먼저 제안을 했었나 보죠? 이건 좀 봐야겠습니다만, 일단 이재명당의 정성호 의원이 복권을 반대했다고 꼬집은 부분이 좀 눈에 띄는데요. 어떤 발언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온 건지 보겠습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렸던 정성호 의원과 친명계 장경태 의원 발언까지 듣고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일)
김경수 전 지사도 좀 억울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복권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당에서는 그 복권 카드를 그런 야권 분열용으로 시기에 맞춰서 쓸 거라고 보는데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녹취>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하려면 작년, 진작 하셨어야죠. 근데 지금 막 한창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이제 하고 있는 판에 그때 이제 하는 것. 뭐 저는 아무튼 환영하지만, 어찌 됐건 전당대회 중에 하는 게 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송영석: 지금 국민의힘에서도 공식 입장이 나왔거든요, 대변인을 통해서. 그런데 민주당이 대변인 차원에서 입장을 냈는지 제가 들어오기 전까지 체크했는데 없었거든요? 그런데 일단은 친명계, 표면적으로는 좀 뭐랄까, 의연해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해야 될까요? 일단은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자산이 우려할 정도로, 외부에서 우려할 정도로 탄탄한지 모르겠다. 탄탄한지 의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지금 이제 정성호 의원이나 장경태 의원 발언을 들어보면, 야권 분열용으로 좀 의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박원석: 그런 데 대한 약간 경계심이 묻어나는 코멘트인 것 같은데, 오히려 이제 저런 반응이 당내에 이 문제를 둘러싼 과민반응 아니냐, 이런 지적을 낳는 것 같아요. 사실은 김경수 지사 같은 경우에는 이게 무슨 개인적인 부패나 비리, 이런 사건은 아니었고. 또 사면이 됐기 때문에 언제 되든 복권은 될 예정이었는데, 아마 이제 친명계에서는 김경수 지사의 복권에 대해서 반대는 아니지만 그에 대해서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그리고 복권을 해 주는 이 여권 측의 그런 의도가 뭐냐, 이런 경계심을 가지고 보는 것 같은데,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럴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이고요. 당장 정치 활동을 재개하겠다, 혹은 대선을 출마하겠다, 이런 의지를 밝힌 것도 아니고. 또 김경수 지사가 그런 목표를 가지고 정치를 재개한다고 해도 앞서 말씀하셨듯이 그만한 정치적 자산이나 혹은 대중적 기반이 있을지도 의문이에요. 그러니까 친노, 친문의 적자라고 보통 불리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잠재적인 대권 주자로서의 어떤 기대치 같은 게 있는 건 사실이지만 한동안의 정치 공백도 있었고,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이른바 구 주류였던 그런 친문 세력이 공천을 많이 못 받거나, 지금 현재 당 주류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그렇게까지 경계할 측면은 아니라고 보는데, 저런 반응들이 다소는 좀 지금 이재명 대표 중심 체제가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외부의 관측 혹은 외부의 평가를 낳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송영석: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 것 같다는 말씀해 주셨는데, 왜 그럴까요?

▼김근식: 저는 이제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누가 봐도 이재명 일극 체제라고 다들 비판도 하고 비난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진행되는 전당대회 어대명, 확대명, 팔대명, 구대명까지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정해져 있는 당 대표 연임으로 되어 있고, 최고위원 선거에 나온 분들도 한결같이 모든 후보들이 이재명 호위무사를 가시적으로, 성과적으로 그걸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체제 또 이재명, 친명 세력 외에는 사실 발붙일 게 없다는 게 정상적인 분석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김경수 지사 복권 하나만으로, 복권이라는 게 정치를 할 수 있을 자격을 준다는 것인데, 지금 와서 무슨 출마 선언을 한 것도 아니고 2년 뒤에 경남지사 나갈지도 모르는 것이고요. 아까 제가 말씀한 것처럼 세력 기반이 있는 것도 확실치 않고 또 대중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치 않은 상황인데 거기에 대해서 마치 과민하게 야권 분열 운운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겉으로는 굉장히 단단한 일극 체제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불안한 감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그걸 평가하냐면, 이재명 대표 특유의 저는 주변인의 컴플렉스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비주류의 컴플렉스. 성남시장부터 시작해서 민주당이 오랫동안 진행되면서 변방에 있었던 비주류 정치인 아니었습니까?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국정농단, 광화문 국정농단 시위 때 두각을 나타내면서 대선 후보급으로 성장을 했고, 대선 경선에 갔고 경기지사가 되고 대선 후보가 되면서 사실은 민주당의 중앙정치 주인이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러면 중앙정치의 주인이 돼서 민주당을 자기가 장악을 했으면 조금 더 자신감과 포용력을 가졌어도 되는데, 제가 생각하는 개인적인 소감입니다만 주변부에서 비주류로 살아온 것들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끊임없는 경계를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송영석: 이제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어떤 견제 발언들을 많이 내놓고 있는 김두관 후보가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고 또 언론 인터뷰에서도 한 얘기가 있는데 잠시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저는 차기 경남지사 출마를 안 한다고 이야기를 했고요. 김경수 전 지사도 4년 중에 중간에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아서 본인이 하고자 했던 부울경 메가시티라든지 그런 과제들이 남아 있어서 복권이 되면 경남지사를 다시 한번 더 할지 아니면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지 재보궐선거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김경수 전 지사는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대통합 차원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복권을 좀 이렇게 단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송영석: 김 전 지사가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나와주길 바라는 눈치인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원석: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아니고 경남지사 선거거나...

◎송영석: 선거죠, 선거.

▼박원석: 혹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여러 가능한 선택지나 경로를 거론한 것 같은데, 그거야 김경수 지사가 귀국하고 정치 재개에 관한 본인의 어떤 메시지, 이런 것들이 확인이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제 김두관 후보 같은 경우에도 지난 대선 경선에 출마했었고, 이제 본인의 목표는 어쨌든 잠재적으로 대권 경쟁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한편으로는 김경수 지사의 복권과 당내의 어쨌든 경쟁력 확장을 위한 김경수 지사의 역할을 바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김경수 지사의 대권 가능성에 대해서는 또 소극적으로 얘기를 하세요. 일종의 경계심이나 견제 같은 거죠. 그런 게 좀 묻어 있다고 보는데요. 저는 김경수 지사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어쨌든 본인이 들어와서 결정하고 움직이기 전까지 이런저런 관측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 설왕설래라는 게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이고요. 일각에서는 그런 관측도 있습니다. 김경수 지사의 성품이나 스타일상 권력 의지가 강하거나 이런 분이 아니기 때문에 대선 경선에 안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저는 그것도 약간 섣부른 관측이라고 생각이 드는 게, 없던 권력 의지도 생길 상황이에요, 지금. 왜 그러냐면 사면 복권도 돼서 정치 활동에 걸림돌도 없어졌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없다면 지금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는 거의 90% 이상 굳어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사법 리스크가 있고 당장에 10월 달에 선거법이나 또 위증교사 사건에 대한 1심 선고가 예정이 돼 있어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거든요. 그런 데다가 김경수 지사는 지난 정권의 어쨌든 후계자로서 그런 상징성이나 구심력, 이런 걸 갖고 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어떤 권력 의지를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에서는 상당한 기대감들이 모일 가능성이 있거든요. 때문에 평소에 김경수 지사의 스타일상 이럴 거다, 저럴 거다라는 관측이 지금으로서는 무의미하고 결국 본인이 들어와봐야 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송영석: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변에서 기대감이 많이 모일 수 있다는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당장은 어렵겠습니다만 언제든 친문계나 비명계의 어떤 구심점 역할이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김근식: 그렇죠. 이제 그걸 가시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려면 김경수 전 지사의 일단 의지가 제일 중요하고, 저도 김경수 지사를 대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서 잘 압니다만, 정치에 대한 권력 의지가 이렇게 굉장히 적극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성격 자체가. 그러나 모르죠, 또 경남지사 하면서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와서 복권이 된 정치인 김경수가 어떤 민주당에 회오리가 불 때 그 소용돌이 속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죠. 아까 그 가능성이 가장 큰 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10월 달로 예정된 1심의 법원 판결입니다. 법원 판결에서 이재명 대표가 구속이 돼서 감옥에 가진 않을지언정 벌금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이게 피선거권이 제한되거든요. 그러면 김경수 지사가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이 갑자기 생기는 거죠. 물론 김경수 지사만 있는 건 아닙니다. 다른 또 잠재적인 대권 후보들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10월에 1심에서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판결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이후에 김경수 지사의 운신의 폭이 좀 확실히 열릴 수가 있고요. 두 번째로는 김경수 지사의 성품과 성격 그리고 또 하나는 친명과, 이른바 친문과 비명계 그룹이 김경수를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는 조직적인 세가 있는지, 이것도 제가 볼 때는 사실은 좀 불확실하다고 봅니다. 거의 와해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물론 모르죠. 누가 구심점 역할을 하면 모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서 그게 확실하게 규합이 가능한 정도의 리더십이 있는가하고요. 그다음에 세 번째로는 제가 볼 때는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살고 나왔지 않습니까? 이것은 사실은 아까 개인적인 뇌물이나 부패 혐의는 아닙니다만 선거에서, 민주주의 선거에서 여론을 조작한 상당히 중차대한 범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수 지사 본인은 죄가 없다, 그리고 역사의 법정에서 판결해 주실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사실은 죄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도 제가 볼 때 다음 정치인으로서 다시 재개하는 데 있어서 대부분의 국민들, 또 중도층에 있는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저는 그것도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영석: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군요.

▼김근식: 그럼요. 왜냐하면, 어찌 됐든 이게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고 본인은 주장하지만 누가 봐도 이것은 민주주의 선거의 기본 원리를 훼손한 걸로 대법 판결이 난 거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은 분명히 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송영석: 잘 들었습니다. 지금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한창이죠. 일주일 정도 뒤면 결론이 나는데, 저마다 이재명 지키기만을 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묘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가 김민석 의원 등 일부 후보들을 띄워주면서 당초 지지율 돌풍을 일으켰던 원외 정봉주 후보가 이 전 대표의 개입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의 특정 후보 띄워주기, 뭘 두고 나온 얘기인지 보겠습니다.

<녹취>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지난달 20일)
근데 왜 김민석 의원 표가 이렇게 안 나오는 거야.

<녹취>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지난달 20일)
대표님이 아까 김민석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와 이래가지고…

<녹취>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지난달 20일)
그게 찍혀버렸어요?

<녹취>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지난달 20일)
그게 찍혔어요.

◎송영석: 당내에서도 이재명, 정봉주, 둘 사이의 관계 등에 대한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 (어제)
'미권스'라고 제일 큰 팬덤을 거느렸던 친구예요, 민주당에서. 미래의 권력 어쩌고 해가지고 그 정봉주가 공주교도소에 가 있을 때 이 전당대회에 나오려고 그러면 대표 후보고, 최고위원 후보고 전부 공주에 알현을 갔어야 될 정도로 막강했던 한때 그런 시절이 있던 친구예요. 그리고 나이로도 (이재명 후보보다) 좀 위예요, 정봉주가.

<녹취> 서용주 /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어제)
일부 더민주혁신쪽이나 강성 지지층에서 이제는 고민정 최고 자체를 고밀정이라고 하면서 막 공격했었거든, 밀정이다. 그랬단 말이에요. 근데 지금 정봉주 의원이 딱 그 공격을 받고 있어요. 그러니까 화가 나죠. 정청래 위원장을 다섯 명을 붙여놓은 게 정봉주 후보예요. 이재명 대표가 말한 대로 컨트롤하기 굉장히 힘든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송영석: 지금 민주당 내에서 정봉주 후보를 견제하는 그런 기류가 있나요?

▼박원석: 견제라기보다도 이재명 후보, 이재명 대표가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를 조금 지원하는 듯한 모습이 더 정확하겠죠. 그러니까 초반에, 경선 초반에 정봉주 후보가 깜짝 1위로 올라서고 기대했던 김민석 후보의 표가 나오지 않다 보니까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왔냐고 하면서 보셨겠지만...

◎송영석: 진짜로 놀랐던 겁니까?

▼박원석: 그런 면도 있고 저렇게 우회적으로 지원한 거죠. 그래서 핵심 지지층 중심으로 또 표가 급격히 김민석 의원 쪽으로 쏠리면서 지금 이제 역전이 일어났잖아요. 그래서 정봉주 후보 입장에서는 다소 서운할 수 있다고 보고요. 그렇다고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 대표하고 각을 세우거나 갈등 관계에 있거나 이런 게 전혀 아닌데, 이재명 대표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향후에 본인의 정치적 전망을 고려했을 때 김민석 의원이 수석최고위원이 되는 게 당의 확장성이나 여러 측면에서 낫다, 이런 평가를 한 게 아닌가 싶은데.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가 당선을 다투는 그런 어떤 당 대표 후보라면 최고위원들하고 러닝메이트 성격의 그런 짝짓기라 그러죠? 그런 걸 해서 선거에 임할 수 있는데 거의 당선이 확정된 사실상의 대표란 말이에요. 그렇다 보니까 특정 후보를 저렇게 찍어서 지원하는 듯한 모습이 공정성 논란이 나오고, 오히려 당내에서 불필요하게 긴장을 유발하는 거 아니냐,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냥 자유롭게 경쟁하도록 둬서 이기는 사람이 내 편, 이렇게 해도 될 텐데, 누구도 지금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하거나 이재명 대표 체제를 견제하겠다는 최고위원 후보가 너무 없어서 오히려 문제거든요. 그런데 뭐 본인의 호불호는 있겠지만 그게 너무 편하게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니까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송영석: 일단 이번에 초반에 좀 깜짝 돌풍을 일으켰었잖아요. 그거는 이제 당내 강성 지지층들이 지지한 그 에너지 아니겠습니까?

▼김근식: 그렇죠.

◎송영석: 그렇다면 당 주류, 지도부 주류 진영에서 봤을 때는 좀 견제할 만한 기제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김근식: 그런데 지금 이재명 대표의 사실은 셀프 대관식이라고 할 정도로 이재명 중심의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잖아요. 그리고 최고위원 후보들도 전부 다 일관되게 이재명 대표를 호위하겠다는 걸로 되어 있는데, 유독 왜 정봉주 후보에게만 이재명 대표가 견제하는 듯한 모습일까. 아까 지금 우리 박원석 의원께서는 견제라기보다는 김민석 후보를 지원한다는 건데, 1등을 하고 있는 정봉주 후보 대신 김민석 후보 표를 나오라고 지원한 거기 때문에 견제의 결과가 된 거죠. 그건 저는 이유는 정봉주 후보를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자신의 민주당에 대한 리더십 또는 당내 장악력을 생각할 때 조금 껄끄러운 사람일 수 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정봉주 의원이 과거의 전력을 보면 자체 나름의 팬덤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입니다.

◎송영석: 그래서 그 말씀을 드렸던 겁니다.

▼김근식: 자체 자기의 강경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또 자기의 수가 틀리면 무슨 말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이에요, 제가 볼 때는. 그렇기 때문에 수석최고위원으로 대표하고 투 샷으로 잡혔을 때 정봉주 수석최고가 당 대표하고 다른 식의 어떤 이견을 내거나 또는 둘이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재명 대표로서도 굉장히 관리가 힘들고 불편할 수가 있죠. 저는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이야 정봉주 후보도 내가 이재명과 각을 세우겠다. 이건 절대 아니에요. 이재명을 돕겠다는 거고 탄핵에 앞장서겠다, 이런 식의 더 강한 발언을 하는데. 그러면 왜 정봉주가 아니고 김민석일까? 제가 볼 때는 불편한 통제 불가능한, 옛날 영화에 언터쳐블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건드리기 쉽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면에서 이재명 대표가 불편해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송영석: 오늘은 민주당 상황, 야권 상황을 중심으로 봤는데 여기까지 정치권 소식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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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김경수 복권…야권 ‘술렁’
    • 입력 2024-08-09 16:14:19
    • 수정2024-08-09 17:46:11
    사사건건
■ 방송시간 : 8월 9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김근식 /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 박원석 /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https://youtu.be/EQKfmV51DRc

◎송영석: 이어서 정치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국민의힘의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 대상자 명단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내부 기류는 계파별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경수 전 지사는 2021년 7월 징역 2년형이 확정돼 복역하다 형기를 5개월 남긴 2022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었죠. 사면에 이어 복권까지 되면 피선거권을 되찾게 되는데요. 먼저 김근식 전 실장께 여쭤보죠. 당초에는 이번 복권 대상에 김 전 지사가 포함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포함이 됐네요.

▼김근식: 지난번 사면됐을 때도 일단 형기를 몇 개월 앞두고 석방이 됐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그렇게 될 경우에는 정치인이지 않습니까? 국회의원도 하고 경남도지사를 했기 때문에 정치인의 경우는 복권이 남아 있는 과제가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는 8.15사면 복권을 하면서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써 정치인을 포함을 시키겠다고 결정을 하면 여야를 균등하게 포함을 하는 게 지금까지 관례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정치인을 포함하지 않을 거면 모를까 정치인을 포함하는 사면이라고 한다면 사실 복권의 대상에 정치인들을 균등하게 넣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김경수 지사의 복권이 제1순위였죠. 그렇게 저는 해석을 하고 있는 것 같고, 민주당에서 이것을 마치 무슨 야권 분열이라고 이야기하고 조금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좀 지나치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송영석: 차차 짚어보도록 하죠. 박원석 전 의원 의견도 들어봐야겠는데, 예상을 하셨나요, 이번에 들어갈 거라고?

▼박원석: 그러니까 애초에 이번 복권 대상에서 빠질 거라는 보도가 많아가지고 그런가 보다 했었죠. 그런데 이제 복권 대상자들, 확정된 대상자들 명단을 보니까 결국 여권의 지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던 청와대 수석 장관들, 이분들이 대거 포함이 됐어요. 그런데 이제 사면 복권이라는 것은 여야 간의 형평성을 고려를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아마도 그런 차원에서 김경수 지사 복권이 포함이 된 게 아닌가 싶고. 애초에 복권 대상에서 제외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던 이유가, 보통 이제 대통령 특사를 앞두고 각계에서 특사 대상자 신청을 받는데, 김경수 지사가 신청이 안 됐다, 민주당에서 명단을 안 냈다, 이런 얘기가 돌아가지고 이번에는 빠지는 거 아니냐. 뭐 민주당에서 적극적이지 않은데 굳이 법무부나 대통령실에서 해줄 이유가 있느냐. 이런 이런 평가가 있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포함이 됐습니다. 앞서 김근식 교수도 말씀을 하셨지만 이게 이제 야권 일각에서는 야권의 분열을 노린 그런 어떤 정치적 고려가 포함된 거 아니냐, 이런 해석이 있는데. 그런데 여야 간의 형평성을 맞춘 사면 복권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그런 건 아닌 것 같고요. 또 민주당 입장에서 봤을 때는 어쨌든 김경수 지사도 잠재적인 대권 주자로 평가받는 분이기 때문에 당내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또 대권 주자들의 경쟁력을 보강한다는 측면에서 나쁜 게 아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송영석: 민주당에서는 비명계를 중심으로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화면 보면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박지원 의원이 대권 후보를 겨냥한다면 그것도 긍정적이다, 이런 얘기를 했군요. 이거는 김경수 전 지사의 대권 출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재명, 김동연, 김경수 등 경쟁, 선택의 폭 커지고 정권 교체할 수 있을 것. 파벌 조성은 절대 금물이라는 입장을 밝혔고요. 김두관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지금 입장을 냈죠? 볼 수 있을까요? 김경수 복권이 야권 분열의 노림수라는 말은 부적절하다, 주장을 폈군요. 분열이 아니라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 역동성이죠? 잘못된 것 같습니다.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 박원석 전 의원께 바로 먼저 여쭤보죠. 일단 김두관 후보 입장을 보면 야권 분열 노림수는 아니다, 적절하지 않다고 얘기를 했습니다만. 이게 다양성, 역동성, 그리고 이제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에도 선택의 폭이 커진다, 경쟁, 이런 표현을 썼어요. 그런데 이게 듣기에 따라서는 이거를 또 균열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박원석: 그러니까 이게 이제 당내의 이른바 계파별로 미묘하게 다른 반응들이 나온다, 이런 해석이 있는데. 이제 김두관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전당대회에 출마해 있는 후보고, 그리고 정치적 뿌리를 보면 문재인,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하고 가까운, 김경수 지사와 마찬가지로.

◎송영석: 그렇죠.

▼박원석: 그런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친화성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두 분 다 경남지사를 지낸 어떤 지역적 유사성도 있고. 그런 차원의 반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김두관 지사의 저런 평가나 코멘트가 저는 맞는 것 같아요. 이거를 야권 분열이라고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히려 박지원 원장이나 또 김두관 후보가 얘기하듯이 다양성을 넓히고 선택지를 넓히고 그럼으로써 당내 경쟁에 어떤 역동성을 가져오는 게 민주당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맞는 것 같고요. 물론 김경수 지사가 사면 복권된다 그래서 대선에 출마할지 아닐지,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게 아니고 독일에 있기 때문에 연말쯤 들어와봐야 본인이 이후에 정치 활동을 어떤 방식으로 재개할지 뚜렷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능성은 있는 거죠, 정치적 기대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당장 김경수 지사가 어쨌든 야권 내의 경쟁의 구도를 바꾼다고 해서 지금 이재명 대표의 압도적인 우위로 흘러가는 대선 경쟁 구도가 단기간에 바뀔 가능성은 저는 없어 보여요. 그런 면에서 이재명 대표도 그렇고 또 이른바 친명 쪽에서도 김경수 지사의 이런 사면 복권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혹은 과하게 그에 대해서 경계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그런 생각입니다.

◎송영석: 일단은 지방선거부터 이제 출마가 가능해졌거든요?

▼김근식: 그렇죠.

◎송영석: 그런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은 좀 어렵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래도 비명계를 중심으로 해서는 기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김근식: 그러니까 아까 제가 말씀드린 건 뭐냐면 대통령의 고유한 사면권에 따라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정치인이기 때문에 사면이 되고 석방이 됐으면 복권을 해 주는 것은 관례였고 지금까지 통상적인 정상적 절차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여야 균등하게 이번 8.15 광복절 특사에 포함을 한 거고요. 이걸 민주당에서 지금 발끈하는 건 뭐냐면, 이재명 일극 체제를 워낙 단단하게 다지다 보니까 이게 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이게 또 뭐 갈등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모양인데, 저는 그게 정말 쓸데없는 걱정인 게, 지금 친문이나 친노 진영으로 분류되는 유력 정치인들, 특히 중진 정치인들 배지 단 사람 얼마나 있습니까? 거의 없습니다. 지난 공천 과정에 비명횡사해서 다 사라졌거나 아니면 대부분 친명으로 갈아타신 분들입니다. 그러니까 김경수 지사가 들어와서 설사 복권이 돼서 정치적 행보를 한다 하더라도 세력이 저는 그렇게 크게, 단시간에, 순식간에 규합돼서 세력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는 게 우선이고요. 두 번째로 김경수 지사가 온다 하더라도 김경수 지사만 있는 게 아니고 임종석 전 실장도 있고 김동연 경기지사도 있고, 그러니까 오히려 이재명 일극 체제의 대안으로 잠재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 있는 후보들이 많으면 민주당 입장에서 좋은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걸 마치 친노, 친문의 세력 규합에 의해서 갈등, 분열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아직도 이재명 일극 체제가 내부적으로는 자신감이 없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더 중요한 갈등과 분열의 씨앗은 김경수 지사의 복권이 아니고요. 10월로 예정돼 있는 이재명 지사의 1차 사법 판결이죠. 그 판결에서 유죄가 나면 사실은 피선거권 제한되는 게 기본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민주당은 그 이후로는 사실은 권력의 공백 상태가 됩니다. 오히려 그런 과정이 오히려 훨씬 더 중요한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지, 복권을 갖다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제가 볼 때 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송영석: 민주당 당 밖에서는 새로운미래의 전병헌 대표도 입장을 냈는데요. 김경수 전 지사가 복권 대상에 포함된 것을 환영하면서 이재명당 정성호의 복권 반대와 고민정의 외로운 지지를 보면서 씁쓸했지만, 윤 정부가 소수 야당 의견을 받아준 것 같아 뿌듯하다. 새로운미래에서 먼저 제안을 했었나 보죠? 이건 좀 봐야겠습니다만, 일단 이재명당의 정성호 의원이 복권을 반대했다고 꼬집은 부분이 좀 눈에 띄는데요. 어떤 발언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온 건지 보겠습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렸던 정성호 의원과 친명계 장경태 의원 발언까지 듣고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일)
김경수 전 지사도 좀 억울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복권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당에서는 그 복권 카드를 그런 야권 분열용으로 시기에 맞춰서 쓸 거라고 보는데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녹취>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하려면 작년, 진작 하셨어야죠. 근데 지금 막 한창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이제 하고 있는 판에 그때 이제 하는 것. 뭐 저는 아무튼 환영하지만, 어찌 됐건 전당대회 중에 하는 게 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송영석: 지금 국민의힘에서도 공식 입장이 나왔거든요, 대변인을 통해서. 그런데 민주당이 대변인 차원에서 입장을 냈는지 제가 들어오기 전까지 체크했는데 없었거든요? 그런데 일단은 친명계, 표면적으로는 좀 뭐랄까, 의연해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해야 될까요? 일단은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자산이 우려할 정도로, 외부에서 우려할 정도로 탄탄한지 모르겠다. 탄탄한지 의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지금 이제 정성호 의원이나 장경태 의원 발언을 들어보면, 야권 분열용으로 좀 의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박원석: 그런 데 대한 약간 경계심이 묻어나는 코멘트인 것 같은데, 오히려 이제 저런 반응이 당내에 이 문제를 둘러싼 과민반응 아니냐, 이런 지적을 낳는 것 같아요. 사실은 김경수 지사 같은 경우에는 이게 무슨 개인적인 부패나 비리, 이런 사건은 아니었고. 또 사면이 됐기 때문에 언제 되든 복권은 될 예정이었는데, 아마 이제 친명계에서는 김경수 지사의 복권에 대해서 반대는 아니지만 그에 대해서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그리고 복권을 해 주는 이 여권 측의 그런 의도가 뭐냐, 이런 경계심을 가지고 보는 것 같은데,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럴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이고요. 당장 정치 활동을 재개하겠다, 혹은 대선을 출마하겠다, 이런 의지를 밝힌 것도 아니고. 또 김경수 지사가 그런 목표를 가지고 정치를 재개한다고 해도 앞서 말씀하셨듯이 그만한 정치적 자산이나 혹은 대중적 기반이 있을지도 의문이에요. 그러니까 친노, 친문의 적자라고 보통 불리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잠재적인 대권 주자로서의 어떤 기대치 같은 게 있는 건 사실이지만 한동안의 정치 공백도 있었고,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이른바 구 주류였던 그런 친문 세력이 공천을 많이 못 받거나, 지금 현재 당 주류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그렇게까지 경계할 측면은 아니라고 보는데, 저런 반응들이 다소는 좀 지금 이재명 대표 중심 체제가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외부의 관측 혹은 외부의 평가를 낳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송영석: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 것 같다는 말씀해 주셨는데, 왜 그럴까요?

▼김근식: 저는 이제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누가 봐도 이재명 일극 체제라고 다들 비판도 하고 비난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진행되는 전당대회 어대명, 확대명, 팔대명, 구대명까지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정해져 있는 당 대표 연임으로 되어 있고, 최고위원 선거에 나온 분들도 한결같이 모든 후보들이 이재명 호위무사를 가시적으로, 성과적으로 그걸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체제 또 이재명, 친명 세력 외에는 사실 발붙일 게 없다는 게 정상적인 분석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김경수 지사 복권 하나만으로, 복권이라는 게 정치를 할 수 있을 자격을 준다는 것인데, 지금 와서 무슨 출마 선언을 한 것도 아니고 2년 뒤에 경남지사 나갈지도 모르는 것이고요. 아까 제가 말씀한 것처럼 세력 기반이 있는 것도 확실치 않고 또 대중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치 않은 상황인데 거기에 대해서 마치 과민하게 야권 분열 운운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겉으로는 굉장히 단단한 일극 체제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불안한 감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그걸 평가하냐면, 이재명 대표 특유의 저는 주변인의 컴플렉스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비주류의 컴플렉스. 성남시장부터 시작해서 민주당이 오랫동안 진행되면서 변방에 있었던 비주류 정치인 아니었습니까?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국정농단, 광화문 국정농단 시위 때 두각을 나타내면서 대선 후보급으로 성장을 했고, 대선 경선에 갔고 경기지사가 되고 대선 후보가 되면서 사실은 민주당의 중앙정치 주인이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러면 중앙정치의 주인이 돼서 민주당을 자기가 장악을 했으면 조금 더 자신감과 포용력을 가졌어도 되는데, 제가 생각하는 개인적인 소감입니다만 주변부에서 비주류로 살아온 것들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끊임없는 경계를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송영석: 이제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어떤 견제 발언들을 많이 내놓고 있는 김두관 후보가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고 또 언론 인터뷰에서도 한 얘기가 있는데 잠시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저는 차기 경남지사 출마를 안 한다고 이야기를 했고요. 김경수 전 지사도 4년 중에 중간에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아서 본인이 하고자 했던 부울경 메가시티라든지 그런 과제들이 남아 있어서 복권이 되면 경남지사를 다시 한번 더 할지 아니면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지 재보궐선거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김경수 전 지사는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대통합 차원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복권을 좀 이렇게 단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송영석: 김 전 지사가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나와주길 바라는 눈치인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원석: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아니고 경남지사 선거거나...

◎송영석: 선거죠, 선거.

▼박원석: 혹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여러 가능한 선택지나 경로를 거론한 것 같은데, 그거야 김경수 지사가 귀국하고 정치 재개에 관한 본인의 어떤 메시지, 이런 것들이 확인이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제 김두관 후보 같은 경우에도 지난 대선 경선에 출마했었고, 이제 본인의 목표는 어쨌든 잠재적으로 대권 경쟁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한편으로는 김경수 지사의 복권과 당내의 어쨌든 경쟁력 확장을 위한 김경수 지사의 역할을 바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김경수 지사의 대권 가능성에 대해서는 또 소극적으로 얘기를 하세요. 일종의 경계심이나 견제 같은 거죠. 그런 게 좀 묻어 있다고 보는데요. 저는 김경수 지사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어쨌든 본인이 들어와서 결정하고 움직이기 전까지 이런저런 관측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 설왕설래라는 게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이고요. 일각에서는 그런 관측도 있습니다. 김경수 지사의 성품이나 스타일상 권력 의지가 강하거나 이런 분이 아니기 때문에 대선 경선에 안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저는 그것도 약간 섣부른 관측이라고 생각이 드는 게, 없던 권력 의지도 생길 상황이에요, 지금. 왜 그러냐면 사면 복권도 돼서 정치 활동에 걸림돌도 없어졌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없다면 지금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는 거의 90% 이상 굳어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사법 리스크가 있고 당장에 10월 달에 선거법이나 또 위증교사 사건에 대한 1심 선고가 예정이 돼 있어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거든요. 그런 데다가 김경수 지사는 지난 정권의 어쨌든 후계자로서 그런 상징성이나 구심력, 이런 걸 갖고 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어떤 권력 의지를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에서는 상당한 기대감들이 모일 가능성이 있거든요. 때문에 평소에 김경수 지사의 스타일상 이럴 거다, 저럴 거다라는 관측이 지금으로서는 무의미하고 결국 본인이 들어와봐야 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송영석: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변에서 기대감이 많이 모일 수 있다는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당장은 어렵겠습니다만 언제든 친문계나 비명계의 어떤 구심점 역할이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김근식: 그렇죠. 이제 그걸 가시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려면 김경수 전 지사의 일단 의지가 제일 중요하고, 저도 김경수 지사를 대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서 잘 압니다만, 정치에 대한 권력 의지가 이렇게 굉장히 적극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성격 자체가. 그러나 모르죠, 또 경남지사 하면서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와서 복권이 된 정치인 김경수가 어떤 민주당에 회오리가 불 때 그 소용돌이 속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죠. 아까 그 가능성이 가장 큰 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10월 달로 예정된 1심의 법원 판결입니다. 법원 판결에서 이재명 대표가 구속이 돼서 감옥에 가진 않을지언정 벌금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이게 피선거권이 제한되거든요. 그러면 김경수 지사가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이 갑자기 생기는 거죠. 물론 김경수 지사만 있는 건 아닙니다. 다른 또 잠재적인 대권 후보들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10월에 1심에서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판결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이후에 김경수 지사의 운신의 폭이 좀 확실히 열릴 수가 있고요. 두 번째로는 김경수 지사의 성품과 성격 그리고 또 하나는 친명과, 이른바 친문과 비명계 그룹이 김경수를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는 조직적인 세가 있는지, 이것도 제가 볼 때는 사실은 좀 불확실하다고 봅니다. 거의 와해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물론 모르죠. 누가 구심점 역할을 하면 모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서 그게 확실하게 규합이 가능한 정도의 리더십이 있는가하고요. 그다음에 세 번째로는 제가 볼 때는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살고 나왔지 않습니까? 이것은 사실은 아까 개인적인 뇌물이나 부패 혐의는 아닙니다만 선거에서, 민주주의 선거에서 여론을 조작한 상당히 중차대한 범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수 지사 본인은 죄가 없다, 그리고 역사의 법정에서 판결해 주실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사실은 죄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도 제가 볼 때 다음 정치인으로서 다시 재개하는 데 있어서 대부분의 국민들, 또 중도층에 있는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저는 그것도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영석: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군요.

▼김근식: 그럼요. 왜냐하면, 어찌 됐든 이게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고 본인은 주장하지만 누가 봐도 이것은 민주주의 선거의 기본 원리를 훼손한 걸로 대법 판결이 난 거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은 분명히 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송영석: 잘 들었습니다. 지금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한창이죠. 일주일 정도 뒤면 결론이 나는데, 저마다 이재명 지키기만을 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묘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가 김민석 의원 등 일부 후보들을 띄워주면서 당초 지지율 돌풍을 일으켰던 원외 정봉주 후보가 이 전 대표의 개입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의 특정 후보 띄워주기, 뭘 두고 나온 얘기인지 보겠습니다.

<녹취>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지난달 20일)
근데 왜 김민석 의원 표가 이렇게 안 나오는 거야.

<녹취>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지난달 20일)
대표님이 아까 김민석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와 이래가지고…

<녹취>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지난달 20일)
그게 찍혀버렸어요?

<녹취>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지난달 20일)
그게 찍혔어요.

◎송영석: 당내에서도 이재명, 정봉주, 둘 사이의 관계 등에 대한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 (어제)
'미권스'라고 제일 큰 팬덤을 거느렸던 친구예요, 민주당에서. 미래의 권력 어쩌고 해가지고 그 정봉주가 공주교도소에 가 있을 때 이 전당대회에 나오려고 그러면 대표 후보고, 최고위원 후보고 전부 공주에 알현을 갔어야 될 정도로 막강했던 한때 그런 시절이 있던 친구예요. 그리고 나이로도 (이재명 후보보다) 좀 위예요, 정봉주가.

<녹취> 서용주 /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어제)
일부 더민주혁신쪽이나 강성 지지층에서 이제는 고민정 최고 자체를 고밀정이라고 하면서 막 공격했었거든, 밀정이다. 그랬단 말이에요. 근데 지금 정봉주 의원이 딱 그 공격을 받고 있어요. 그러니까 화가 나죠. 정청래 위원장을 다섯 명을 붙여놓은 게 정봉주 후보예요. 이재명 대표가 말한 대로 컨트롤하기 굉장히 힘든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송영석: 지금 민주당 내에서 정봉주 후보를 견제하는 그런 기류가 있나요?

▼박원석: 견제라기보다도 이재명 후보, 이재명 대표가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를 조금 지원하는 듯한 모습이 더 정확하겠죠. 그러니까 초반에, 경선 초반에 정봉주 후보가 깜짝 1위로 올라서고 기대했던 김민석 후보의 표가 나오지 않다 보니까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왔냐고 하면서 보셨겠지만...

◎송영석: 진짜로 놀랐던 겁니까?

▼박원석: 그런 면도 있고 저렇게 우회적으로 지원한 거죠. 그래서 핵심 지지층 중심으로 또 표가 급격히 김민석 의원 쪽으로 쏠리면서 지금 이제 역전이 일어났잖아요. 그래서 정봉주 후보 입장에서는 다소 서운할 수 있다고 보고요. 그렇다고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 대표하고 각을 세우거나 갈등 관계에 있거나 이런 게 전혀 아닌데, 이재명 대표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향후에 본인의 정치적 전망을 고려했을 때 김민석 의원이 수석최고위원이 되는 게 당의 확장성이나 여러 측면에서 낫다, 이런 평가를 한 게 아닌가 싶은데.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가 당선을 다투는 그런 어떤 당 대표 후보라면 최고위원들하고 러닝메이트 성격의 그런 짝짓기라 그러죠? 그런 걸 해서 선거에 임할 수 있는데 거의 당선이 확정된 사실상의 대표란 말이에요. 그렇다 보니까 특정 후보를 저렇게 찍어서 지원하는 듯한 모습이 공정성 논란이 나오고, 오히려 당내에서 불필요하게 긴장을 유발하는 거 아니냐,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냥 자유롭게 경쟁하도록 둬서 이기는 사람이 내 편, 이렇게 해도 될 텐데, 누구도 지금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하거나 이재명 대표 체제를 견제하겠다는 최고위원 후보가 너무 없어서 오히려 문제거든요. 그런데 뭐 본인의 호불호는 있겠지만 그게 너무 편하게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니까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송영석: 일단 이번에 초반에 좀 깜짝 돌풍을 일으켰었잖아요. 그거는 이제 당내 강성 지지층들이 지지한 그 에너지 아니겠습니까?

▼김근식: 그렇죠.

◎송영석: 그렇다면 당 주류, 지도부 주류 진영에서 봤을 때는 좀 견제할 만한 기제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김근식: 그런데 지금 이재명 대표의 사실은 셀프 대관식이라고 할 정도로 이재명 중심의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잖아요. 그리고 최고위원 후보들도 전부 다 일관되게 이재명 대표를 호위하겠다는 걸로 되어 있는데, 유독 왜 정봉주 후보에게만 이재명 대표가 견제하는 듯한 모습일까. 아까 지금 우리 박원석 의원께서는 견제라기보다는 김민석 후보를 지원한다는 건데, 1등을 하고 있는 정봉주 후보 대신 김민석 후보 표를 나오라고 지원한 거기 때문에 견제의 결과가 된 거죠. 그건 저는 이유는 정봉주 후보를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자신의 민주당에 대한 리더십 또는 당내 장악력을 생각할 때 조금 껄끄러운 사람일 수 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정봉주 의원이 과거의 전력을 보면 자체 나름의 팬덤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입니다.

◎송영석: 그래서 그 말씀을 드렸던 겁니다.

▼김근식: 자체 자기의 강경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또 자기의 수가 틀리면 무슨 말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이에요, 제가 볼 때는. 그렇기 때문에 수석최고위원으로 대표하고 투 샷으로 잡혔을 때 정봉주 수석최고가 당 대표하고 다른 식의 어떤 이견을 내거나 또는 둘이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재명 대표로서도 굉장히 관리가 힘들고 불편할 수가 있죠. 저는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이야 정봉주 후보도 내가 이재명과 각을 세우겠다. 이건 절대 아니에요. 이재명을 돕겠다는 거고 탄핵에 앞장서겠다, 이런 식의 더 강한 발언을 하는데. 그러면 왜 정봉주가 아니고 김민석일까? 제가 볼 때는 불편한 통제 불가능한, 옛날 영화에 언터쳐블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건드리기 쉽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면에서 이재명 대표가 불편해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송영석: 오늘은 민주당 상황, 야권 상황을 중심으로 봤는데 여기까지 정치권 소식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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